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던과 본던, 수던의 아데나 드랍 상향이 적용된지 어언 2개월. 여러 유저들의 발길이 이어지면서 다시금 인기 사냥터의 모습을 되찾았지만, 불청객(오토 캐릭터)의 방문으로 지속적인 몸살을 앓고 상황이다. 이러한 가운데 엔씨소프트는 지속적으로 특수 몬스터를 추가하고, 일부 설정 변화로 오토 캐릭터를 몰아내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번 업데이트 역시 마찬가지. 본던(글루디오 던전)에 광역 마법을 사용하는 신규 몬스터 '칠흑의 크로울링 크로'를 추가했다. 이는 지난 6월 23일, 수던에 추가한 '임프 마법사' 사례처럼 파티로 몰려다니는 오토 캐릭터에게 큰 타격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 본던 4층 이상에 추가된 '칠흑의 크로울링 크로'

▲ 유저들은 오토 저격수라 부르기도 한다


칠흑의 크로울링 크로는 아데나 드랍량이 높아지는 본던 4층부터 출현한다. 80레벨 몬스터로 마법 방어력이 무려 80이나 된다. 다른 주변 몬스터보다 세부 스탯이 뛰어나다. 대부분의 오토 캐릭터이 단체로 마법 공격을 펼치기에 유저들은 칠흑의 크로울링 크로를 오토 저격수라 부르기도 한다.

단순히 스탯만 높은 것은 아니다. 원거리에서는 강력한 마법 공격은 물론, 근거리에서는 강력한 범위 마법인 토네이도를 수차례 사용한다. 게다가 주변에 캐릭터를 인지할 경우, 서큐버스처럼 캐릭터 앞으로 순간 이동하는 능력도 갖추고 있다.

이는 오토 캐릭터에게는 큰 타격을 줄 수 있는 설정이다. 실제로 오토 캐릭터들은 본던 5층에서 6층에 가지 못한 채 귀환하는 모습을 보였다. 칠흑의 크로울링 크로 때문이었는데, 2~3마리 정도가 오토 캐릭터 앞으로 이동되면, 순간적인 폭딜로 오토 캐릭터가 죽어버리거나, 귀환하는 광경이 자주 연출되었다. 덕분에 본던 6층부터는 오토 캐릭터가 거의 보이지 않아 쾌적한 사냥이 가능했다.

▲ 오토 캐릭터 1개 파티가 힐 세례를 퍼붓다 일제히 귀환하는 장면도 자주보인다


아쉬운 점은 본던 5층을 잠식 중인 소규모 오토 파티는 큰 타격을 입지 않았다는 점이다. 격수 2명, 마법사 2명으로 돌아가는 이 오토 파티는, 격수와 마법사 캐릭터 모두 75레벨 이상인 데다가 간혹 82레벨 이상급으로 구성될 때도 있어 거의 무적에 가깝다고 볼 수 있다.

이에 유저들은 '데스힐'이나 '사일런스'처럼 마법사의 회복 및 보조 마법 능력을 무력화하는 추가적인 업데이트가 필요하다는 의견과 함께 화둥의 데스힐, 수던의 임프 마법사, 본던의 크로울링 크로처럼 오토 척결을 위한 지속적인 업데이트를 기대한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 2:2 파티로 운용되는 오토 캐릭터, PK로도 물리치기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