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XBOX 브리핑에서 깜짝 등장한 이가 있었으니, 바로 철권의 '하라다 가츠히로 PD'였다. 일본 전통 의상인 기모노를 입고 등장한 그는 콘솔용 철권7에 대해 소개하면서 PC 버전의 발표와 스토리 모드에 대해 소개했다.

E3 현장에서 하라다 PD를 만나 콘솔 버전 '철권7'에 대해 좀 더 상세히 들어볼 수 있는 인터뷰를 진행할 수 있었는데, 본격적인 인터뷰에 앞서서 그는 간단히 '스토리 모드'에 대해 소개하면서 심리스 구조를 강조했다.

보통 스토리 모드는 오프닝 무비라고 하는 장면과 게임에 등장하는 장면이 별도로 준비되어있지만, 콘솔판 '철권7'에는 프리 렌더링 무비를 그대로 리얼타임으로 연출, 자연스럽게 컷씬 영상에서 대전으로 넘어가는 구조를 가지고 있다는 점이었다. 이번에 새롭게 공개된 영상에서 고우키와 헤이하치의 대결이 무비에서 자연스럽게 대결로 이어지도록 되는 구조를 볼 수 있었는데, 이와 같은 연출에 신경을 많이 썼다고 설명했다.

아래는 현장에서 진행된 QnA의 주요 내용을 정리한 것이다.(이번 인터뷰는 공동으로 진행되었으며, 사우디아라비아의 미디어와 함께 진행됐다.)

반다이남코의 하라다 PD(좌)/ 마이클 무라이(우)

Q. 아케이드 버전과 콘솔 버전의 차이점은 스토리 모드뿐인가?

=현시점에서는 모든 것을 말해줄 순 없다. 지금까지 철권을 보아온 유저라면 알겠지만, 콘솔 버전의 '철권5'나 '철권6'의 경우는 아케이드와는 또 다른 다양한 놀거리가 포함됐었다. 오늘은 스토리 모드에 대해서만 이야기할 수밖에 없지만, 그동안 철권을 보아온 유저들이라면 어떤 콘텐츠가 포함될 것인지 짐작이 가능할 것 같다.


Q. 이번에 PC 버전도 함께 발표했는데, 크로스 플랫폼 플레이가 가능한지 궁금하다.

=기술적으로는 충분히 구현할 수 있다. 하지만 이 부분은 다양한 문제들이 포함되어 있기에 조심스럽다. 가까운 예로 '스트리트파이트5'를 들 수 있다. 사실 PC의 경우는 치터와 같이 제대로 플레이하고 있는지 의심스러운 경우가 있기 때문에 이를 방지하고자 하는 블록 기능이 있다.

어차피 이런 옵션이 있는 이상 커뮤니티가 하나로 운영될 수 있는지도 그렇고, 크로스 플랫폼 플레이는 여러모로 어려운 부분이 있다 생각한다. 우리는 이런 점들을 제대로 파악한 다음에 다시 한 번 고려해보려고 한다. 기술적으로는 언제든 가능하다.

개인적으로는 '스트리트파이트5'와 같이 스팀과 PS4의 크로스 플레이가 가능한 것은 단순히 대전 상대의 수를 고려한다면 아주 좋은 판단이라고 생각한다.


Q. 발매 후에 스테이지나 캐릭터 등 DLC를 낼 계획이 있는가?

=지금까지 철권은 사실상 거의 DLC를 취급하지 않고 있다. 옛 사운드 트랙을 유료로 판매하는 정도였고, 그 외에 다양한 무료 DLC를 제공했다. 하지만 이런 부분은 시대에 따라, 트렌드가 변화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단순히 판매하는 상업적인 트렌드가 아니라 유저의 입맛이 달라진 것이라고 본다.

몇 년 전만 하더라도 DLC 내는 것 자체를 내지 말고 전부 패키지에 넣어야 한다는 분들이 많았는데, 요 몇 년 사이에는 캐릭터는 싫지만 코스튬 같은 경우는 지불할 의향이 있으니 발매를 해 달라는 의견을 받을 정도다.

최근 다른 게임을 보고 있자면 캐릭터까지도 구매 의사가 있으니 최대한 많이 내달라는 방향으로 변화했다는 생각이 들어서, 실제로 유저들이 무엇을 원하고 있는지 고민을 하고 있는 중이다. 하지만 지금까지는 유료 DLC는 전혀 진행하지 않았다.


Q. '샤힌'을 참전시킨 계기는 무엇인가?

=사실 철권의 중동 쪽 커뮤니티 분들이 굉장히 열정적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실제로 사우디아라비아에 가서 '굉장히 어린 분들이 격투 게임을 선호한다'는 것을 느꼈고, 중동 캐릭터를 어떻게든 추가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아니나 다를까 캐릭터를 발표하자, 다음날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의 신문 같은 곳에 보도가 될 정도였다.

디자인에 대해서도 호평이 자자한데, 이 부분도 몇 년에 걸쳐서 중동 쪽 커뮤니티 분들을 지켜보고, 일본에 있는 사우디아라비아 대사관 분과도 대화해보고 하면서 공들여 작업했다.

중동 컨셉의 신규 캐릭터, '샤힌'

Q. 한국의 신규 캐릭터를 고려하고 있다고 들었는데, 이번 버전에서 추가되는 것인지 궁금하다.

=역사적으로 보자면 철권2에서는 백두산이, 철권3에서는 화랑이 등장하면서 약 20년 정도 한국 캐릭터가 등장했다. 슬슬 한국인 캐릭터를 새로 내고 싶다고 생각해서 이전에도 미디어 분들과 가끔 이야기를 나눈 부분이긴 하다. 신규 한국 캐릭터로 여성을 넣고 싶었지만 한국 유저들에게 조사를 좀 해보니 의견이 많이 갈렸고, '그다지 필요 없다'는 의견도 꽤 있었다.

그리고 '강한 한국 여성 캐릭터는 별로다'라는 의견과 '카즈야'처럼 사악하면서 강한 캐릭터가 좋다는 분들이 많았다. 하지만 악역이면서 강력한 캐릭터는 이미 카즈야가 있기 때문에, 팀 내부에서는 비슷한 캐릭터를 늘리기보다는 유니크한 캐릭터를 늘려가고 싶은 마음이 있다. 하지만 악역으로 등장시키면 그대로 나쁜 의견을 받을 수도 있으니 반대로 여러 가지 의견을 좀 듣고 싶다.


예를 들어 배용준 같은 캐릭터를 넣고 싶다고 이야기하면 그것도 한국과 다르다고 이야기하고, 동방신기를 넣겠다고 해도 뭔가 다르지 않나. 예전에 농담으로 했던 이야기 중에, 한국인 플레이어 중에 JDCR이라는 유명한 유저가 있는데 그분 같은 캐릭터를 넣겠다고 했더니 싫다고 했다(웃음). 어렵다.

반대로 한국 유저분들이 아이디어를 주셨으면 좋겠다. 한국인 여성 캐릭터를 넣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다. 실제로 지하철의 카메라 모델 중에서 한국에서 유명한 탤런트를 모델로 하겠다고 하니 한국 커뮤니티에서 반대 의견이 좀 나오기도 했다. 약해 보인다는 것이었는데, 그래서 강한 캐릭터를 넣겠다고 하니 그건 또 싫다고 하시더라(웃음). '사악하고 강한 여성 캐릭터'의 디자인을 잡기가 정말 힘들다.

매 년 2회 정도는 한국에 가고 있기 때문에 한국에 대해서는 나름 잘 알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이런 부분은 정말 어려운 것 같다. 그러니 제발 신규 캐릭터에 대한 아이디어를 주셨으면 좋겠다.


Q. 이번 XBOX 브리핑에서 기모노를 입고 등장해서 화제가 됐는데, 왜 입은 건지 궁금하다.

=그런 의상을 입고 발표를 하면 멋진 의상이라고 생각하면서 사진을 찍는 분들도 많고, 그만큼 미디어에 노출되는 양도 많아지고 철권의 홍보 효과도 있는 것이라고 본다. 반대로 이야기하면 모처럼 그런 쇼에서 발표할 기회가 있는데 티셔츠와 청바지만 입고 나오는 사람은 그야말로 마케팅 능력이 안된다고 볼 수도 있지 않을까 싶다.

(이어지는 질문)그러면 게임에 추가하는 건 어떤가?

=...그런 코스튬은 개발비가 많이 드는 데다가 격투용이 아니다. 옛날에는 검으로 싸웠기 때문에 팔이나 다리의 위치가 잘 드러나지 않아서 유리했을지도 모르지만, 기모노를 입고 발차기를 하는 건…무리라고 생각한다.

XBOX 브리핑에서도 등장한 하라다 PD...(...)

Q. 고우키 말고도 다른 게스트 캐릭터가 등장하지는 않나?

=이번에는 단순히 게스트라는 개념이 아니라, '대결하는 적'으로 맞이했을 생각이었다. 그래서 스토리적으로 싸울 이유가 없거나 필연성이 없다면 신규 게스트 캐릭터를 등장시키지 않을 것이다.


Q. 콘솔 버전은 철권7:FR을 기준으로 출시된다고 했는데, 대전에서 변화되거나 추가된 시스템이 있는지 궁금하다.

=예를 들어 바운드는 철권7부터 없앴고, 대신 다른 콤보의 연결과 같은 것이 준비됐었다. 그리고 '레이지 아츠'가 있어서 궁지에 몰린 상황에서 역전이 가능한 부분이 있었다. 철권7FR부터는 공격지의 선택이 조금 더 늘어난다. 신규 기능으로 '레이지 드라이브'가 추가됐는데, 단순히 역전 요소뿐 아니라 조금 더 적극적으로 레이지를 소비해서라도 우위를 점하고 싶다 할 때 사용할 수 있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