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수의 적을 부수고 처치하는 방식을 우리는 '무쌍 액션'이라고 부릅니다. 아무래도 버튼 몇 개로 끝도 없이 등장하는 적들을 쉽게 처치할 수 있다는 재미. 이 재미 하나로 오랫동안 사랑 받아왔습니다.

더욱이 액션을 중심으로 하는 무쌍 시리즈는 수많은 IP와 콜라보레이션 형태로 등장했습니다. '원피스', '건담', 심지어 '북두의 권'까지 다양한 캐릭터들과 함께했죠. 그리고 지금, 수많은 마니아들을 이끌고 있는 'FATE'도 11월 10일(일본 기준) 출시가 확정된 'FATE EXTELLA(이하 엑스텔라)'를 통해 액션 장르에 도전합니다.



벤다. 부순다. 기본에 충실한 엑스텔라


이번에 시연이 가능했던 엑스텔라는 '벤다, 부순다' 두 부분에는 충실했습니다. 버튼 몇 개로 캐릭터가 가지고 있는 기술들을 그대로 사용할 수 있었고요. 이번 시연에서는 '페이트' 원작의 주인공 '아르토리아 펜드래건, 페이트 EXTRA의 네로 클라우디우스, ZERO의 이스칸달'까지 총 세 명을 플레이할 수 있었습니다. 기자가 플레이 했던 캐릭터는 '아르토리아 팬드래건'이었죠.

'페이트 EXTRA' 시리즈는 해보지 못했지만, 'ZERO'와 'FATE' 모두 재미있게 시청하고 '아르토리아 펜드래건'(이하 세이버)을 선택해 플레이 했습니다. 적으로는 캐스터가 등장했고요. 무쌍 액션과 비슷하게 구역을 차지해야하고, 구역을 차지하기 위해서는 중간 보스를 처치해야만 했습니다.

네모 버튼과 세모 버튼 두 개만으로도, 다양한 기술을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기술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버튼 커맨드를 이용해야 했고요 예를 들어 □□□△△로 커맨드를 입력하면, 세이버가 칼을 높이들면서 엑스칼리버 기술을 사용해 전면의 적을 공격합니다.

▲ 세이버 - 네로 클라우디우스의 기술.
간단한 커맨드로 강력한 일격을 날릴 수 있습니다.


즉 원작의 기술을 간단한 커맨드 만으로도 사용을 할 수 있는 것이죠. 또한 ○ 버튼을 누르면 필살기를 사용합니다. X 버튼은 점프고요. 이동은 'L 트리거', 화면 전환은 'R트리거'를 사용합니다. 즉 기존의 비슷한 게임을 즐기고 있었다면, 쉽게 적응할 수 있을 겁니다.

무쌍 액션인 만큼 등장하는 적의 수는 '매우' 많습니다. 각 캐릭터가 사용하는 기술들이 광범위하고, 강력하다보니 적들이 많이 나와야 수지가 맞더군요. 실제로 플레이 5분이 안 되어서 쓰러뜨린 숫자는 800을 넘어가고 있었습니다. '엑스칼리버' 한 번이면 40~80명이 우수수 쓰러지고, 필살기 한 번이면 중간 보스가 사라집니다. 그러다 보니 막상, 적이 많다는 생각은 들지 않더군요. 건담을 이용한 비슷한 게임도 빔 한 번이면 다수의 개체가 사라지기 때문에 적이 많이 등장합니다. 이와 비슷한 맥락이 아니었을까요.

▲ 스크린샷에 보이는 수 보다 솔직히, 더 많았습니다.


알고 있는 그 캐릭터 그대로, 반영율 100%


원작이 있는 작품이기 때문에, 본 캐릭터를 게임에 녹여내는 작업은 필수입니다. 다행스럽게도 이번 엑스텔라는 캐릭터의 개성을 잘 녹여낸 것 같더군요. 적을 일순간에 처치하는 '약속된 승리의 검 엑스칼리버'라든가, 검을 감싸고 있는 '풍왕결계'를 앞으로 쏘는 등, 다양한 커맨드를 통해 기술을 구현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커맨드 스킬을 사용할 때마다 나오는 성우의 목소리는 게임에 좀 더 빠져들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버튼을 눌러 필살기를 쓰면 앞으로 돌진하면서 적을 난타하고, 마지막에 '엑스칼리버---'라고 외치면서 전면의 적을 처치합니다. 기술과 함께 성우의 목소리가 함께 나와 원작을 기억하는 유저라면 더욱 좋아할 만한 요소죠.

이번 시연에서는 적으로 버서커가 나옵니다. 구역을 어느 정도 차지하고 나면, 난입하는 방식입니다. 아무래도 보구를 가지고 있는 설정의 캐릭터다 보니 방어도 튼튼하고, 간간히 슈퍼 아머 공격을 진행해 궁지로 몰아넣습니다. 뒤를 모르는 버서커의 특징 또한, 슈퍼아머 형태로 구현해 최대한 페이트를 알고 있는 유저들이 원작에 가깝게 느낄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 캐릭터가 등장할 때부터 성우가 나를 반겨줍니다.


조금은 아쉽다, 이정도만 더 챙겼더라면 - 타격음, 그래픽


'무쌍 액션'을 취했음에도 불구하고 '엑스텔라'는 타격음이 썩 좋지 않았습니다. 강력한 기술로 적을 난타하는 동시에 진동이 울리지만, 타격 사운드의 바리에이션이 적어 손 맛이 줄더군요. 적을 공격했을 때 같은 사운드가 반복된다면 게임을 플레이하는 유저는 지루함을 느낄 수 밖에 없죠.

더욱이 그래픽이 PS4를 이용했음에도 불구하고, 좋지 않습니다. 특히 필살기를 쓸 때 군데 군데 픽셀이 깨지는 모습도 보일 정도니까요. 프레임 자체는 나쁘지 않았지만, 인 게임에 구현된 캐릭터의 일부분이 깨져 보인다면 몰입하는데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겁니다.

더욱이 보스 캐릭터가 등장해도 대사는 나오지만, 연출이 약해 그저 '보스네?' 하는 생각 밖에 들지 않더군요. 캐릭터를 살리고 싶었다면 오히려 이 부분에 더욱 힘을 실었어야 합니다.




▲ 공개된 플레이 프로모션 영상, 실제 플레이에서는 훨씬 부드러웠지만, 그래픽이 좋지 않았습니다.


페이트 엑스텔라는 원작과 비교하면, 의외로 캐릭터의 개성을 잘살린 괜찮은 무쌍 게임이었습니다. 게임에 표현된 페이트 캐릭터의 필살기는 성우와 효과로 잘 표현되었고요. 실제로 플레이 해본 영상에서 표현된 '엑스칼리버'는 약속된 승리의 검이라는 명칭에 맞게 전방에 있는 적들을 쓸어버리는 위력을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다수의 적이 한 번에 쓰러지는 화끈함. 즉 '보는 재미' 만큼은 보장되었다고 할 수 있죠.

그러나 바리에이션이 부족한 타격음과 픽셀이 깨지는 그래픽은 많이 아쉽습니다. 이 부분만 조금 더 신경을 썼더라면 더욱 나은 게임이 되었을거라는 생각이 자꾸 드네요. 보는 재미가 살아있는 '페이트: 엑스텔라' 공식적으로 한국어화가 진행되는 만큼 페이트를 좋아한다면, 한 번 해봐도 나쁘지 않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