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수' 김천수가 블리즈컨에서 최소 8강 이상은 가고 싶다고 말했다.

10일 강남 선릉 인벤 스튜디오에서 중계된 2016 아시아 태평양 하스스톤 라스트콜에서 '천수' 김천수가 일본의 '탄소쿠'를 풀세트 접전 끝에 꺾으며, APAC 지역 마지막 남은 하스스톤 월드 챔피언십 진출권을 따냈다.


다음은 블리즈컨 진출에 성공한 '천수' 김천수의 인터뷰 전문이다.


Q. 먼저 오늘 승리해 하스스톤 월드 챔피언십 진출에 성공한 소감부터 듣고 싶다.

사실 내가 말주변이 없어서 인터뷰를 잘 못한다. 하스스톤을 2년 동안 하면서 아무런 빛을 보지 못했는데 이번에 랭크 게임 열심히 해서 그걸 발판으로 삼아 블리즈컨에 진출하게 되서 기분이 정말 좋다.


Q. 대회를 자주 보지 않는 팬들 입장에서는 생소한 얼굴이다. 본인 소개를 짧게 부탁한다.

팀 오버로드 소속으로 활동하고 있고, 저번 APAC 스프링 한국 국가 대표 선발전에서 처음으로 메이저 대회에서 모습을 보였다. 이름은 김천수고 21살이다.


Q. 오늘 경기 중 가장 힘들었던 상대는 누구인가?

'Aaron'이다. 내 덱 라인업이 상대 라인업에 취약하기도 했고, 연습했을 때 승률이 높지 않았던 덱들이 많았다. 그래서 픽 순을 조금 꼬아 템포 마법사를 가장 먼저 꺼냈다. 그런데 'Aaron'이 위니 흑마법사를 꺼내 내 전략이 실패했다. 자포자기하고 있었는데 손 패가 엄청 잘붙어서 승리할 수 있었던 것 같다.


Q. 결승전 1세트에서 땅꿀 트로그를 제거하려던 수가 꼬였다. 치유의 토템이 나왔고, 이어서 불꽃꼬리 전사와 여러 장의 주문 투자가 실패했다. 이때 기분이 어땠나?

결승전 첫 세트였는데, 그렇게 좋게 시작을 하니까 블리즈컨에 진출할 수 있겠다는 확신 같은 게 들더라. 물론, 운이 좋았다(웃음).


Q. 마법사의 패가 정말 잘 풀렸다. 오른쪽 메타도 완벽했는데, 오늘 뭔가 되는 날이라는 것을 느꼈나?

사실 신비한 지능을 쓰는 순간부터 내가 질거라고 생각을 했다. 그런데, 신비한 지능에서 상황을 역전할만한 좋은 카드들이 나와 게임의 흐름이 좋아졌다. 이후에 반즈에서 타우릿산까지 나오더라. 그때 승리를 확신했다.


Q. 다 이긴 경기에서 전사가 말코록-피의 울음소리로 역전에 성공했다. 이어서 마무리 일격까지 오른쪽에서 나왔다. 패배하고 심리에 타격이 없었나?

다 이긴 경기라고 생각을 했었다. 어쩌다 보니 말코록에서 피의 울음소리가 나오고, 흐름이 꼬이게 됐다. 결국, 패배했는데 이때 정말 아무런 생각이 안 들었다. 그래서 심리적인 타격이 덜했고, 다음 경기에서 잘하자는 생각만 머릿속에 가득했다.


Q. 오늘 우승을 예감한 순간이 언제였나?

내가 멀리건이 정말 최상급이었다. 거기다 드루이드가 2턴에 영웅 능력을 누르며 한 턴을 쉬더라. 이때 우승을 직감했다.


Q. 블리즈컨에서 가장 경계 되는 선수가 있나?

'암네시아'와 '타이즈'가 가장 경계 된다. 내가 생각하는 최강의 선수들이다. 덱 라인업과 판단력에서 결점이 없다.


Q. 블리즈컨에 임하는 각오 한 마디 부탁한다.

어떻게 이 자리까지 오게 됐는데, 기왕 진출하게 된 거 최선을 다해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싶다. 최소 8강은 진출하고 싶다. 광탈은 가슴 아프지 않나?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나?

먼저 덱 라인업 부분을 봐준 '슬시호' 정한슬 선수와 방밀 전사를 잘 가르쳐준 'Lue' 서석훈 선수 '포셔' 이동재 선수에게 고맙다. 뭘 해줬는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소속팀인 팀 오버로드에게도 고맙다(웃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