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기세가 좋지 않은 주성욱(kt)과 조성호(진에어)가 프로리그 결승 무대에서 만났다.

양 선수는 오는 3일 오후 6시 30분부터 서울 능동 어린이 대공원에서 펼쳐지는 SK텔레콤 스타크래프트2 프로리그 2016 시즌 통합 결승전 3세트에서 격돌한다. 주성욱이 조성호를 상대로 상대전적 15:5로 크게 앞서 있다.

조성호에게 주성욱은 '악연' 그 자체다. 2015 IEM 월드챔피언십 시즌9에서 조성호는 주성욱에게 4:1로 패하며 우승상금 6만 8707달러(한화 약 7700만원)를 놓쳤다. IEM 결승전 이후에도 조성호는 주성욱에게 4연패를 당하며 상대전적이 크게 뒤져있는 상황이다. 앞선 결과들을 보면 승부가 쉽게 예측이 가능해 보이지만 주성욱의 최근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지난 8월 10일 GSL 16강에서 주성욱은 직접 고른 상대인 김동원(MVP)과 윤영서(무소속)에게 내리 패하며 16강에서 탈락했다. 명분과 실리를 모두 놓친 굴욕적인 패배였다. 8일 뒤에 열린 스타리그 8강마저 한 수 아래로 평가 받던 조지현(아프리카)에게 패하며 탈락했다.

개인 리그에서의 부진을 프로리그에서 떨쳐내려 했던 주성욱은 프로리그 플레이오프에서 박령우(sk텔레콤)와 김도우(sk텔레콤)에게 이틀에 걸쳐 패하며 에이스다운 면모를 전혀 보여주지 못했다.

최근 경기들에서 주성욱은 자원이 많이 남으면서 뭘 할지 망설이는 모습들을 자주 보여주고 있다. '주파고'라고 불리며 항상 냉철하고 정확한 판단을 내렸던 그의 이전 모습들과는 사뭇 다르다.

조성호도 최근 기세가 그리 좋지 못하다. 조성호는 양대 개인리그에서 본선에 진출하지 못하고 조기 탈락했다. 프로리그에서는 2016년 기준 5승3패로 준수한 성적이지만 출전기회 자체를 많이 잡지 못하고 있다.

kt는 우승을 위해서 주성욱의 승리가 반드시 필요하다. 큰 경기에 강하고 필요할 때 제 몫을 해주는 에이스 주성욱이라면 분위기가 좋지 않더라도 충분히 승리할 수 있다. 만약 조성호가 인간상성을 극복하고 승리를 따낸다면 분위기가 진에어 쪽으로 크게 기울 수 있기 때문에 3세트는 승부의 큰 분기점이 될 수 있다.


■ SK텔레콤 스타크래프트2 프로리그 2016 시즌 통합 결승전

진에어 그린윙스 VS kt 롤스터

1세트 김도욱(T) vs 최성일(P) - 프로스트
2세트 조성주(T) vs 전태양(T) - 세종과학기지
3세트 조성호(P) vs 주성욱(P) - 뉴 게티스버그
4세트 김유진(P) vs 정지훈(T) - 얼어붙은 사원
5세트 장현우(P) vs 김대엽(P) - 어스름 탑
6세트 이병렬(Z) vs 이동녕(Z) - 만발의 정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