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라테일'이 10주년을 맞이했습니다. 10주년이 된 게임, 누군가는 구식이라고 할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라테일'은 꾸준히 걸어갔습니다. 작년에는 신규 직업으로 흑영이 등장했고, 이어서 두 차례의 대규모 업데이트를 진행했습니다.

동시에 유저들의 고마움을 잊지도 않았습니다.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고 하지만 '라테일'은 변함없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작지만 알찬 유저 간담회를 진행하며 직접 유저들의 목소리를 듣고 이해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10주년을 기념해 신규 직업 데미갓을 공개하고 유저들을 위한 다양한 이벤트를 준비 중이라는 '라테일'. 이번에 인벤에서는 10주년을 앞두고 있는 '라테일'의 유정현 팀장을 만나 다양한 얘기를 들어볼 수 있었습니다.

▲ 액토즈소프트 '라테일' 유정현 팀장


■ 데미갓 "분노/신성 태세를 바꿔 쓰는 강력한 마법사형 딜러"

Q. 이번에 데미갓 업데이트의 핵심 콘텐츠에 대한 설명 부탁합니다.

이번 업데이트에서는 유저들이 가장 관심 있어 하는 신규 직업과 두 개의 인던이 포함된 신규 지역이 추가됩니다. 그리고 오래된 게임이다 보니 기존 트렌드에 맞지 않은 부분들이 있었는데 업데이트와 맞물려 대거 개선될 예정입니다.

개선되는 사항들은 5월에 있던 유저 간담회에서 나온 의견들을 중심으로 하고 있는데요. 당시 나온 모든 의견을 전부 적용하진 못했지만, 최대한 반영하고자 노력했습니다. 예를 들자면 간단한 기능이지만 기존에 경매장 검색 기능의 미흡했던 부분을 개선했고요. 당시 폭발적인 반응을 보여준 캐릭터 밸런스와 관련된 부분도 테스트해보고 최대한 반영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Q. 역시 그 중에서도 신규 직업에 대한 관심도가 남다를 수밖에 없는데요. 데미갓은 어떤 직업인가요?

데미갓은 '라테일' 세계의 세레스라는 유일신을 추종하는 신의 사자들입니다. 인간이지만 신의 힘을 사용한다는 의미에서 반신이란 뜻에 데미갓이라고 직업명을 지었고요. 게임 내에서는 데미갓이 성장하는 과정을 시나리오에 담았으니 기대하셔도 좋을 겁니다.

직업 성향으로 보자면 데미갓은 마법사형 딜러로 2개의 전투 태세를 갖고 있습니다. 분노 태세와 신성 태세로 분노 태세에서는 매직 로드를 이용한 스타일리쉬한 근접 전투를 구사하고, 신성 태세에서는 강력한 원거리 공격을 사용합니다. 이전에도 2가지 전투태세를 가진 직업들이 있었지만, 데미갓은 태세를 유저가 자의적으로 선택하는 것이 아닌 일정 시간마다 바뀌게 돼 있어 색다른 재미를 줄 수 있을 겁니다.

▲ 신성 태세(위)와 분노 태세(아래)는 각기 사용하는 스킬이나 전투법이 다르다


Q. 태세가 일정 시간마다 바뀐다는 건 플레이하는 유저가 어려워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만?

그 점도 충분히 인지했습니다. 얼핏 어려워할 수 있는 부분이지만, 단점으로 보이는 그걸 저희는 장점으로 승화시켰습니다. 태세별로 사용하는 스킬이 다르며, 스킬 쿨타임 역시 따로 작용합니다. 분노 태세일 때 강력한 스킬을 연달아 쓰다가 신성 태세로 바뀌면 또다시 연달아 신성 태세의 강력한 스킬들을 쓸 수 있도록 말이죠.

또한, 신의 힘을 쓴다는 설정인 만큼, 태세가 변환될 때마다 짧은 시간 동안 강력한 신의 힘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오히려 유저들이 시간이 지나서 익숙해지면 태세가 빨리 변경되길 기다리지 않을까 싶습니다.


Q. 데미갓 말고도 흑영처럼 2가지 콘셉트를 가진 직업이 있었죠. 특징이 겹치지 않나요?

물론 2가지 콘셉트를 가진 직업이란 부분에서 겹치는 부분도 있겠지만, 데미갓은 데미갓만의 스킬이나 전투 방식이 있습니다. 그런 만큼, 실제로 해보면 전혀 다른 직업이라고 느낄 겁니다. 그리고 '라테일'에는 많은 직업이 있지만, 직업별로 스킬 콘셉트나 특색이 다릅니다. 개발팀 역시 그 부분을 명확히 인지하고 개발 초기부터 고민하고 노력하는 만큼, 유저분들이 직접 플레이해보시면 다른 직업과 확실히 다르단 걸 알 수 있을 겁니다.


Q. 분노 태세와 신성 태세가 자동으로 바뀐다면 유저들이 어려워하진 않을까요? 전투 중에도 갑작스럽게 바뀔텐데 말이죠.

사실 걱정한 부분이기도 했습니다. 보통 이런 식으로 태세를 전환할 수 있는 게임을 보면 유저가 자의적으로 바꿔가며 사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으니까요. 그렇지만 태세가 자동으로 바뀐다고 해도 짧은 시간에 막 바뀌는 게 아닌 꽤 긴 시간 동안 태세가 유지되므로 크게 어렵진 않을 겁니다.

작년에 추가된 흑영도 처음에는 어려울 거 같다는 얘기들이 있었지만, 실제로 해보니 크게 어렵지 않다는 의견들이 많았습니다. 데미갓 역시 유저들이 충분히 태세 전환에 숙달될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기울였으니 걱정하지 않으셔도 될 것 같습니다.

▲ 화려하고 강력한 데미갓의 신성 태세 인피니티 스킬


Q. 데미갓은 마법사형 직업이지만 분노 태세에서는 근접 공격도 합니다. 그렇다면 능력치는 어떻게 분배해야 하나요?

분명 데미갓이 분노 태세에서는 근접 공격을 하지만 기본적으로는 마법사형 캐릭터입니다. 그런 만큼, 기본적인 능력치는 마법사형 직업에 맞게, 마법력 위주로 올리면 됩니다. 근접 공격을 한다고 해도 자신의 육체적인 능력보다는 신의 힘을 사용한다는 콘셉트니까요.


Q. 신규 직업이 나와도 인기가 없으면 안 되겠죠. 그래서 그런데 작년에 공개한 흑영에 대한 평가가 궁금합니다.

처음에는 어려워한 느낌이 있지만, 사실 흑영은 초보 유저들이 접근하기 쉬운 직업이었습니다. 덕분에 신규 유저들에게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습니다. 반면, 캐릭터 밸런스를 조절하다 보니 기존 유저들이 보기에는 후반으로 갈수록 점점 안 좋아진다는 평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이번 업데이트에서는 단점들을 개선하려고 합니다.

그 외에도 흑영이 업데이트되면서 긍정적인 반응들이 더러 있었습니다. 대표적으로 흑영 업데이트 후 예상한 신규 유저 유입도 목표치에 도달했으며, 복귀 유저도 평소 대비 40% 이상이었습니다. 오래된 게임이다 보니 신규 유저들이 꺼릴 수도 있는데 흑영이 성장도 빠르고 독특한 콘셉트였던 만큼, 많은 관심을 보인 것 같습니다.


Q. 직업 간 밸런스 개선도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는데요. 전부 진행할 수는 없을테고, 우선은 어떤 직업이 그 대상인가요?

유저 간담회 당시 많은 직업이 거론됐지만, 그중에서도 소울브레이커에 대한 얘기들이 많았습니다. 테스트에서도 소울브레이커의 경우 스킬 시전 시간이 길다 보니까 그동안 몬스터에게 맞아서 넉백을 당하는 등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이번에 넉백과 관련된 부분을 개선한 만큼, 소울브레이커 유저들도 긍정적으로 봐줄 것으로 보이고요. 스킬의 효율도 좋아진 만큼, 데미지 역시 눈에 띄게 변화할 것으로 보입니다.

그 외 직업으로는 서브클래스인 사이키커나 테러나이트, 흑영이 예상에 못 미치는 부분이 있는 만큼, 유저 피드백을 적극적으로 반영할 예정입니다.

▲ 이 외에도 많은 클래스들을 점차 개선할 예정


Q. 신규 유저에 대해서 관심을 둘 수밖에 없는데, 현재 '라테일'의 만렙이 220인 만큼, 유저들이 그 격차를 벽으로 여기지 않을까요?

데미갓을 업데이트하는 것과 동시에 10주년인 만큼, 초보 유저들을 위한 다양한 지원을 해줄 예정입니다. 그 예로 초보자용 무기를 준비했는데 180~190레벨까지 사용할 수 있는 무기를 레벨별로 제공함으로써 장비를 얻는데 들이는 시간은 줄이고 최대한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했습니다.


Q. 그러고보니 작년 초에 인티니티 2차 업데이트를 하면서 만렙을 220으로 조정했죠. 다음 만렙은 언제 조정되나요?

지금까지 만렙을 달성한 유저가 그렇게 많지가 않습니다. 몇백 명 정도밖에 안 되는 만큼, 아직은 시기상조라고 생각하고요. 이번에 경험치 획득용 인던을 추가했으니 만렙이 더 늘어나면 향후 신규 콘텐츠와 레벨 확장을 할 예정입니다. 지금으로써는 대략 4분기에는 업데이트되지 않을까 생각 중입니다.


Q. 데미갓을 중심으로 한 시나리오가 있다고 했는데, 사실 '라테일'은 전부터 시나리오가 좋다는 얘기가 있었습니다. 좀 더 대규모 업데이트는 기대해볼 수 없을까요?

사실 이번 업데이트는 단순히 데미갓 위주의 시나리오만 있는 게 아닙니다. 추가도는 리베라 마을의 경우 흑영 업데이트부터 레전드 업데이트까지의 시나리오가 연결되는 콘셉트의 마을입니다. 좀 더 자세히 설명하자면 전부터 게임의 흑막으로 등장하고 있던 쌍둥이 아가슈라가 본격적으로 등장합니다. 전부터 이어진 거대한 음모가 파헤쳐지는 걸 다루고 있는 만큼, 유저들도 관심을 가질 것으로 보입니다. 시나리오로만 보자면 흑영부터 레전드 업데이트 분량의 업데이트가 이뤄질 것입니다.

▲ 데미갓 시나리오에서는 쌍둥이 아가슈라, 마라(왼쪽)와 반(오른쪽)이 흑막으로 등장한다


Q. 업데이트 콘텐츠로 신규 인던도 추가됐죠. 어떤 인던들인가요?

리베라 시청과 마석 실험실 2개의 인던이 추가됐습니다. 리베라 시청은 4인 인던으로 경험치 획득 위주의 인던입니다. 난이도가 그리 높은 편은 아니고요. 여기서는 평판 작업이나 브로치 아이템을 얻을 수 있습니다.

마석 실험실의 경우 8인 인던으로 최상위 인던입니다. 최강의 장비를 얻을 수 있는 인던인 만큼, 난이도 역시 매우 높고요. 이곳에서는 교본을 얻을 수 있는 만큼, 꼭 도전하시길 바랍니다.



■ 라테일 10주년 "항상 옆에 있는 친구 같은 게임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Q. 그러고보니 '라테일'이 10주년을 맞이했죠. 준비 중인 이벤트 등에 대해서 알려주세요.

유저 이벤트는 당연히 준비하고 있고요. 게임 내에서는 '라테일'의 아기자기한 콘셉트에 맞춰서 10개의 미니 게임을 추가할 예정입니다. 현재로써는 단순한 이벤트성 미니 게임이지만 유저들의 반응만 좋다면 정식 콘텐츠가 되는 것까지 염두에 두고 있고요. 당연히 이벤트 보상 역시 빵빵하게 준비하고 있습니다.

미니 게임에 대해 간단히 소개하자면 기존에 유저 반응이 좋았던 도트누리 미니 게임이 추가되며, 수호신을 지키는 디펜스 미니 게임도 준비하고 있습니다. 10주년인 만큼, 이벤트에도 공을 들였으니 꼭 유저분들이 즐겨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또한, 접속만 해도 얻을 수 있는 다양한 아이템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유저들이 좋아할 아이템 10개와 공모전을 통해 당선된 3개의 아이템까지 해서 총 13개의 아이템이 준비돼있으니 접속만 하시면 됩니다.

끝으로 이벤트는 아니지만, 지난 유저 간담회에서 나온 얘기 중 하나로 게임 커뮤니티가 분산돼 있어서 정보를 찾기 어렵다는 지적을 받고 라위키를 구축했습니다. 앞으로는 정보를 찾는데 여기저기 돌아다닐 필요가 없을 겁니다.


Q. '라테일'하면 코스튬을 빼먹을 수 없죠. 10주년 기념 코스튬같은 게 나올 법한데요.

이벤트로 다양한 의상이 주어지긴 합니다. 아쉽게도 10주년 기념 의상은 아니고요. 앞서 다양한 아이템을 접속만 해도 준다고 했는데 그중에서 코스튬도 준비돼 있습니다.


Q. 그러고 보니 데미갓 티저 애니메이션을 만들기도 했죠?

아무래도 유저분들이 영상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갖고 있는 만큼, 심혈을 기울여서 제작했습니다. 영상 말고도 웹툰도 준비 중입니다. 14일에 공개한 라테일 공식 웹툰의 경우 좋은 평가를 받고 있기도 하고요. 총 20화로 구성된 웹툰은 매주 네이버 포스트를 통해 개재할 예정입니다.

한 가지 재밌는 건 웹툰의 경우 유명한 웹툰 작가가 아니라 공식 홈페이지에서 활동 중인 유저 작가를 선발해서 진행하고 있다는 겁니다. 단순히 웹툰 작가가 아니라 게임을 즐기던 유저인 만큼, 게임 내적으로도, 외적으로도 더 잘 표현할 수 있다고 여겼습니다.



Q. 10주년, 기쁜 동시에 부담도 있을 것 같습니다.

부담보다 유저분들이 아직도 열심히 서비스하고 있다는 걸 알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오래된 게임이다 보니 조만간 게임 접는 거 아니냐고 할 때 가장 마음이 아프거든요. 앞으로도 시간이 지날수록 움츠러지는 게 아닌, 더욱 업데이트에 힘을 싣는 '라테일'이 되고자 합니다.


Q. 끝으로 10주년이 된 소감에 대해서 한마디 부탁합니다.

'라테일'을 개발한 지 올해로 10년이 됐는데, 오랫동안 서비스해서 함께 10년을 지냈습니다. 뭐랄까, 게임이 저와 함께 커나간 것 같아서 그만큼 애착도 많이 갑니다. 그 동안 유저들의 관심과 사랑이 있었기에 이렇게 오랫동안 서비스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단순한 게임이 아닌 친구처럼 친근한 게임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으며, 유저분들의 충고 역시 허투루 듣지 않고 발전된 '라테일'을 만드는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