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시즌의 마지막 승부가 펼쳐진다.

3일, 어린이 대공원 능동 숲속의 무대에서 SK텔레콤 스타크래프트2 프로리그 2016 시즌 통합 결승전 kt 롤스터와 진에어 그린윙스의 마지막 대결이 펼쳐진다. 진에어는 결승 무대에서, kt는 진에어에게 약하다는 징크스가 있기에 이를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관건이다.

진에어는 프로리그 결승에서 유독 약하다는 징크스를 2016 시즌부터 거의 떨쳐냈지만 아직 가장 중요한 통합 결승 무대를 한 번 더 극복해야 한다. 진에어는 지난 2015 프로리그에서 뛰어난 경기력을 선보이며 통합 결승까지 올라갔지만 SKT T1에게 무너지면서 준우승에 머물러야 했다. 2016 시즌에서는 라운드 우승을 두 번이나 거머쥐면서 결승전 준우승 징크스를 털어냈지만 가장 큰 무대에서의 중압감에 눌리면 '어게인 2015'가 될 수도 있다.

한 가지 다행스런 점은 최근 진에어 선수들의 기세가 매우 좋다는 것이다. 포스트 시즌만 되면 맹활약을 펼치는 김유진은 최근 GSL 4강에 진출했고, 조성주는 프로리그에서 극강의 포스를 자랑하고 있다. 게다가 조성주-이병렬-김유진으로 이어지는 3대장 외에 김도욱과 조성호 등 다른 선수들까지 최근 프로리그와 개인리그에서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면서 진에어의 기세는 나날이 상승 중이다.

반면 kt의 최근 분위기는 그다지 좋지 못하다. 플레이오프에서 SKT T1을 잡으면서 결승까지 올라오긴 했으나 최근 선수들이 개인리그에서 연달아 탈락했고, 특히 팀의 기둥이던 주성욱의 기세가 크게 꺾였기 때문이다. 주성욱은 GSL 16강에서 본인이 직접 만든 조에서 탈락하는 수모를 겪었고, 플레이오프에서도 팀은 승리했지만 본인은 패배하면서 마냥 웃을 수는 없었다. 이번 상대인 조성호 또한 만만치 않다. 조성호는 진에어의 '3대장 라인'에 가려져 있었으나 포스트 시즌 때마다 중요한 순간에 등장해 상대를 무너뜨리는 데 큰 공을 세웠기에 주성욱이 부활해 이를 저지해야 한다.

kt에서는 김대엽이 많은 일을 해줘야 한다. 프로리그 내내 좋은 성적을 거둔 김대엽은 SKT T1전에서 팀 내 유일하게 멀티킬을 달성하면서 위기에 빠질 뻔한 팀을 구원했다. 특히 상대의 두 프로토스 김도우와 김명식을 홀로 제압하면서 SKT T1의 프로토스 카드를 없애버린 것이 주효했다. 이번에도 김대엽은 자신있는 프로토스전을 펼치게 됐고, 그 상대가 진에어 내에서 프로리그 경험이 가장 없고 상대적 약체로 평가받는 장현우이기 때문에 방심만 하지 않는다면 김대엽이 낙승을 거둘 수 있다.

승부의 열쇠는 2세트에 달려있다. 진에어의 에이스 조성주가 kt의 에이스 전태양과 맞붙게 된 것이다. 4세트는 진에어가, 5세트는 kt가 유리한 엔트리가 성사됐기 때문에 2세트의 승패 향방에 따라 매치 전체의 판도가 좌지우지될 수 있다.

처음으로 통합 결승 우승을 노리는 진에어와 처음으로 진에어를 넘고자 하는 kt. 2016 시즌의 마지막에 자신의 목표를 성취할 수 있는 팀은 단 하나 뿐이다.


■ SK텔레콤 스타크래프트2 프로리그 2016 시즌 통합 결승전

진에어 그린윙스 VS kt 롤스터

1세트 김도욱(T) vs 최성일(P) - 프로스트
2세트 조성주(T) vs 전태양(T) - 세종과학기지
3세트 조성호(P) vs 주성욱(P) - 뉴 게티스버그
4세트 김유진(P) vs 정지훈(T) - 얼어붙은 사원
5세트 장현우(P) vs 김대엽(P) - 어스름 탑
6세트 이병렬(Z) vs 이동녕(Z) - 만발의 정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