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만평은 2016 월드 챔피언십(이하 롤드컵)과 한국 팀의 활약, 그에 이어진 외국 팬들에 대한 내용입니다.

기나긴 여정이 끝나고, 이제 결승만을 남겨둔 롤드컵. 그 동안 각 대륙의 강호들이 모여 치열한 승부를 벌였고, 와일드 카드 팀 역시 변수를 만들어내며 의외의 활약을 펼쳐 보였지만, 결국은 이렇게 한국 팀이 다시 만나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만들어지는 '결국은 한국 팀 리그' 라는 결론은 비단 국내에서 뿐만이 아닌, 전 세계의 롤드컵 팬들에게도 다양한 감정을 갖게 하고 있습니다. 수준이 다른 경기를 보는 즐거움을 느끼기도 하고, 열렬히 응원했던 홈 팀의 탈락을 아쉬워하기도 하고, 격해진 감정을 못 이겨 자신이 응원하는 팀에게 쓴소리를 하기도 하죠.

어느 특정 지역의 실력이 독보적이지 않고, 다른 모든 지역과 서로 치열하길 바라는 간절한(?) 마음. 여기서 자주 등장하는 유행어가 있으니, 바로 'The Gap is Closing', 일명 '모든 팀들의 격차가 줄어든다' 입니다. 롤드컵이 시작하기 전, 그리고 조별 예선 초반에만 해도 다양한 경기에서 Gap is Closing은 여러 번 외쳐졌습니다. 중국이 좋은 성적을 냈고, TSM이 전승으로 롤드컵에 진출하거나 와일드 카드 팀이 쿼터 파이널에 진출하기도 하는 등, 지역의 다양성을 한 번 기대해볼만 했던 이번 롤드컵에서 그 간절함은 더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전 세계의 팬들이 간과한 부분은, 많은 지역의 노력으로 줄어든 갭 만큼이나 한국 팀 역시 거리를 벌리기 위한 연습을 충분히 했다는 점이었습니다.

결국 한국 팀만이 남은 롤드컵에서, The Gap is Closing은 대상이 달라진 여러 가지 뜻으로 변형되어 쓰이고 있습니다. '한국 팀과 우승컵의 격차가 줄어든다', '전 우승팀과 LCK 강등 위기 팀의 격차가 줄어들었다', '다른 팀들의 집까지 남은 거리가 줄어들었다', '추방된 몬테크리스토 해설의 남은 부활 게이지가 줄어든다'... 전 세계의 많은 팬들은 이와 같은 다양한 말장난을 통해 현재의 롤드컵 상황에 대한 자신의 심정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한국 팀의 경기력을 칭송하기도 하고, 자국의 팀들에 대한 자조를 섞기도 하면서 말입니다.

The Gap is Closing. 눈 앞으로 다가온 SKT T1과 삼성 갤럭시 간의 결승전에서는, 한국 팀은 또 어떤 격차를 전 세계에 보여줄 수 있을까요? 다양한 의미로 번진 이 문구는 롤드컵이 끝나면 또 어떤 모습으로 팬들 사이에서 유행하게 될까요? 한국의 격차를 전 세계에 널리 알릴 준비가 된 두 팀의 멋진 마지막 경기를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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