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윙드' 박태진이 이번 시즌 성적이 매우 아쉽기에 대표 선발전 준비에 더욱 박차를 가하겠다고 밝혔다.

6일 서울 OGN e스타디움에서 열린 2016 코카콜라 제로 LoL 챔피언스 코리아 섬머 시즌 2라운드 30일 차 1경기 진에어 그린윙스와 ESC 에버의 대결에서 진에어 그린윙스가 세트 스코어 2:1 승리로 승강전의 위협에서 벗어났다. '윙드' 박태진은 그라가스의 Q스킬로 드래곤을 빼앗는 등 빼어난 활약을 보이며 팀 승리를 묵묵히 도왔다.


다음은 진에어 그린윙스 소속 '윙드' 박태진과의 인터뷰다.


Q. 정규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승리한 소감은?

마지막 경기였고 중요도가 상당했다. 승강전을 가게 되면 대표 선발전에도 가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끝까지 집중했다. 팀원들이 모두 잘해서 승리했다. 기분 좋다.


Q. 1세트는 정말 조심스러워 보였다.

내 생각에 '트레이스' 여창동 형이 갱플랭크를 할 때 초반에 손해를 많이 보게 되면 더 조심스러워지는 것 같다. 갱플랭크가 성장할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팀원들은 사실 답답했다(웃음). 그래도 맏형의 말을 믿고 따랐고, 좋은 결과가 있었다.


Q. 1세트 승리로 승강전에서 벗어났다. 분위기가 어땠나?

정말 좋았다. 그런데 만약 경기가 끝나기 전에 게임에서 나가서 벌점을 또 받게 되면 승강전을 가게 될 수 있었다. 그래서 경기가 종료되는 순간에 팀원들끼리 "키보드에서 손을 떼자"고 했다(웃음).


Q. 2세트에는 패배했다.

2세트에 나는 계속 렉사이를 하고 싶었다. '블레스' 최현웅이 렉사이를 많이 준비한 것 같았고, 최근 티어도 많이 올랐다. 그런데 하지 못했고, 내 실수로 선취점을 내주고 말았다. 나 때문에 패배한 것 같아 마음이 아팠다.


Q. 이번 시즌 성적이 아쉽진 않나?

정말 아쉽다. 1라운드 초반에는 경기력이 나름 좋았다고 본다. SKT T1을 잡으면서 기세를 탔어야 했는데, MVP에게 패배한 이후 팀 분위기가 많이 다운됐다.


Q. 아프리카 프릭스전에 니달리의 덫을 밟고 죽었는데?

내가 덮을 밟고 '점멸'로 벽을 넘는 순간 죽을 것을 직감했다. 습관적으로 부쉬 안에 들어갔는데 덫이 있었다. 정말 후회했다. 고작 이것 하나 때문에 경기를 그르칠 수도 있다는 생각에 화도 났다(웃음).


Q. 오늘도 브라질리언 강타를 선보였다.

원래 계속 싸우자는 콜이 나왔다. 그런데 갱플랭크가 성장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대화를 하는 사이에 상대가 드래곤을 치더라. 혹시나 하는 마음에 Q스킬을 던져 놨다. 그런데 상대 정글러가 강타 실수를 했다. 자연스럽게 드래곤을 빼앗았다.


Q. 가장 아쉬운 경기는?

8연패 이후에 마인드를 긍정적으로 바꿨다. 2라운드 SKT T1전이 가장 아쉬웠다. 그 경기는 정말 이기고 싶었다. 거기서 승리하면 ESC 에버전까지 편하게 준비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결국 패배했다. 그래도 이미 결과는 나왔으니 최대한 긍정적으로 생각하기로 했다.


Q. 대격변 패치가 이어질텐데?

라인 스왑이 나오기 힘들 것 같다. 그래도 어떻게 머리를 잘 쓰면 할 수 있을 것 같기도 하다. 한국 팀들은 어떻게 해서라도 라인 스왑 메타를 만들지 않을까.


Q. 대표 선발전을 앞두고 있다.

작년에 대표 선발전 성적이 좋았다. 이번에도 열심히 노력한다면 결과가 좋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최근 다른 팀의 경기력이 더 올라갔다. 다른 팀보다 훨씬 더 노력하고 준비해야 한다고 본다.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우리가 이틀 전에 숙소 에어컨이 몽땅 고장났다. 찜질방처럼 변했다. 도저히 숙소에서 연습을 못한다고 판단해서 어제 연습을 하루종일 PC방에서 했는데, 과장님이 지원해주셨다. 정말 감사했다. 그리고 우리가 지거나 이길 때마다 항상 함께 슬퍼하고 기뻐해주시는 팬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한다. 선발전에서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