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카 엔터테인먼트는 사실 대중들에게 다소 낯선 회사일 수 있겠지만, 게임 스트리밍을 즐겨 보는 게임팬이라면 알게 모르게 이 회사에 소속된 친숙한 이름들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LOL의 이상호 씨나, 피파 온라인의 '효근', WoW의 '데저트이글' 같은 이들이 초창기 오스카 엔터테인먼트 소속으로 활동했죠.

최근 중국에서는 이런 MCN(다중채널네트워크)의 열풍이 불고 있습니다. 한국에서도 부상하고 있는 산업 중 하나지만, 중국에서 더 큰 각광을 받고 있는 상황입니다.

오스카 엔터테인먼트는 최근 중국의 '판다TV'와 협업을 통해서 '판다걸스'라는 프로젝트를 진행했습니다. 한국의 레이싱 모델을 대상으로 하는 이 프로그램은 큰 호응을 얻었고, 프로젝트 기간 중 최대 동시 시청자수 90만을 확보하며 이슈가 되기도 했습니다.

바로 이 판다걸스가 차이나조이에 가장 큰 부스를 운영하는 업체로 참가한 '판다TV'에 메인 게스트로 초청되었습니다. 이에 오스카 엔터테인먼트도 보다 본격적으로 중국에 진출하게 되었는데요, 인벤에서는 차이나조이 현장을 찾은 오스카 엔터테인먼트의 고진규 대표와 만나 한국과 중국에서의 MCN 현황과 앞으로의 목표에 대해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었습니다.


▲ 오스카 엔터테인먼트 고진규 대표


Q. 안녕하세요,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먼저 오스카 엔터테인먼트가 다소 생소한 분들을 위해 간단한 소개를 부탁합니다.

저희 오스카 엔터테인먼트는 게임 MCN으로 시작해서 지금은 중국에 컨텐츠를 제공하는 MCN 전문 기업입니다. 저희가 게임 MCN으로 처음 시작할 때 있었던 사람 중 인벤 유저분들이 알만한 분들로는 LOL의 이상호, 피파의 효근, 서든어택의 넨디, 와우의 데저트이글 정도가 있겠네요.


Q. 이번 차이나조이에는 어떻게 참여하게 되었나요?

저희가 중국 판다tv와 합작 프로젝트로 '판다걸스'라는 콘텐츠를 만들었는데요, 판다걸스 프로젝트가 끝난 이후 저희와 계약을 체결한 판다걸스 분들이 이번 차이나조이 판다tv 부스에 초청되어서 오게 되었습니다.


Q. 판다걸스 중 15인이 오스카 엔터테인먼트 소속으로 활동 중이라고 했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활동을 하고 있나요?

중국에서 한국에 있는 레이싱 모델 분들을 위주로 선정한 '판다걸스'라는 프로젝트의 1기가 시작이 되었고요, 이 레이싱 모델 분들 중 2달간 오디션을 진행해서 최종적으로 선정된 15명이 저희와 계약을 체결해서 판다tv에서 개인 스트리밍 활동을 하게 되었습니다.


▲ 판다걸스는 이번 차이나조이 판다TV 부스에서 특별 공연을 진행했다.


Q. 게임 코스프레나 특정한 게임을 주제로 활동하고도 있는지?

아직까진 없지만, 앞으로 활동할 계획은 있습니다. 최근 염두에 두고 있는 대상은 중국에서 인기가 많은 LOL이나 오버워치 정도를 생각하고 있습니다.


Q. 판다걸스의 중국 활동 성과는 어떤가요?

우선 판다tv와 합작을 진행을 했을 때 동시 시청자수가 90만명까지 나왔고, 지금 개인 스트리밍으로 활동 중인 판다걸스 멤버 중에서는 60만명 정도는 유지하면서 방송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방송을 처음 접한 사람이 많아서 아직 노하우나 경험이 부족한 면이 있는데, 이런 부분들을 저희 오스카 엔터테인먼트에서 꾸준히 피드백을 주면서 점점 시청자를 늘려 가고 있는 상황입니다.


Q. 한국과 중국에서 MCN의 입지와 향후 전망은 어떻게 보고 있으신가요?

한국에서의 MCN이라고 한다면 유투브나 라이브 방송 플랫폼을 하는 분이 있고, 이걸 병행하는 분들도 있죠. 이런 분들은 본인의 재능을 시청자와 소통하면서 좋은 콘텐츠를 만들어가는 게 MCN의 개념으로 자리잡은 것 같아요.

그런데, 중국에서의 MCN은 이것과 살짝 개념이 다르죠. 중국은 땅이 워낙 넓잔아요. 한국과 비교해보면 딱 답이 나오는게, 중국의 기본적인 지역 구획 단위인 성(省)만 봐도 이 개별 성들이 다 우리나라만 하거나 그거보다 더 크거든요.

이렇게 크다 보니 이런 개별 단위 안에 우리나라를 기준으로 볼 때의 mbc나 sbs 같은 공중파 방송사가 다 따로 자리잡고 있고, 이런 방송사들이 개별적으로 컨텐츠를 만들고 캐스팅을 하기 때문에 우리나라처럼 어떤 특정한 아이돌이 방송가를 점령하거나 하는 게 불가능에 가까워요. 영화배우 같은거면 모를까.

이렇게 성 단위로 콘텐츠가 소비되다 보니까, 성 단위로 넘어갈 때 저작권이나 콘텐츠 사용료를 내게 되고, 이런 구조 때문에 전체 중국을 하나로 묶는 무언가가 나오기가 쉽지 않아요.




이런 상황에서 전 중국을 묶을 수 있는 좋은 플랫폼으로 나온게 바로 라이브 스트리밍 채널이죠. 이게 얼마나 열풍인지 보여주는 좋은 예가, 지금 중국에서는 가장 인기있는 결혼 대상자 설문에서 1위로 손꼽히는 사람이 바로 '게임 라이브 스트리머'에요. 그만큼 대중적인 인지도가 좋다는거죠. 중국의 '국영 방송' 같은 역할을 라이브 스트리밍 채널이 하게 된 거에요.

이렇게 중국은 뭔가 '국가적'인 기조로 묶이는 게 중국의 스트리밍 시장이라면, 한국은 국영방송/공중파 방송이 있는 상황에서 젊은 층이 모바일 등으로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또 하나의 컨텐츠 정도로 인식하고 있다는게 가장 큰 차이인거죠. 따라서 시장의 크기 차이도 있겠지만, 무게 중심이나 기본적인 인식이 차이가 있어요. 물론, 이 두 시장에서 앞으로 라이브 스트리밍은 각자 다른 방식으로 큰 비중을 차지하게 될거라 보고 있습니다.




Q. 판다걸스의 향후 활동 계획은 어떻게 되나요?

우선 지금 판다걸스 1기로 활동하고 있는 분들은 다양한 컨텐츠를 개인 방송에서 소개시켜 주거나, 판다걸스라는 이름으로 활동할 수 있는 컨텐츠를 저희가 지속적으로 만들어나갈 계획입니다. 향후 판다tv와 함께 판다걸스 2기-3기로 이어지는 프로젝트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Q. 한국에서 판다걸스의 활동은 아직 계획이 없으신가요?

한국에서도 니즈가 있다면 충분히 활동을 할 수 있겠죠. 요즘 tv를 보면 한국에서는 인지도가 별로 없던 연예인들이 다른 나라에서 큰 인기를 얻으면서 다시 한국으로 돌아간 뒤에도 그 인기가 이어지는 경우가 나오고 있거든요. 그런 방식으로 판다걸스의 활동이 진행될 수 있다면 더 바랄 게 없겠네요.


Q. 앞으로 활동에 대한 각오나 포부의 한 마디를 부탁합니다.

오스카 엔터테인먼트는 인터넷 방송 컨텐츠를 만드는 회사로서, 사람들이 말하는 '인터넷에서만 쓸 수 있는 B급 콘텐츠'를 만드는 회사입니다. 다만, 저희 회사는 '엣지있는 B급 콘텐츠를 만들자'라는 것을 기조로 활동할 예정입니다. 음란하거나 저속한 것이 아닌, 정말 사람들이 즐길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들도록 노력할테니, 앞으로 오스카 엔터테인먼트의 활동을 지켜봐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