꽤 길었던 5월 18일 라이브 서버 업데이트 공지는 대부분 몬스터 패스에 대한 설명이 주를 이뤘다. 드상 판매까지 겹쳐 유저들의 이목은 완전히 몬스터 패스에 쏠려있는 상황. 이러한 가운데 단 1줄로 짤막하게 언급된 내용이 잔잔한 파도를 일으키는 모습이다.

'일부 지역의 아이템 리워드가 변경됩니다.'

위 내용이 바로 단 1줄로 언급된 업데이트 내역이다. 용의 계곡 던전과 글루디오 던전(본토 던전), 수련 던전(사막 던전)이 이에 해당된다. 그동안의 사례로 볼 때, 그리고 아이템 리워드가 변경되었다고 명시되어 있기에 단순 드랍 아이템의 종류나 확률이 조정된 것이라 생각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짤막한 패치 내용이 말하는 리워드란 바로 리니지의 화폐 '아데나'를 말한다. 일반적으로 드랍하는 아데나 양을 낮췄다고 생각하는 유저들이 많겠지만, 오히려 그 반대. 드랍하는 아데나 양이 엄청나게 증가했다. 좀 이상할 정도로 말이다.

최소 1,000 ~ 최대 4,500 아데나. 놀랍지 않은가. 거의 상아탑 7~8층과 엇비슷한 수준이다. 그리고 이건 테스트 서버가 아닌, 라이브 서버에 해당하는 이야기다.

▲ 용던 4층 몬스터가 드랍하는 아데나가 이정도, 테스트 서버가 아니다


용던과 본던, 수던(사던) 모든 층에서 이렇게 많은 아데나를 드랍하는 건 아니다. 용던은 4층, 본던은 5층, 수던은 3층 이상부터만 해당된다.

공통점은 모두 70레벨 중반 이상의 몬스터가 등장하는 곳이라는 점, 몬스터가 매우 강해 사냥 난이도가 극악이라는 점이다. 게다가 획득 경험치, 수익이 시간 대비 매우 안좋다는 점에서 굳이 위험을 무릅쓰고 방문할 이유가 전혀 없었다. 하여 자연스레 버려진 사냥터로 분류도 되기도 했다. 용던 6층을 정도만 유저들의 발길이 계속됐었다.

어찌 되었든 이번 업데이트는 매우 반갑게 느껴질 수밖에 없다. 사냥 난이도는 매우 높지만, 상아탑과 견줄 수 있을 정도, 아니 그 이상의 벌이가 가능하기에 과거처럼 아데나를 차곡차곡 모아 장비를 업그레이드할 수 있게된 것이다. 비싼 물약을 벌컥벌컥 마시면서 사냥해도 될 정도니 말이다.

▲ 발길이 끊긴 본던 6~7층 사냥도 벌이가 쏠쏠하다


좀 더 자세한 확인을 위해 아데나 드랍 상향이 이루어진 던전을 모두 방문하여 1시간씩 사냥을 해보았다. 해당 층에 도착한 시간을 기준으로 2번의 버프탐(요리/인형/변신 등)을 가졌으며, 이를 시간으로 측정하여 1시간가량 사냥하며 데이터를 수집했다.

데이터 수집에 사용된 캐릭터는 STR 20 출발, 나머지 WIS에 투자한 80레벨 군터 기사로 화령 3단 +8 오단에 -100방으로 세팅했다. 사용한 버프는 마법 주문서 디크리즈 웨이트와 블레스드 아머, NPC가 판매하는 기본 요리와 스프, 그리고 농빨로 세팅했다.

- 1시간 사냥 시 사용한 물약/버프 비용

※ 80레벨 기사. 화3 +8오단, AC -100, MR 100%, +3 룸티스 검귀/푸귀, +3 스냅퍼 마반 외 기본 장비, 자이언트 인형 사용

요리2(8,000) + 스프2(8,000) + 농축 용기3(12,000) + 강촐3(3,000) + 디크리즈웨이트2(1,600) + 블레스드아머2(3,600) + 순줌150(9,600) + 농빨1200(90,000) + 고말100(90,000) = 225,800 아데나

▲ 자정 이후에 방문하여 1시간씩 측정한 데이터, 장비 수준에 따라 +- 될 수 있다


위 데이터로 볼 때, 용던과 본던, 사던은 상아탑에 국한된 아데나 벌이 측면을 타개할 새로운 대안이 되었다. 장비 수준과 캐릭터 레벨이 뒷받침되면 상아탑보다 더 많은 벌이가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핫 플레이스는 용던 4층과 5층이다. 4층은 서큐버스가 매우 위협적이라 1시간을 채우지 못하고 귀환하는 상황이 자주 연출되지만, 서큐버스 자매가 거의 등장하지 않는 5층이야말로 수익이 가장 높은 최고의 파밍 장소라 볼 수 있다.

용던 6층은 마각반, 완반, 기백 등의 고가 아이템을 얻을 수 있다는 매리트가 있다면, 5층은 언데드가 많아 직접적으로 벌어들이는 아데나가 매우 많다는 점이 특징이다.

조우의 이동 기억책으로 바로 이동할 수 있는 수던이 용던의 뒤를 이어 두번째 파밍 사냥터가 될 전망이다. 흑기사가 드랍하는 반방의 시세는 무려 1억 아데나가 넘는다. 카운터 배리어를 배운 기사의 몰이 사냥이나 강철 마나 + 이뮨 + 미티어 몰이가 가능한 마법사는 더 수월한 사냥이 가능하다.

전체적으로 던전 내 지형지물을 숙지하고, 사냥 노하우를 차곡히 쌓는 것이 중요하다. 몬스터 리젠 위치와 무리 리젠 위치, 일대일 장소를 파악해야만 안전한 동선을 바탕으로 원활한 사냥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부족한 레벨과 장비는 농빨, 고말 같은 고급 회복 물약으로 충분이 보완할 수 있고, 더 나아가 아데나도 차곡히 모을 수 있다.

▲ 이제 젤데이는 보다 3,000 아데나 이상을 드랍할 때가 더 짜릿하다

▲ 파티 플레이로 돌아가는 오토 캐릭터, 제발 이들이 침범하지 않는 성역이 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