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번 시간에는 8월 12일부터 오버워치 공식 홈페이지에서 투표 진행 중인 '오버워치 월드컵' 대한민국 대표 후보들을 살펴보려고 합니다.

오버워치 플레이어들의 투표로 뽑힌 국가대표 팀은 8월 29일에 명단이 발표됩니다. 그리고 9월의 예선을 거쳐 11월에 열리는 블리즈컨 2016 본선에 진출하게 되죠. 단, 대한민국은 블리즈컨 자동 진출 대상이므로 이번 투표로 선발되는 선수들은 블리즈컨 무대에서 해외 각국의 대표들과 실력을 겨루게 될 예정입니다.


▲ 세계 1위 팀 엔비어스의 메인 딜러 테일스핀은 북미 대표 후보로 올랐다


지난 기사에서 해외 강호들을 살펴보며 언급했듯이, 이번 오버워치 월드컵은 국내 FPS의 데뷔전이라고 볼 수도 있다는 점에서 그 의의가 상당합니다. 이 때문에 소중한 투표권을 누구에게 행사하느냐도 무척 중요하겠죠. 그래서 국가대표 후보로 오른 플레이어들의 정보를 보다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후보 목록을 준비했습니다.

목록에는 각 후보의 닉네임과 모스트 픽, 평점, 그리고 소속된 팀이 있을 경우 팀명을 함께 기재했습니다. 역할군 분류는 모스트픽을 기준으로 했기에, 일부 선수는 실제 대회에서의 역할과 차이가 있는 점 양해 바랍니다.

※ 국가대표 후보 목록의 모스트 픽, 평점 정보는 2016년 8월 17일 기준입니다.



■ 공격군 : 국내 주요 딜러진 대거 등판!

대부분의 월드컵 대표 후보들은 경쟁전 평점을 기준으로 선정된 것으로 보입니다. 이 때문에 다수의 프로, 준프로 선수들이 후보에 오르지 못했죠. 하지만 공격군은 조금 다른 양상을 보입니다. 후보 대부분이 경쟁전 고점수를 유지하고 있는 프로급 선수들로 채워진 겁니다.

중국의 넥서스컵에서 EHOME(前 UW Artisan)을 꺾고 우승한 MiGFrost의 메인 딜러 아르한과 아튠 선수가 후보에 이름을 올렸고, 형제팀인 MiGBlaze의 리크라이 선수도 확인할 수가 있었습니다.

국내에선 오래 전부터 스페셜 포스, 블랙스쿼드 등으로 FPS 경력을 쌓아온 루나틱 하이의 에스카, 딘 선수도 후보에 올랐습니다.

한편 UW Quix의 형제팀인 Quix Y의 클로키, 신생팀인 resunz.crew의 이펙트와 송 선수, 라이노스 게이밍의 셀리같은 신예도 눈에 띕니다. 마지막은 디스차지 소속의 미라지 선수입니다. 평점 86의 맥크리 장인으로, 239전 중 176승으로 승률 73.6%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 후보별 오버랭크 전적실 바로가기 ]

MiGArHaN | MiGrecry | MiGattune | Dean | EscA
Effect | song | Klocky | Selly | Mirage




■ 돌격군 : 재야 고수들의 데뷔전?!

앞서 살펴본 공격군과 달리 돌격군에는 무소속 후보들이 상당히 많이 포함됐습니다. 하지만 점수대가 대부분 80점 후반에서 90점이므로 실력은 충분히 검증된 셈이죠. 이번 월드컵 투표 이벤트가 아니었다면 알지 못했을 숨은 보석들을 만나게 된 것 같습니다.

평점 90인 알송 후보는 모스트3이 전부 돌격군입니다. 주로 다루는 건 디바와 윈스턴이며, 특히 디바는 승률 86%에 평점 4.88을 기록했습니다. 평점이 워낙 높아 후보에게 직접 FPS 경력을 물어봤는데요, 팀포트리스2를 즐기긴 했지만 특별히 선수 생활을 한 이력은 없다고 합니다.

평점 89점의 개감수 후보도 마찬가지로 디바, 로드호그, 자리야 등 돌격 영웅을 고루 다루는데요, 특이한 이력이 있습니다. 유럽의 프로팀인 프나틱 LoL팀에서 얼마 전까지 프로 활동을 하던 선수라는 겁니다. 활동 당시 닉네임은 Gamsu이며, 현재 오버워치에서는 별다른 소속없이 개인 유저로 즐기는 중이라고 합니다.


▲ 역시 프로는 프로! 롤 선수 시절의 감각이 여전한 것으로 보인다


평점 88점의 태경 후보도 역시 소속이 없는 개인 유저임을 확인할 수 있었으며, '대표로 뽑힌다는 기대는 하지 않고 있다, 그저 후보로 오른 것에 의의를 둔다'라는 이야기를 전해왔습니다. 프로나 팀 소속 계획은 없고 개인 취미로 오버워치를 즐기고 있다고 하네요.

무소속 후보 중에서 최고점을 보유한 건 8월 4일 인벤 방송국의 '오버워치 사관학교' 방송에서 자리야 슈퍼플레이를 보여준 '준바'입니다. 평점 93점으로 시즌1을 1위로 마감했으며, 500전이 넘는 자리야 승률 78%, KD는 무려 5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무소속 외에도 MiGFrost의 진 선수, 루나틱 하이의 류제홍, 미로 선수, 마이티 게임단 AOD 팀의 쏜컷, 콩두의 에버모어, 아마추어 팀인 Blade Wolves의 논논 선수도 후보에 올랐습니다.





[ 후보별 오버랭크 전적실 바로가기 ]

MiGJ1N | 류제홍 | Miro | NONON | ThornCut
EVERMORE | 알송 | 개감수 | 태경 | zunba




■ 지원군 : 월드컵에서도 지원가는 귀족!

공격, 돌격군과 달리 후보가 넷밖에 되지 않는 지원군입니다. 물론 앞서 살펴본 후보들 중에도 올라운더들이 다수 포함되어 있어, 상황에 따라 얼마든지 지원군으로 활약할 수 있겠으나, 모스트 픽 상으로는 네 명의 후보만이 지원군에 포함됐습니다.

역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MiGFrost의 감독 태롱 후보입니다. 플레이 시간은 타 후보들에 비해 무척 짧은 편이지만, 젠야타, 루시우, 아나 등 주요 지원 영웅을 두루 잘 다룬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다음은 Unplugged 소속의 메르시 후보입니다. 평점 81이며, 닉네임과 다르게 모스트 1픽이 루시우입니다. 승률은 76%에 평균 처치 24, KD가 무려 3.44나 되는 살인 힐러네요. 80점대 루시우 평균 처치가 20 미만이고, KD는 2점 초중반임을 고려하면 상당히 공격적인 플레이를 하는 유저라는 걸 알 수 있습니다.


▲ 평균 KD와 처치가 80점대를 한참 상회하는 메르시 후보


다음은 LW 소속의 루나 후보입니다. 모스트 1픽은 루시우지만 차등인 겐지와 플레이 비율 차이가 근소해서 사실상 딜, 힐이 모두 가능한 유저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루시우의 KD는 2.42, 승률 70%를 기록하고 있으며, 겐지는 KD 3.61, 승률 67%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번외로 Luna 후보는 과거에 리그 오브 레전드 프로팀인 삼성 갤럭시에서 선수 생활을 했었다고 하네요.

마지막은 Rhinos Gaming Titan의 밤부 후보입니다. 메르시, 루시우, 젠야타까지 지원 특화 영웅을 전부 다룰 줄 알고, 플레이 비율이 고르게 분포됐습니다. 다만 각 영웅의 KD는 높은 편이 아닙니다. 루시우는 1.98, 젠야타는 2.04라는 기록을 가지고 있습니다. 대신 지원가 3종의 평균 승률이 75%나 나오기에 높은 평점을 보유하게 된 것으로 보입니다.





[ 후보별 오버랭크 전적실 바로가기 ]

MiGTaiRong | m3rCy | Luna | BAMBOO




■ 수비군 : 쀼삐-?

모스트 영웅으로 바스티온이 걸려있는 후보가 등장했습니다. "헉, 바스티온 장인 유저가 등장했네?!" 라며 인터뷰 준비를 서둘렀으나, 이는 배틀넷 전적 정보상의 오류로 밝혀졌습니다. 평점 80으로 유일한 수비군 후보로 분류된 팀조커 유저의 실제 모스트 영웅은 로드호그입니다.

조커 후보의 말에 따르면 경쟁전에서 바스티온은 단 한 번도 플레이하지 않았다고 하네요! 그래도 수비군에 배정할 후보가 없었기에 단독으로 출마할 수 있는 영광(?)을 드립니다!

조커 후보의 로드호그는 약 400전에서 승률 79%, KD는 5.23으로 '엄청난' 수준입니다. 일반적으론 80점 후반까지도 로드호그 KD가 3점을 넘어가는 경우가 거의 없거든요. 통계상으로 평점 91의 로드호그 평균 KD가 3.74로 가장 높습니다.

'로드호그 승률이 무척 높고 KD도 좋은데 80점 위로 올라가지 않는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라는 기자의 질문에는, "한때 86점까지도 올랐었는데, 최근 점수 관리를 하지 않고 솔로 플레이 위주로 하다보니 이렇게 됐습니다. 대표로 뽑힐 줄 알았으면 관리를 좀 더 했을 텐데요.."라며 참회의 눈물을 흘리기도 했습니다.

오버워치 이전에는 팀포트리스2를 주로 즐겼던 FPS 매니아지만 아직 정식으로 소속된 팀은 없다고 하네요. 오버워치 초기에는 아마추어 팀 OGC 소속으로 여러 소규모 대회에 참가한 적이 있다고 합니다.





[ 후보별 오버랭크 전적실 바로가기 ]

teamJOKER




■ 내 손으로 직접 뽑는 국가대표 선수!

지금까지 오버워치 월드컵 대한민국 대표 후보로 오른 선수들을 간단히 살펴봤습니다. 유명 프로팀부터 무소속 재야 고수까지 다양한 후보들을 볼 수 있었는데요, 대부분 평점 80~90을 유지 중인 최상위권 유저들이라 어느 후보를 뽑아도 대표에 걸맞는 팀이 구성될 것으로 보입니다.

앞서 언급했지만 이번 국가대표 후보에는 프로뿐만 아니라 평점이 높은 일반 유저들도 선정되었습니다. 이 때문에 이번 기사에서는 잘 알려진 팀 소속 선수들보다는 정보가 많이 부족한 무소속 후보에 대한 이야기를 조금이라도 더 전해드리려고 노력했습니다.

다음 시간에는 투표를 통해 선발된 국가대표 선수들의 전력을 분석해보는 시간을 가져보려고 합니다. 소중한 투표권, 신중히 행사하시길 바라면서 이만 마치겠습니다. 안녕히 계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