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섭이 '티키타카'를 시작으로 깔끔한 헤딩 결승골까지 선보이며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8일 강남 넥슨 아레나에서 열린 피파 온라인3 아디다스 챔피언십 2016 시즌 대망의 결승전에서 김승섭이 강성호를 상대로 3:0 완승을 거두며 우승을 거뒀다. 팽팽할 것이라던 예상과는 달리 김승섭은 시종일관 강성호를 압박하며 생애 첫 우승의 쾌거를 누렸다. 결승전에서는 딱 두 골만 기록됐는데, 이 두 개의 골 모두 탄성을 자아내기 충분했다.


▲ 실제 축구에서 나왔어도 탄성이 터졌을 골 장면

김승섭의 장점은 많지만, 그중에서도 항상 돋보이는 것이 침착함이다. 이번 결승전 1세트에서도 김승섭의 침착함이 골로 이어졌다. 골대 앞 혼전 상황에서도 기가 막힌 패스워크로 상대 수비 라인을 뚫어내는 능력. 웬만한 집중력이 아니고서는 힘든 공격을 김승섭이 해냈다.

강성호의 골킥을 김승섭이 끊어냈다. 뮐러의 패스가 상대 비에이라에게 차단됐는데, 이를 다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잡았다. 그리고 공을 툭툭 치던 호날두는 이니에스타에게 공을 돌렸다. 그리고 여기서부터 재빠른 논스톱 패스가 이어졌다.

이니에스타는 뮐러에게, 뮐러는 다시 이니에스타에게 빠르게 공을 돌렸다. 강성호의 수비수들이 정신을 못차리는 사이, 이니에스타는 앞쪽에 서 있던 로드리게스에게 패스했다. 순식간에 벌어진 상황. 단숨에 찬스를 맞이한 로드리게스는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이런 명장면은 실제 축구에서 나왔어도 탄성을 자아냈을 만한 놀라운 패스워크였다. '티키타카' 그 자체였다.


▲ 정말 승부차기 연습 많이 했나 보다

2세트에 한 골도 넣지 못한 두 선수는 승부차기에 돌입했다. 치고 나가야 하는 김승섭과 따라 잡아야 하는 강성호의 물러설 수 없는 한 판 승부가 더욱 치열한 국면을 맞이한 셈. 김승섭과 강성호는 거의 모든 키커가 슈팅을 날리고 나서야 승부를 결정지었고, 여기서도 승자는 김승섭이었다.

양 선수의 이브라히모비치가 나란히 성공하면서 시작된 승부차기. 승부차기 특유의 심리전과 골키퍼의 날카로운 방향 읽기가 이어지면서, 현장은 긴장감으로 물들었다. 지켜보는 이들과 중계하는 이들 모두 손에 땀을 쥐며 지켜보던 중에 강성호 보아탱의 슈팅이 쿠르투아의 선방에 막혔다. 기쁨에 겨워 자리를 박차고 일어난 김승섭의 모습을 보고 많은 이가 함께 즐거워했다.

그리고 김승섭의 메르테사커가 승부차기를 위해 나섰다. 넣으면 끝나는 상황. 그리고 메르테사커는 반 데 사르의 길쭉한 팔이 닿지 않는 왼쪽 하단 구석으로 슈팅을 날려 2세트를 마무리지었다. 오랜 승부차기가 종료되는 순간이었으며, 김승섭이 우승까지 단 한 발자국만 더 뻗으면 되는 순간이기도 했다.


▲ 경기를 끝내는 강력한 헤딩 슛

김승섭의 우승까지 단 한 세트만 남은 상황. 그리고 김승섭은 본인이 직접 이야기했듯이 세트 스코어 3:0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했고, 그 결실을 봤다. 상대 골키퍼의 선방에도 굴하지 않고, 정확한 코너킥과 강력한 헤딩 슛으로 꿈에 그리던 우승을 차지했다.

김승섭의 세르히오 부스케츠가 날린 강력한 중거리 슈팅이 반 데 사르의 선방에 막혔다. 코너킥 상황. 코너킥에서 골이 기록된 적이 별로 없었기에 그냥 지나가는 공격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 생각은 완전히 빗나갔다.

키커를 알라바로 바꾼 김승섭은 중앙 지역에 서 있던 보아탱을 향해 공을 띄웠다. 보아탱은 이미 수비수 두 명에게 둘러쌓인 상황. 하지만 보아탱은 자신이 뛸 수 있는 최고 높이까지 점프했고, 보아탱의 머리에 맞은 공은 골키퍼를 뚫고 골 라인 안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김승섭은 강성호에게 마지막까지 골을 허용하지 않은 채 생애 첫 우승을 차지했다. 화려하진 않았지만, 김승섭의 꿈을 이뤄준 결승골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