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 오브 듀티 시리즈는 저에게 뜻 깊은 작품 중 하나입니다. 더욱이 모던워페어에서 보여준 이야기는 FPS 장르를 싫어하던 저에게 'FPS 와 잼있다!'라고 생각하게 해 주었던 작품이었죠. 그렇기 때문에, 인피니티 워드가 만드는 신작은 매 번 기대를 하게 됩니다. 핵심 개발진이 나가 새로운 회사를 세웠을 때도 그래도 인피니티 워드니까. 하는 생각도 있었고요.

다행스럽게도, 플레이스테이션 부스에서 인피니티 워페어를 잠깐이나마 즐겨볼 수 있었습니다. 물론 싱글 플레이는 공개되지 않아 멀티 플레이밖에 즐길 수 없었지만, 인피니티 워드가 그리고 있는 미래전은 어떤 것인지 정도는 알 수 있었습니다.

※ 콜 오브 듀티: 인피니티 워페어는 사진및 촬영이 불가했음을 알려드립니다.


▲ 플레이스테이션 부스 내에 인피니티 워페어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이 있었습니다.



다양한 병과, 전투에 혼란을 부르다


자리에 착석하자 마자 보이는 화면은 캐릭터 조합 창이었습니다. 총 6개의 병과에 자신이 원하는 능력과 특성을 배치하고, 무기 및 보조 아이템을 세팅하는 것이죠. 샷건, 라이플, 유탄 등 다양한 무기를 고를 수 있더군요.

세팅할 때는 능력을 유심히 보아야 합니다. 각 병과가 가지고 있는 능력으로 인해 전투의 방향이 바뀌기 때문입니다. 가령 자신이 은폐 능력을 보유했다면, 적의 후방으로 돌아가서 몰래 처치가 가능합니다. 혹은 실드를 보유한다면 차폐망을 만들어 적과의 교전 중에 이점을 취할 수 있고요.

처음 멀티 플레이를 즐기는 유저라면 각기 병과에 맞는 특성과 능력을 알고 가는 것을 권해드립니다. 어줍잖게 써봐야지! 했다가는 미간에 총알이 박히면서 죽은 자신의 모습을 보게 될테니까요.



라이플 맨(팬텀), 시냅틱(근접), 워파이터(중거리 돌격), 스트라이커(전술 지원), FTL(암살), 용병(중장갑 보병)이라는 6개의 보직은 각기 능력이 다를 뿐, 무기 세팅은 자유롭습니다. 즉 라이플을 들고 있더라도 시냅틱이 사용할 만한 샷건을 들고 전투가 가능한 것이죠. 즉 자신만의 캐릭터로 커스터마이징을 할 수 있었습니다.

기자가 선택한 병과는 팬텀과 스트라이커였습니다. 팬텀의 능력은 자신의 몸을 잠깐 보이지 않게 하는 효과가 있었고, 스트라이커는 차폐막을 생성시키는 것이 가능했죠. 팬텀을 고르고 총은 저격에서 일반 돌격총으로 바꾸어 활동했습니다.

팬텀을 플레이할 때는 적의 총격 소리를 듣고, 몸을 숨겨 뒤로 돌아가는 플레이를 자주 했습니다. 물론 잘하는 플레이어는 발소리나 총격 소리를 듣자마자 반응하겠지만, 일반 플레이어는 그저 우왕좌왕 움직이다가 차가운 바닥에 몸을 눕는 경우가 많더군요.

스트라이커는 실드를 던질 수 있는데요, 던진 부분에는 원 모양의 실드가 생성되며 적의 공격을 잠깐 막아줍니다. 특정 입구나 지역에서 교전이 일어났을 때 사용하면 훨씬 오랫동안 버틸수 있어 매우 유용한 능력이었죠. 자신만의 무기를 가지고 각기 병과가 가지고 있는 능력을 활용하는 부분. 아마 이 부분 때문에 개성 넘치는 팀이 나올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 각 병과들은 능력이 다 다릅니다.


가벼운 이동이 가져오는 경쾌한 액션. 기본은 부스트 이동이다!


같이 플레이하는 유저들이 모두 세팅을 마치고 나면 카운트 다운과 함께 전장에 돌입합니다. 이번에 플레이할 수 있었던 전장은 'Breakthrough'와 'Terminal' 두 종류였는데요, 모두 벽을 타거나 부스트 점프를 잘해야 잇점을 챙길 수 있었습니다.

인피니티 워페어에서는 '슬라이딩'과 '부스트 점프'가 매우 중요합니다. 사용이 쉽고 맵을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어 사용법을 모른다면 적에게 뒤를 잡히게 됩니다. 또한 이동속도가 생각보다 빠릅니다. 덕분에 한 곳에서 자리잡고 있다간 뒤로 돌아온 적에게 나도 모르게 죽는 경험을 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이런 이동 방식으로 인해 게임에서는 굉장히 무거운 무기를 들고 있어 육중해 보일지 몰라도 전투 자체는 경쾌하게 진행됩니다. 그러다 보니 콘솔로 처음 FPS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어느 정도 순위 유지가 가능했습니다. 물론 뼛속부터 콜 오브 듀티 멀티 플레이를 해온 사람은 따라갈 수 없었지만요.

전투의 속도가 빠른만큼 화면 전환도 자주 해주어야 합니다. 더욱이 슬라이딩을 하면서 개방된 공간을 넘어다니는 적들의 경우 몸이 낮아지기 때문에, 에임을 맞추기가 까다롭습니다. 덕분에 서로 사각을 노리는 경우도 많아졌고요. 벽타기를 통한 맵의 활용은 다방면으로 전략을 만들 수 있는 가능성이 엿 보였습니다.

▲ 다양한 방법으로 이동이 가능하다.





단 두 개의 맵에서 15분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플레이하면서 느낀 건 이동과 능력을 더했을 뿐인데 사용되는 전략은 무궁무진할 수 있겠구나 하는 가능성이었습니다. 이동방법의 변화와 능력으로 인한 전투의 변수가 너무나 많았기 때문입니다.

게임쇼에서 즐길 수 있는 짧은 체험 시간 동안 유저에게 재미를 전달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그러나 최소한 인피니트 워페어의 특징을 보여주는 데는 성공한 것 같아 보입니다. 이동과 능력 이 2개만으로도 충분히 어떤 게임인지 느껴졌으니까요. 멀티 플레이 베타가 열리는 10월 17일 과연 유저분들은 어떤 병과를 선택할지 기대가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