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대회 우승을 차지한 김승섭의 기세는 계속됐다.

11일 강남 넥슨 아레나에서 펼쳐진 피파 온라인3 아디다스 챔피언십 2016 시즌1 8강 4경기에서 김승섭이 김병권을 2:1로 꺾고 4강에 진출했다. 승자 예측은 압도적으로 김승섭에게 쏠려 있었지만 김병권이 매서운 슈팅 감각을 선보이면서 김승섭 역시 상당히 힘든 경기를 펼쳐야 했다. 그러나 김승섭은 골대를 눈앞에 두고도 침착함을 잃지 않으면서 대단히 깔끔한 슈팅을 여러 차례 선보였고, 결국 이 침착함이 김승섭을 승리로 이끌었다.

이하는 4강에 진출한 김승섭과의 인터뷰 전문이다.


Q. 생각 외로 고전을 하면서 승리했다. 소감이 어떤가?

방송 인터뷰에서도 말했지만 정말 잘하는 선수다. 선수만의 패기가 느껴질 정도였다. 거기에 상대까지 휘말리게 할 수 있는 그런 선수가 거의 없다. 저런 선수가 더 많아져야 할 것 같다.


Q. 김정민과 맞붙게 됐다. 상대 스타일을 어떻게 평가하는지?

플레이를 봤는데, 김병권 선수와 굉장히 성향이 비슷한 선수다. 일단 뭔가를 시도해보는 스타일인데, 내가 오늘 한 번 그런 스타일을 상대로 경험을 해 보긴 했지만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다.


Q. 모든 경기가 한 점 차 승부였다. 심리적으로 부담되진 않았나?

3세트에서 정말 큰일나겠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갑자기 행운의 여신이 내게 올라가라고 기회를 던져 주시더라. 골이 들어갔을 때 정말 기분이 좋았었다. 특히 최근 국제 대회에서 유럽 선수들과 경기를 치르면서 멘탈을 관리하는 법을 배웠다. 유럽 선수들은 외부 시선에 신경쓰지 않고 실리 추구를 하는 편인데, 거기에 영감을 받아서 오늘 연장전에서 써먹게 됐다.


Q. 오늘 경기에서 제일 마음에 들었던 선수는 누구인가?

비에리와 크레스포다. 비에리는 0:0 상황에서 잘해주고, 크레스포는 위기 상황에서 빛이 난다.


Q. 6억 EP를 획득했다. 스쿼드를 어떻게 보강할 생각인가?

오늘 수비가 많이 붕괴되더라. 수비를 더 많이 보강해야 할 것 같다. 3세트에서 동점골을 먹혔을 때 멘탈이 와르르 무너질 뻔했다.


Q. 오늘 포메이션을 4-2-1-3으로 선택한 이유가 따로 있는지?

피파3 엔진이 바뀌기 전부터 쓰던 방식이어서 내게 정말 익숙하다. 눈 감고도 내 선수들이 어디 있는지 보일 정도다. 덕분에 반사적으로 슈팅을 때릴 수 있었는데, 그걸로 3세트 선제골을 넣을 수 있었다.


Q. 다음 경기 준비는 어떻게 할 생각인지?

김정민 선수가 패드를 쓰고, 드리블도 많이 하는 편인데, 거기에 맞는 연습 상대를 구해야 할 것 같다.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유저분들이 선수들을 많이 응원해주셔서 선수들에게 힘이 되어주길 바란다. 3세트에서 멘탈이 거의 날아갔는데, 승자 예측 98%가 생각나면서 그분들을 위해서라도 이겨야겠다는 생각이 들면서 정신을 잡을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