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버워치 월드컵 지역 예선이 모두 종료되면서 블리즈컨 무대의 윤곽이 드러났습니다. 많은 유저들이 우승 후보로 지목한 스웨덴은 이탈리아를 3:0으로 꺾고 블리즈컨행 티켓을 얻었으며, 핀란드, 프랑스 등 유럽의 주요 대표팀도 예선을 가뿐히 통과했습니다.

한편 본선 진출권 한 장을 놓고 6개 팀이 다퉜던 아메리카 지역 예선은 결국 칠레의 승리로 마무리됐습니다. 칠레는 지역 예선에서 총 세 번의 경기를 치렀는데요, 모든 경기에서 한 세트도 내주지 않는 무서운 실력을 보여줬습니다.

아시아 지역 예선은 진출권 세 장을 두고 9개 팀만이 경쟁했습니다. 이 때문에 최종전 없이 그룹별 매치에서 최고점을 기록한 대만, 타이, 싱가폴까지 3개 팀이 블리즈컨에 입성했습니다.

이렇게 해서 월드컵 본선 자동 진출 대상 6팀과 예선을 거쳐 진출권을 따낸 10팀까지, 총 16팀의 본선 라인업이 완성됐습니다.


■ 오버워치 월드컵 본선 진출팀

※ 예선 통과 팀은 색깔 표시
※ 색깔이 없는 팀은 본선 자동 진출 대상

- 아메리카
ㄴ미국 / 캐나다 / 브라질 / 칠레

- 유럽
스웨덴 / 독일 / 핀란드 / 프랑스 / 러시아 / 스페인

- 아시아 태평양
ㄴ한국 / 중국 / 호주&뉴질랜드 / 대만 / 타이 / 싱가폴


본선 진출팀들을 살펴보면 예선이 시작되기 전부터 주목을 받던 강팀들이 빠짐없이 올라와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사실상 예선전은 '이변이 없었다'라고 정리해볼 수 있겠네요.

그렇다면 강력한 우승 후보들끼리 맞붙게 될 오버워치 월드컵의 관전 포인트는 무엇일까요? 본선에 진출한 주요 팀들과 구성원을 짚어보면서 이야기해보겠습니다.




■ 스웨덴을 꺾을 팀은 어디일까?

월드컵 국가별 대표팀이 공개됐을 때 가장 많은 주목을 받은 팀은 '스웨덴'입니다. 북미와 유럽의 최정상급 팀이 전부 섞여 있는 드림팀이죠. 이 때문에 많은 유저들이 유력한 우승 후보로 꼽고 있고, 실제로 지역 예선에서 이탈리아를 상대로 뛰어난 경기력을 보여줬습니다.

예선에서는 확실히 팀원들의 '피지컬'이 중요하게 작용했던 것 같습니다. 유럽 예선을 통과한 6개 팀 모두 최종전에서 상대를 3:0으로 꺾은 것을 보면 알 수 있죠. 이들은 하나같이 유명 선수들이 포함된 팀이었습니다.


▲ 자네들.. 정말 우승 잘하게 생겼군


하지만 본선은 이야기가 다릅니다. 여기부턴 강팀 vs 강팀 구도이므로 '조합'이나 팀원들의 '호흡'이 무척 중요하게 작용할 전망입니다. 게임스컴 2016 무대에서 불패 신화의 EnVyUs가 Rogue에게 패배했듯이, 스웨덴 역시 우승을 장담할 수는 없다는 것이죠.

스웨덴을 저격할만한 팀으로는 우선 미국을 꼽을 수 있습니다. 세계 정상급 선수라고 할 수 있는 Talespin과 Seagull이 함께 있고, Cloud9의 지원가 Adam과 Team Liquid의 탱커 MESR이 팀의 중심을 잡고 있습니다.

또한 득표율 1위로 주장 선발된 Seagull이 자신과 같은 NRG 소속인 Gods를 딜러로 기용한 만큼, 팀의 호흡면에서도 상당한 이득을 취할 것으로 보입니다. Seagull은 딜러로 유명하지만 실제 대회에서 자리야같은 돌격 영웅도 사용하는 올라운더입니다. NRG의 대회 조합처럼 Gods를 메인 딜러로 놓고 자신은 상황에 따른 영웅 변경을 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 딜과 힐 라인이 정말 강력한 미국팀


미국팀은 엄청난 기세를 보여주고 있는 스웨덴 대표팀 때문에 상대적으로 주목받지 못하고 있지만, 뛰어난 피지컬을 보유한 선수들이 안정적인 조합을 구성했다는 측면에서 유력한 우승 후보가 아닐 수 없습니다. 월드컵 본선 무대에서 스웨덴과 맞붙게 된다면 치열한 접전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스웨덴이 워낙 강해서 저격총을 한 발 더 쏴야 한다면 핀란드를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EnVyUs의 딜러 Taimou와 Ninjas in Pyjamas(이하 NIP) 소속의 zappis, mafu, hymzi가 주축이 된 팀입니다. 여기에 Team Dignitas의 LiNkzr가 탱커 역할로 합류하면서 조합 기반을 다졌습니다.


▲ Taimou에게 딜을 몰아주고 나머지는 힐과 탱으로 흩어진 핀란드


핀란드의 강점이라면 역시 팀원 간의 호흡입니다. 팀원의 반을 채우고 있는 NIP는 오버워치에서 아직 인지도가 높지 않지만 팀원 각각이 팀포트리스 등을 통해 FPS 경력을 쌓아온 베테랑입니다. 창단된 지는 얼마 되지 않았으나, 유럽 지역 예선에서 베네룩스를 상대로 뛰어난 경기력을 보여주며 다크호스로 등장했습니다.

영웅 조합은 NIP에서 탱과 힐을 채워주고 Taimou가 로드호그, 트레이서 등을 번갈아 가며 딜을 전담하는 형태입니다. 베네룩스와의 경기에서는 1딜 2탱 2힐을 유지했으나, 좀 더 공격적인 조합이 필요할 때는 LiNkzr가 자신의 본래 역할인 공격 영웅을 맡을 것으로 보입니다.


▲ 월드컵 예선전 - 핀란드 vs 베네룩스
※ 출처 : NamedHwi 유튜브 채널




■ 아시아의 FPS 실력은?

이번 월드컵은 아시아 선수들이 북미, 유럽팀들과 대결하게 된다는 점에서도 큰 의미가 있습니다. 네트워크 환경이 무척 중요한 FPS 특성상 아시아와 북미 등을 아우르는 대회는 찾아보기가 힘들었는데요, 월드컵에서는 본선에 오른 팀들이 블리즈컨에 초청되어 오프라인 무대에 서게 되므로 제대로 된 실력 겨루기가 가능할 전망입니다.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 본선에 오른 팀 중에서 역시 주목해야 할 팀은 다름 아닌 한국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아시다시피 루나틱 하이와 아프리카 프릭스 블루를 중심으로 팀이 구성되어 조합이 상당히 좋습니다. 다른 대표팀들은 구성원들의 소속이 제각각인 점을 고려하면 말이죠.

또한 북미나 유럽 선수들도 한국팀들의 세계 무대 진출을 관심 있게 보고 있는 만큼, 오버워치 월드컵에서도 상당한 주목을 받게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EnVyUs의 Taimou는 인벤과의 인터뷰에서 '1년 이내에 한국팀이 오버워치 상위권의 50%를 차지할 것이다'라는 이야기를 할 정도로 큰 기대감을 보여왔고, 최근에는 LW Red가 고수게이머즈 주간 대회에서 높은 핑을 극복하고 우승하면서 화제가 됐기 때문이죠.

한국팀의 조합은 전형적인 2딜 2탱 2지원 조합입니다. 지원으로 임의 분류한 류제홍 선수는 올라운더이므로 상황에 따라 얼마든지 유동적인 픽을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 공격
- EscA / AFArHaN

■ 돌격
- zunba / Miro

■ 지원
- TaiRong

■ 올라운더
- 류제홍


하지만 한국보다 조합이 더 완벽한 팀이 하나 있습니다. 본선 자동 진출 대상인 중국입니다. 현재 세계 22위에 기록되어 있는 Invictus Gaming Fire(이하 IGF)의 팀원 여섯 명이 전부 선발됐습니다. 이 때문에 팀원들의 호흡이 중요한 호위 전장에서는 상당한 승률을 보여줄 것으로 예상됩니다.

IGF는 중국 무대 위주로 활동하는 팀이며 주요 대회에서 한국팀 상대 전적이 0%입니다. 넥서스컵에서 현 EHOME인 UW Artisan에게 패배했고, 죽순컵에서도 우승을 목전에 두고 현 아프리카 프릭스 블루인 MiG Frost에게 밀리고 말았죠.

이 때문에 '강팀'으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습니다. 그러나 월드컵에서 유일한 단일팀이라는 장점을 잘 살린다면 의외의 복병이 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 닉네임부터 하나로 통일되어 있다. 단일팀이라는 장점을 어떻게 살릴지가 관건!




■ 11월, 블리즈컨 본선 무대만이 남았다!

지금까지 오버워치 월드컵 본선 진출팀들에 대해서 간략하게 살펴봤습니다. 예선 경기에서 스웨덴은 기대한 대로 무서운 경기력을 보여줬습니다. 그러나 핀란드나 프랑스 등 다른 진출팀 역시 압도적인 스코어로 예선을 통과했기에 최종 승자를 예측하기는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한국팀이 얼마나 선전할 것이냐도 핫이슈 중 하나죠. 본선 자동 진출 대상이므로 '몸풀기'를 실전으로 치러야 하는 상황인데요, 남은 기간 동안 꾸준한 연습은 물론 다른 팀들의 예선 경기를 분석하면서 단단히 준비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오버워치는 아직 e스포츠 무대가 굳지 않은 신생 게임입니다. 아직까지는 소속 선수들의 인지도로 각 팀의 실력을 가늠할 뿐이지만, 막상 본선이 시작되면 예상치 못한 전개가 펼쳐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여러분들이 생각하는 오버워치 월드컵의 다크호스는 어느 팀인가요?


▲ 스웨덴을 저격할 대표팀은 과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