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지 않은 시간 내에 새로운 에피소드가 업데이트될 예정이며, 자신 있게 기대하셔도 좋다는 말씀을 드리면서 이번 개발자 편지를 마치려 한다."

지난 8월 8일 개발자 노트의 끝자락에 언급된 말이다. 2015년 12월 3일, 에피소드 6 전장 시나리오의 업데이트가 이뤄진 이후 약 8개월 만에 신규 에피소드의 업데이트가 점차 그 모습을 드러내려 하고 있다. 올해 1월에 진행된 인터뷰와 6월 진행된 온라인 간담회에 따르면 '실루니스'와 맞서는 크루세이더퀘스트의 메인 스토리 '영혼석 연대기'가 에피소드 7에서 마무리될 것이라 밝히며 기대를 모으기도 했다.

하지만 크루세이더퀘스트는 햇수로 2년이 되어가는 게임이다. 거기다 에피소드 5 설원은 2015년 2월, 에피소드 6 전장은 2015년 12월에 업데이트되는 등 메인 스토리 업데이트 사이의 시간도 상당히 길었다. 그만큼 '실루니스'가 어떤 짓을 저질렀는지, 여신들과 맞서는 이유가 어떤 것이었는지 등 지난 스토리에 대한 기억을 돌고 도는 결투장과 함께 잊어간 유저도 많았으리라.

이에 크루세이더퀘스트의 메인 에피소드 '영혼석 연대기'를 다시 한 번 정리하는 시간을 준비했다. 에피소드 7의 업데이트를 앞두고 '왜 실루니스와 싸워야 했지?'라며 혼란스러워하는 용사단장들에게 다시금 싸우는 이유를 상기시킬 기회가 되길 바란다.






제국력 124년 히어로 타운 근처의 숲, 여신 프레스티나의문의 여성과 조우한다. 그녀는 "100년 만이군... 드디어 되찾았다."는 알 수 없는 말을 남기며 숲의 여신 프레스티나를 공격했다. 프레스티나는 견습 여신 세라를 피신시킨 뒤 의문의 여성에게 맞서지만, 결국 타락하여 거대한 골렘이 되어버리고 만다. 의문의 여성은 어둠 속에서 새로운 시대를 기다리라는 말을 끝으로 모습을 감췄다.

같은 시각, 히어로 타운에서는 햇병아리 용사단장이 하슬라 대륙에 발을 디뎠다. 기사 레드나스와 계약을 마친 그는 실종된 수색대원을 찾아달라는 의뢰를 받아들여 숲으로 향했다. 숲에서 발견한 것은 어둠에 물든 수색대원. "우리는 위대하신 사도의 명령을 따른다"는 말을 되뇌며 공격해오는 그를 쓰러트린 용사단장과 레드나스는 도주하는 수색대원을 뒤쫓다 쓰러진 소녀를 발견한다. 일행은 소녀를 위해 추적을 멈추고 소녀와 함께 마을로 귀환했다.

정신을 차린 소녀는 일행을 '타락한 무리'로 착각하고 맞서 싸우려 하지만, 일행에게서는 어둠의 기운이 느껴지지 않았다. 이윽고 자신의 착각이었음을 알게 된 소녀는 실수를 부끄러워하며 자신을 견습 여신 세라라고 소개했다. 부드러운 분위기도 잠시, 프레스티나가 위험에 빠졌다는 사실을 기억해낸 세라는 숲의 여신을 구하기 위해 일행에게 도움을 청한 뒤 달려가 버린다. 일행은 세라를 혼자 보낼 수 없어 그녀의 뒤를 따랐다.


▲ 여신은 습격당했고, 용사단장은 세라와 만났다. 이렇게 모든 일이 시작된다.


세라의 뒤를 쫓은 숲에서 레드나스는 자초지종을 물었다. 세라는 누군가가 '사도의 조각'을 훔치기 위해 자신들을 습격했던 일을 고백한다. '사도의 조각'은 사도의 힘을 봉인한 돌로 숲의 여신과 세라는 그 돌을 지키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파란 옷을 입은 여자'가 자신들을 공격했고 세라는 숲의 여신이 막아준 덕분에 도망칠 수 있었다고 했다. 레드나스는 '여신'이라는 것이 믿기지는 않지만, 곤경에 처한 사람을 외면할 수 없었기에 수색대원과 함께 숲의 여신도 찾겠다는 약속을 남긴다.

마을에서 피로를 푼 뒤 다시 숲을 탐색하기 시작한 일행은 놓쳤던 수색대원을 발견한다. 세라는 그를 보고 '어둠의 기운'에 물들었다며 일행에게 경고했지만, 수색대원은 검보라색 기운을 내뿜어 일행을 공격했다. 일행은 타락의 위험에 빠졌으나 세라의 도움으로 가까스로 이겨낸다.

세라는 이것이 사도의 조각이 가진 힘이며 생명을 어둠으로 감싸 타락시키는 것이라 설명했다. 위기를 넘긴 뒤 수색대원을 쓰러트리고, 세라의 힘으로 그를 정화하는 데 성공한 일행. 레드나스는 세라의 말이 사실임을 믿고 숲의 여신을 찾는 것에 주력한다.


▲ 사도의 조각이 가진 위험한 힘을 알게 된 일행.


얼마 뒤, 레드나스는 지난번 구출했던 수색대원이 발견한 소식을 전했다. 그 소식이란 바로 숲에서 '거대한 골렘'을 발견했다는 것. 골렘은 몬스터 무리를 이끌고 마을로 향하고 있었고, 이를 막기 위해 일행은 마을을 나섰다. 레드나스가 몬스터 무리를 맡는 동안 골렘을 맡기로 한 세라와 용사단장은 얼마 가지 않아 골렘과 마주쳤다. 세라는 골렘에게서 어딘지 익숙한 기분을 느끼지만, 공격해오는 골렘 앞에서 그런 감상을 느낄 틈은 없었다.

용사단장과 세라는 전투 끝에 골렘을 쓰러트렸다. 세라는 쓰러진 골렘에게서 '어둠의 기운'을 느껴 정화를 시도했고, 정화에 성공한 골렘에게서 숲의 여신 프레스티나가 모습을 드러냈다. 골렘의 습격을 막아내고 숲의 여신도 발견한 일행은 마을로 귀환해 숲의 여신에게 자초지종을 듣기로 한다.

마을로 돌아온 숲의 여신은 자신을 '사도의 조각'을 지키는 여신 프레스티나라 소개했다. 그녀는 비록 임무를 지키진 못했지만, 조각을 가져간 자를 가만히 둘 순 없다고 말했다. 그자의 목적이 '사도의 부활'이라고 추정한 프레스티나는 이어 용사단장에게 여신과 사도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 골렘과 몬스터의 습격에 맞서

▲ 그들을 쓰러트린 뒤 프레스티나를 구출한다.




먼 옛날 사도라는 존재가 세계를 파괴하기 위해 큰 전쟁을 일으켰습니다. 전 대륙에 걸쳐 전투가 일어났고 여신들은 수많은 용사들과 하슬라에서 싸웠습니다. 기나긴 싸움 끝에 여신과 용사들은 승리했고, 사도는 패배했죠.

하지만 사도는 죽지 않는 몸을 지니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영혼석에 그 힘을 담아 봉인했지만, 그 힘조차 너무나 강력해 여러 조각으로 나누고 나서야 봉인할 수 있었습니다. 그 사도가 봉인된 조각이 바로 '사도의 조각'입니다.

이후 여신들은 오랫동안 조각을 지켜왔습니다. 하지만 누군가 그 조각을 되찾으려 우리를 습격했고, 그 이후에는…


프레스티나는 그가 조각을 모아 사도를 부활시키도록 내버려 둘 순 없으며, 다른 조각을 지키고 있는 여신들에게 위기를 알려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녀는 여신들의 힘만으로는 그자를 막을 수 없다고 고백하며 용사단장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부탁을 승낙한 용사단장에게 프레스티나는 지체 없이 행동하는 것이 좋겠다며 가장 가까운 조각이 있는 사막으로 일행을 안내한다.

▲ 용사단장과 소녀가 만난 것은 운명일지도.

▲ 지체 없이 사막으로 이동!




제국력 124년, 프레스티나는 일행을 모래바람이 부는 황야의 사막지대로 이끌었다. 프레스티나는 사막의 여신 '아누트'에 대해 설명한다. 아누트는 여신의 자리를 갓 계승한 여신으로, 선대 사막 여신과 아는 사이였던 프레스티나는 아누트가 세라 만큼 어릴 때 만났었다는 이야기를 해주었다. 여신의 거처는 밤에만 출입할 수 있기에 일행은 위험한 사막의 밤을 넘어 아누트를 찾아 나선다.

얼마 가지 않아 숲에서처럼 타락한 자와 마주친 일행. 이곳에도 타락한 자들이 있다는 것을 본 프레스티나는 이미 늦었을지도 모르겠다는 불안한 예감에 사로잡혔다. 그들을 쓰러트린 뒤 프레스티나는 아누트를 구하기 위해 서둘러 발걸음을 옮긴다. 세라는 그런 프레스티나의 모습에 점점 거리감을 느끼지만, 프레스티나는 사도의 조각을 지키기는 데 여념이 없었다.



지난번에 말씀드렸다시피, 먼 옛날 사도와의 전쟁에서 저희는 간신히 승리할 수 있었지요. 이후 사도들의 영혼을 한데 모아 영혼석에 모두 담았고, 조각으로 나누어 이곳 하슬라에 봉인했습니다. 숲, 사막, 바다, 화산 이렇게 네 군데의 성소에서 조각을 지키고 있지요.

만약 누군가 조각을 모아 영혼석을 완성시킨다면 그것만으로도 큰 재앙이 일어나고 말 거예요. 영혼석은 그 자체로는 위험하지 않아요. 하지만 그 안에 있는 사도들의 영혼들로 인해 주위를 어둠의 기운으로 물들이고 타락시키겠죠. 그런 일은 반드시 막아야 합니다.

세계가 위험에 닥쳤을 때, 그리고 그 위험에 대해서 그 누구도 알지 못하고 있을 때. 그 위험에 맞서 세계를 구해내는 일이야말로 저희 여신들의 사명입니다.



▲ 이미 사막에도 '파란 여자'의 손길이 닿아 있었다.


계속해서 사막을 수색하던 일행은 큰 상처를 입은 사막의 전사를 발견한다. 사막의 전사는 여신을 지키는 자들로 그는 다행히 프레스티나를 알아봤지만, '아누비시스 사제단이 이상한 주술을 사용해 자신들을 습격했다'는 말을 남긴 뒤 쓰러지고 말았다. 세라는 다친 전사를 도우려 했으나 프레스티나는 서둘러 아누트를 찾아 사도의 조각을 지키는 것이 먼저라며 홀로 달려갔다.

결국, 레드나스가 부상자를 맡기로 하고 용사단장과 세라는 프레스티나를 따라나선다. 다시 타락한 전사를 발견한 일행은 그를 제정신으로 되돌려 정보를 얻을 계획을 세웠다. 전투 끝에 그를 쓰러트리고 정화를 마친 일행은 그에게서 사막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듣는다.


▲ 타락한 사막의 전사를 정화한 뒤, 그에게서 정보를 얻는다.




지금까지 사막의 사제단과 전사는 서로 다른 신을 모실 뿐, 마찰은 없었습니다. 그런데 갑작스레 그들이 이유 없이 습격해왔습니다. 저희 전사들은 필사적으로 싸웠지만, 전투 도중 이상한 힘에 의해 동료들이 돌변하더니 아군을 공격하더군요.

순식간에 전황이 불리해져 저희는 패배했습니다. 여신님이 어떻게 되었는지도 모릅니다. 정말이지, 면목이 없습니다.


전사의 이야기를 들은 프레스티나는 그 소행이 '사도의 조각'에 의한 것이라고 단정한다. 그리고 숲에서 자신들을 습격한 자의 소행과 같다는 결론을 내렸다. 이어 그녀는 아누비시스 사제단을 만나 배후를 밝히겠다고 다짐했다.

너무나도 위험한 일에 세라는 프레스티나를 말리지만, 그녀는 아무리 위험하더라도 해야만 하는 일이라며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그리고 여신으로서 그 정도 각오도 되어 있지 않다면 그만 마을로 돌아가라며 세라의 말을 일축했다. 프레스티나의 말에 화가 난 세라는 마음대로 하라며 마을로 돌아가 버렸다.


▲ 감정의 골은 깊어져만 갔다.


세라를 뒤로하고 여정을 계속한 프레스티나와 용사단장은 모험 끝에 아누비시스 사제단의 수장을 찾아냈다. 공격해오는 그를 제압한 뒤 그의 이야기를 듣게 된 일행. 사제단의 수장은 '파란 여자'가 자신에게 힘을 주겠다며 대가를 요구했고, 자신이 그 제안을 거절하자 엄청난 어둠이 덮치더니 무언가 홀린 듯 형제들에게 명령을 내리게 되었다고 밝혔다.

명령은 바로 '사막의 여신에게서 어떤 조각을 빼앗아 오라는 것'이었고, 자신들은 엄청난 위력을 가진 조각의 힘으로 여신을 괴물로 만들어 버렸다고 전했다. '파란 여자'의 이름은 '실루니스'. 사도의 조각은 '실루니스'가 가져가 버렸으며 괴물이 된 여신의 행방은 알 수 없다는 말을 끝으로 그는 입을 다물었다. 이야기를 들은 일행은 먼저 괴물이 된 여신을 찾기로 한다.


▲ 파란 여자 '실루니스'의 이름을 알게 된다.


넓디넓은 사막에서 괴물을 찾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었다. 순간, 프레스티나는 강력한 사도의 기운을 감지했다. 그녀는 용사단장에게 그 기운을 추적하면 괴물을 찾을 수 있을 거라 말했다. 그리고 마음이 약해졌는지, 자신이 세라에게 엄하게 대했던 이유를 용사단장에게 털어놓았다.

그녀는 100년 전, 사도와의 전쟁에서 수많은 친구와 동료를 잃었었다. 그런 끔찍한 전쟁을 막고 또 세라에게 그런 일을 겪게 하지 않기 위해 서두를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 프레스티나의 생각이었다. 수색 도중 마을로 귀환한 용사단장은 세라에게 프레스티나의 속마음을 살짝 귀띔해주었다.

여러 차례 사막을 수색한 끝에 마침내 괴물과 마주한 프레스티나와 용사단장. 프레스티나는 괴물에게서 지독한 어둠의 기운을 느낌과 동시에 희미한 여신의 기운도 감지한다. 격전 끝에 괴물을 쓰러트린 후 프레스티나는 괴물을 정화해 여신 아누트를 구출하려 하지만, 너무나도 강한 어둠의 기운에 주춤하고 만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뒤에서는 몬스터들이 정화 중인 일행을 습격해왔다.

▲ 세라에게 살짝 귀띔해준 용사단장.

▲ 수색 끝에 괴물을 만났지만 정화하지 못했고, 그 와중에 뒤에서는 몬스터가 습격해왔다.


절체절명의 순간, 레드나스와 세라가 일행을 돕기 위해 찾아온다. 레드나스는 몬스터를 처치했고 세라는 프레스티나의 정화를 도왔다. 두 여신의 힘을 합쳐 결국 아누트의 정화에 성공한 일행. 프레스티나는 세라에게 엄하게 대한 것에 죄책감을 느끼지만 세라는 프레스티나에게 괜찮다며 위로한다.

그런 일행을 지켜보던 사막의 여신 아누트는 태평한 소리를 던지며 웃었다. 다행히도 몸에 별다른 이상은 없었던 아누트는 곧 일행에게 어떻게 된 일인지 물어왔다. 프레스티나는 '실루니스'가 배후에서 아누비시스 사제단을 조종해 '사도의 조각'을 빼앗았으며, 자신도 '사도의 조각'을 빼앗겼다고 답했다.

사도를 부활시키려 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실루니스'의 행보에 놀란 아누트, 그리고 감정의 골을 풀어낸 프레스티나와 세라는 다른 여신이 있는 심해로 일행을 인도한다.

※ '영혼석 연대기' 제2부로 이어집니다.
└ [링크] 제2부 : 실루니스의 100년 숙원과 사도의 왕

▲ 레드나스가 몬스터를 처치하고

▲ 세라가 프레스티나를 도와 정화에 성공.

▲ 상황을 알게 된 사막의 여신 아누트도 일행에 합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