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의 CEO 마크 저커버그가 2014년 가상현실(VR) 기술 업체 '오큘러스'를 20억 달러(한화 약 2조 2천억 원)에 인수하는 결정을 한 것에 대한 소감을 털어놨다. 거금을 들여야만 했지만, 당시에는 피할수 없었던 결정이었다는 것이 그의 입장이다.

현지시각 8월 16일 공개된 Y콤비네이터 인터뷰에 따르면, 저커버그는 Y콤비네이터 대표 샘 알트만(Sam Altman)과의 대화에서 "오큘러스 인수에 상당한 거금을 들인 것은 사실"이라고 밝히며, "내부적으로 전문 지식을 갖춘 인재들을 모집해 새롭게 (VR 기술을)개발하려고 했다면 오큘러스 인수 결정을 하지 않아도 됐을지도 모른다"고 이야기했다.

하지만, 저커버그는 자신이 VR 기술이 투자할만한 가치가 있다고 깨달았던 당시에는 내부적으로 개발하는 것보다는 해당 분야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기업을 인수하는 것이 유일한 길이라고 느껴졌다고 언급하며, 오큘러스 팀을 인수한 것에 대해 후회하고 있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CEO로서, 이런 미친 일(오큘러스 거액 인수)을 하는 상황을 만들지 않는게 중요하다"고 말했으며, "하지만, 언제든 피할 수 없는 결정을 할 시간은 오게 되어있고, 언제나 모든 것에서 앞서나갈 수도 없는 노릇이다. 따라서 흔쾌히 큰 결정을 내리는 것이 그저 자부심만 내세우며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다가 나중에 와서도 절대 "과거에 더 잘할 수 있었는데" 하고 인정하지 않는것보다는 나은 결정이라고 생각했다" 고 오큘러스 인수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털어놨다.

한편, 페이스북은 최근 유니티 테크놀로지스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고, 유니티 엔진을 사용해 개발된 게임들의 페이스북 플랫폼 포팅을 지원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