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룡 발라카스의 등장을 예고한 리니지가 '드래곤 레이드'를 개편했다. 시즌4 두 번째 에피소드의 메인 콘텐츠인 화룡 발라카스가 11월에 등장할 예정이기에 이를 위한 전초 업데이트라 봐도 무방하다.

드래곤 레이드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드래곤 아이템'도 변동 사항이 제법 많다. 대표적으로 요정과 다크엘프가 '예지력'을 착용할 수 있게 된 것을 필두로, '숨결'로 드래곤의 갑옷을 인챈트할 수 있게 됐다. 점차 희소성이 낮아지고 있던 숨결의 가치도 조금씩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PvP, PvE의 꿀 아이템이었던 드래곤의 마안도 약간의 변화를 맞이했다. 마안 합성 시 본 재료는 보존되게끔 변경되어 '형상의 마안'을 제작할 확률이 꽤 높아졌다. 다만, 마안 사용 시 결정체가 소모되도록 변경되어 너프되어 울상을 짖는 유저들도 제법 많은 편이다.

▲ 몬스터가 몰렸을 때 쓰면 좋은 마안, 이제는 그냥 고급 물약을 먹는 게 더 이득?



■ 드래곤 아이템 변화 1. 요정과 다크엘프 간접 상향 - 예지력 착용 가능

드래곤의 예지력은 군주와 용기사를 위한 갑옷이었으나 요정과 다크엘프도 착용이 가능해졌고, 덕분에 폭넓은 아이템 세팅이 가능해졌다. MP 회복이 더 낮지만, AC가 더 높은 예지력을 착용함으로써, 검을 착용한 불 요정은 굳이 인내력을 찾을 이유가 없어졌다.

다크엘프의 상황도 비슷하다. 신성한 보호 망토 등 MP를 보완해주는 다양한 아이템이 추가되었기 때문에 황금 닷지를 위해서라도 AC를 1이라도 더 떨어트리는 게 이득이다.

무엇보다 난이도가 높은 사냥터에서는 MP 자연 회복을 고려하지 않는 유저들이 많다. 무게 게이지 역시 82%에 맞춰 물약을 최대한 많이 들기 위한 세팅이 보편적이다. 사실상 MP가 자연 회복되는 48%에 맞추는 상황은 거의 드물다는 점 등을 고려했을 때, 인내력의 인기는 점차 낮아질 가능성이 높다.

▲ 예지력의 시세가 오르는 소리가 들린다

아쉬운 점은 요정과 다크엘프가 예지력을 착용할 수 있게 바뀌었지만, 마법사는 어떠한 변화도 없었다는 점이다. 이번 업데이트로 인해 인내력은 활 요정과 환술사(게다가 환술사는 비인기 클래스)만 찾게 될 것이고, 점차 인기가 낮아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

특히, 얼마 전 리뉴얼된 서먼 몬스터와 함께 강철 마나를 착용한 근접 마법사를 활성화 시키기 위해서라도 마법사의 예지력 착용을 허용해줘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 또 '환술사도 착용 가능한데, 마법사라고 착용 못 할 이유는 없지 않냐'는 게 유저들이 아쉬워하는 대목이다.

▲ 인내력을 마법사가 착용할 수 있게 되면 근접 마법사가 활성화될 초석이 될 수 있다



■ 드래곤 아이템 변화 2. 마안 사용 시 '결정체 1,000개' 소모

가격은 꽤 비싸지만 간간히 레이드에서 득템을 한다거나, 꾸준히 레이드를 참여해서 얻을 수 있는 게 바로 마안이다. PvP는 물론, PvE에서도 매우 유용하게 쓰이는 깨알 같은 버프 아이템이기에 대부분 기본 마안 3종 정도는 번갈아가면서 쓰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이번 업데이트로 마안을 수시로 사용하기가 부담되는 상황이다. 결정체는 1개당 보통 5아데나로, 한 번 사용할 때마다 1,000개가 필요하니 약 5,000 아데나가 소모된다. 1시간의 재사용 시간을 가지고 있고, 10분 동안 지속되니, 여러 종류의 마안을 1시간 동안 유지한다고 가정하면 대략 30,000 아데나가 소모된다. 아데나로 환산하면 150,000 아데나. 차라리 농말이나 고말을 더 챙기는 편이 더 낫다.

이에 유저들은 결정체 1,000개 소모는 너무 많다는 의견을 내보이고 있다. 여러 종류의 마안을 1시간 동안 돌려쓰면서 풀 마안 효과를 받는다고 해도, 마안 종류별 효과가 모두 다르기 때문에 실제 필요한 버프를 풀로 유지하는 것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또 마법 인형 소환 시 30분 지속 되는데 드는 결정체가 50개라는 점, 전사의 기간틱도 5분 지속에 결정체 100개라는 점 등을 비교하며, 500개 내외가 적당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 PvP, PvE 모두 성능이 좋았던 지룡의 마안, 사용 시 결정체 1,000개!



■ 드래곤 아이템 변화 3. 드래곤 갑옷 인챈트, 이제 '숨결'로 한다

안타라스와 파푸리온, 린드비오르의 완력/예지력/인내력/마력이 각 드래곤의 '숨결'로 인챈트가 가능하게끔 됐다. 정확히 표현하면 인챈트(러쉬)가 아닌, '제작'하는 형태다.

웰던 마을 6시 방향에 있는 4명의 NPC는 각각 완력/예지력/인내력/마력을 만들어주는, 이른바 제작 NPC다. 이들을 통해 드래곤 갑옷과 숨결을 조합하여 한 단계 높은 제작(인챈트)을 시도할 수 있다.

이를테면 '+5 안타라스의 완력'과 '안타라스의 숨결'을 조합하여 '+6 안타라스의 완력'을 제작하는 형태다. 인챈트 형태의 제작, 혹은 확률형 제작인 셈. 제작 실패 시 갑옷 마법 주문서 역할을 하는 '숨결'만 증발되며, 주체가 되는 드래곤 갑옷은 증발하지 않는다.

비록 숨결이 고가의 재료이기는 하나, 제작(인챈트) 실패 시 갑옷이 증발되지 않는다는 점, 갑옷을 제작할 때만 쓰여서 시간이 지날수록 시세가 낮아지고 있다는 점, 이와 함께 희소성에 대한 가치도 하락하고 있다는 점 등을 고려해야 한다.

어찌되었든 숨결의 활용 방안이 늘어났고, 드래곤의 갑옷 자체가 고가여서 인챈트를 시도할 엄두도 못냈던 부분도 해소되었다. 여러모로 +6, +7 인챈트된 드래곤의 갑옷도 기존보다는 쉽게 만나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 드래곤 갑옷 완력, 인내력, 예지력, 마력의 제작과 인챈트를 해주는 NPC들

▲ 숨결만 있으면 드래곤 갑옷을 잃지 않고 인챈트를 시도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