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AC 지역 마지막 남은 하스스톤 월드 챔피언십 진출권은 '천수' 김천수의 손에 들어갔다.

10일 강남 선릉 인벤 스튜디오에서 중계된 2016 아시아 태평양 하스스톤 라스트콜에서 '천수' 김천수가 일본의 '탄소쿠'를 풀세트 접전 끝에 꺾으며, APAC 지역 마지막 남은 하스스톤 월드 챔피언십 진출권을 따냈다.

결승전 1세트가 시작됐다. 한국의 '천수'의 주술사가 땅굴 트로그로 기분 좋은 출발에 성공했다. '탄소쿠'의 마법사는 비전 작렬로 응수했고, 다음 턴 화염 작렬로 트로그를 제거하려 했다. 하지만 주술사가 치유의 토템을 뽑아 상대 플랜을 꼬이게 하였다. 야수 정령까지 필드에 올린 '천수'가 기세를 탔다. 마법사가 불꽃꼬리 전사와 온갖 주문을 사용해 필드를 정리해보려 했으나, 제구가 좋지 않아 주술사의 필드에 흠집을 내지 못했다. 결국, 심연의 괴수와 불꽃의 토템이 등장하자 '탄소쿠'는 항복을 선언했다.

이어진 2세트, 두 선수의 직업이 바뀐 매치였다. '탄소쿠'의 주술사가 야수 정령과 핀리로 주도권을 잡았다. 그러나 1세트와 다르게 마법사의 손 패가 더할 나위 없었다. 주술사의 핸드도 나쁘지 않아 마법사의 필드를 차근차근 정리했다. 팽팽한 균형이 이어진 가운데, '천수'의 마법사가 반즈로 타우릿산을 소환해 기세를 탔다. 하늘빛 비룡에서 마나 지룡이 나와 코스트에 딱 맞는 플레이가 가능했다. 주술사의 템포가 늦춰졌고, 마법사가 뒷심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주술사는 둠 해머와 대지의 무기로 마법사의 체력을 11까지 깎고, 한 턴을 버티며 역전을 노려봤으나 손에 들어온 것은 용암 충격이었다. '천수'가 2연승에 성공했다.

3세트에서는 '탄소쿠'의 주술사가 반격에 성공했다. '천수'는 드루이드를 선택했지만, 손 패가 너무 무거웠다. 그 틈을 노려 주술사가 쉬지 않고, 드루이드의 명치를 때렸고 변수 없이 깔끔한 승리를 따냈다. 이어진 4세트, '탄소쿠'의 마법사가 무난하게 이기는 흐름을 만들었다. 불꽃꼬리 전사가 필드에 소환됐음에도 사냥꾼이 좀처럼 정리할 수가 없었다. 다행히 야생의 벗에서 킁킁이를 뽑아 잡아내긴 했지만, 상황은 전혀 나아지지 않았다. 사냥꾼의 체력이 5턴에 13까지 떨어졌고, 6턴에 명치가 터졌다.

5세트, '탄소쿠'의 전사 멀리건이 좋았다. 용 템포 전사가 알렉스트라자의 용사를 첫 턴에 소환했다. 그래도 '천수'의 대처가 좋았다. 누가 먼저 주도권을 잡는 상황 없이 치열한 공방전이 계속됐다. 먼저 아쉬운 판단을 내린 것은 '탄소쿠'였다. 마나 수정을 깔끔하게 쓰려다가 템포가 많이 늦어졌다. 드루이드가 굵직한 하수인들을 하나 둘 소환하기 시작했다. 전사는 한 번에 대량의 하수인을 필드에 올려 변수를 노렸다. 여기서 드루이드가 완벽한 우리 요그사론으로 온갖 버프와 하수인 소환에 성공했다. 별수가 없었던 전사가 항복을 선언했다.

마지막이 될 수도 있는 6세트, '탄소쿠'의 용 템포 전사가 핀리로 시작했고, '천수'의 사냥꾼이 속사로 핀리를 정리했다. 용을 찾지 못한 전사는 사나운 원숭이를 소환했고, 사냥꾼이 야생의 벗-킁킁이로 교환에 성공했다. 주도권을 잡기 위한 필드 싸움이 계속됐다. 먼저 주도권을 잡은 것은 사바나 사자를 소환한 사냥꾼이었다. 전사는 격돌-마무리 일격으로 사바나 사자를 정리했지만, 손 패의 무게감이 떨어졌다. 다시 한 번 '탄소쿠'가 욕심을 부리다 손해를 봤다. 사냥꾼이 야생의 부름으로 굳히기에 들어갈 수 있는 상황. 다행히 손에 말코록이 들어와 피의 울음소리를 장착해 필드 주도권을 잡았다. 사냥꾼은 라그나로스로 반전을 꾀했지만, 전사의 손에 마무리 일격이 들어와 승부는 최종전에서 가려지게 됐다.

두 선수의 희비가 갈리는 7세트, 상성상으로는 '천수'의 사냥꾼이 '탄소쿠'의 드루이드에 앞섰다. 손 패도 오늘 경기 중 가장 좋았다. 사막 낙타로 부상당한 크발디르를 소환한 '천수'가 계속 템포를 끌어 올렸다. 반면, '탄소쿠'의 손 패는 무거웠다. 천벌로 필드를 정리해보려 했지만, 사냥꾼의 속도를 쫓아가기 버거웠다. 판드랄-살아 있는 뿌리는 시간 벌기밖에 안됐다. 사냥꾼의 하수인 필드 총합 스텟이 드루이드를 압도했다. 사냥꾼이 필드 주도권과 무기를 장착한 상황에서 사바나 사자가 필드에 등장했다. '탄소쿠'는 마지막 희망인 전쟁의 고대 정령으로 버텨봤으나, 사냥꾼의 손에 치명적인 사격이 있었다. 드루이드의 유일한 희망은 정신 자극-요그사론이었지만, 정신 자극이 손에 잡히지 않았다. '천수' 김천수가 풀세트 접전 끝에 '탄소쿠'를 잡아내고 블리즈컨 진출에 성공했다.


■ 2016 아시아 태평양 하스스톤 라스트콜 결승 경기 결과

'천수' 4 vs 3 '탄소쿠' - '천수' 김천수 블리즈컨 진출
1세트 '천수'(주술사) 승 vs 패 '탄소쿠'(마법사)
2세트 '천수'(마법사) 승 vs 패 '탄소쿠'(주술사)
3세트 '천수'(드루이드) 패 vs 승 '탄소쿠'(주술사)
4세트 '천수'(사냥꾼) 패 vs 승 '탄소쿠'(마법사)
5세트 '천수'(드루이드) 승 vs 패 '탄소쿠'(전사)
6세트 '천수'(사냥꾼) 패 vs 승 '탄소쿠'(전사)
7세트 '천수'(사냥꾼) 승 vs 패 '탄소쿠'(드루이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