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T1이 자신들의 다음 목표는 롤드컵 3연속 우승이라고 말했다.

29일(현지 시각) 미국 로스앤젤레스 스테이플 센터에서 열린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이하 롤드컵) 시즌6 결승전 SKT T1과 삼성 갤럭시의 대결에서 SKT T1이 접전 끝에 3:2로 승리해, 롤드컵 3회 우승이라는 업적을 달성했다. 롤드컵 최초로 풀세트 접전이었던만큼 치열한 승부의 연속이었다.


다음은 엄청난 기록을 달성한 SKT T1 팀 전원의 인터뷰 전문이다.


Q.먼저 롤드컵에서 누적 3회 우승을 기록한 소감부터 듣고 싶다.

최병훈 감독 : 결승전을 세 번째 치르게 됐는데, 항상 결승에 오는 것이 힘들다. 항상 이번이 마지막 결승이라고 생각하고 준비를 하는데, 내 생각을 깨준 코치진과 선수들에게 고맙다. 주변에서는 잘하는 선수들이라서 우승한다고 생각하지만 정말 노력을 많이한다. 그 점을 알아주시면 감사하겠다.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는 4강 4세트다. 여러 가지 에피소드도 있고, '벵기' 배성웅이 활약한 경기다.

김정균 코치 : 너무 행복하다. 스프링 시즌부터 지금까지 오늘 결승 때까지 말이 많았을 것 같다. 결과론적으로 보면 우승을 했다. 모든 선수가 4강부터 뛰었고, 우승이란 결과를 만들어냈다. 선수단 전원이 열심히 했기에 나온 결과다. 올해가 정말 힘들었는데, 다시 우승할 수 있어 기쁘다. 기대치가 너무 높아 비판이 잦지만, 따뜻한 응원과 격려를 해주신다면 더욱 열심히 하겠다.

'듀크' 이호성 : 일 년 동안 모두 힘들었다. 오늘 그 힘든 것들이 모두 사라지는 날이라 행복하다.

'페이커' 이상혁 : 올 해 시련이 많았던 것 같다. 힘든 부분들이 많았는데, 우승 이후 기쁨보다 오늘 경기에서 좋은 성적을 냈다는 만족감이 크다. 내가 게임을 하면서 어지러웠던 적이 없는데, 오늘 경기를 하면서 어지러웠다. 그랬던 적이 없는데, 정말 힘들었던 거 같다. MVP를 받기 힘들 거라고 조별 예선부터 생각을 했다. 8강 때부터 좋은 경기력이 나온 것 같은데, 나를 선정해줘서 고맙다.


Q. 2경기에서 라이즈로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사실, '크라운' 이민호는 H2K 전에 앞서 라이즈 카운터로 카시오페아를 꺼냈던 전적이 있다. 이를 당연히 예측했을 것 같은데, 자신 있게 꺼낼 수 있었던 이유가 무엇인가? 밴이 풀렸을 때, 어떤 생각이 들었는지도 궁금하다.

'페이커' 이상혁 : 오늘 경기에서 라이즈가 풀릴 거라고 100% 확신했었다. 내가 라이즈를 선택할 때 카시오페아를 꺼낼 것도 확신했다. 라이즈와 카시오페아의 구도에서 주도권을 잡기 어려울 것 같아서 꺼렸는데, 기회가 와서 덜컥 잡았다. 경기가 잘 풀려서 좋은 모습이 나온 것 같다.


Q. 벌써 3번째 롤드컵 스킨이다. 스킨 제작팀이 SKT T1의 스킨을 제작하기 어렵다고 하던데... 원하는 스킨들이 있다면?

'뱅' 배준식 : 아직 생각을 해본 적이 없다. 굳이 찾자면, 내가 롤드컵에서는 활약한 적은 없지만, 이번 시즌 애정을 가지고 플레이한 이즈리얼을 가지고 싶다.

'울프' 이재완 : 나는 카르마를 만들어주셨으면 좋겠다. 알리스타 스킨 퀄리티에 만족하고 있다. 카르마도 이와 비슷한 퀄리티로 만들어주시면 정말 좋겠다.

'블랭크' 강선구 : 고민중이긴한데, 특수한 챔피언인 자크나 무난한 다른 챔피언을 할 것 같다.

'페이커' 이상혁 : 아직 생각을 안 해봤다. 사실, 2013년도에 아리 스킨이 나왔으면 좋겠다고 말한 적이 있고, 이번에도 아리를 원하지만 롤드컵에서 한 번도 못해서 아쉬움이 남는다.

'듀크' 이호성 : 생각을 하지 않아서 딱히 머릿속엔 없는데 나르가 뭔가 나와 맞는 이미지인 것 같다. 나르를 원한다.

'벵기' 배성웅 : 이번 롤드컵에서 총 네 개의 챔피언을 했는데, 두 개를 가지고 있어서 니달리 아니면 올라프를 선택할 것 같다.


Q. 롤드컵 우승만 세 번, 우승이란 우승은 다해봤다. SKT T1의 다음 목표는 무엇인가?

김정균 코치 : 항상 목표는 우승이다. 우리 기록을 계속 갈아 치우는 거다. 최초로 롤드컵 연속 2회 우승을 했는데, 내년에는 3회 우승을 하는 식으로 한 단계씩 발전하고 싶다. 우승할 수 있는 이유가 다른 팀 선수들보다 열심히 했기에 나온 결과라고 생각을 한다. 이렇게 노력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주셨으면 좋겠다. 그 응원에 보답하겠다.


Q. 경기 전, 벵기 선수가 코치의 모습을 보면서 ‘자신은 코치를 하고 싶지 않다’ 고 했는데?

'벵기' 배성웅 : 저는 코치라는 직업 자체가 너무나 힘들 것으로 생각해서, 은퇴 후에도 그런 직업을 희망하고 있진 않는다. 코치님이 하는 일 중에 힘든 게 무척 많은데, 피드백할 때도 스트레스가 심한 역할이고, 승패에서도 많은 스트레스를 받기 때문에, 그런 불행한 생활보다는 행복한 삶을 얻고 싶다.


Q. 오늘 삼성 갤럭시가 2연전에 승리했을 때 잘 풀리지 않았을 텐데, 그 순간이 가장 힘든 일이었나?

김정균 코치 : 이번 시즌에 힘든 일이 이미 많았기 때문에, 게임을 5세트까지 가져간다고 해서 특별히 무척 힘들거나 하지는 않았다. 그때 이겨야 하는 방법을 생각해내야 했기 때문에 그런 감정적인 겨를이 없었다.


Q. (이상혁에게) 마왕이라는 별명이 있는데, 얻고 싶은 다른 별명이 있는지 궁금하다.

페이커 : 지금까지 저를 좋은 별명으로 불러주셔셔 만족스럽고, 딱히 원하는건 없다. 좋은 이름으로 불러주셨으면 좋겠다.


Q. 페이커, 벵기 두 선수는 3회째 우승인데, 그 이전과 감회가 다른 점이 있나?

벵기 : 이전에는 우리가 확실히 더 강하다는 확신과, 휩쓸고 이기는 그런 멋진 모습을 보여서 좀 더 부담이 덜했는데, 이번에는 스프링 우승 이후로 모든 팀들이 강해졌다고 생각해서, 좀 더 험난한 과정을 거쳐 우승컵을 거머쥐었다고 생각한다.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가치가 있다고 본다.

페이커 : 지금까지 3번 모두 비슷하게 기뻤던 것 같고, 단지 경기가 얼마나 힘들었는가에 따른 감정만 조금씩 차이가 있는 것 같다. 내년에도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더욱 강하게 들어서 동기부여가 잘 되고, 그런 부분이 나에게 좋게 작용한다고 생각한다.


Q. 우승 이후 멤버가 흩어지는 경우가 있었는데, 지금까지도 그런 좋은 팀 전력을 유지할 수 있었던 이유는?

김정균 코치 : 매년 시작할 때부터 차근차근 좋은 준비를 해나가는 결과라고 생각한다.


Q. '벵기-페이커' 두 선수는 2013년 롤드컵부터 지금까지 함께 해왔다. 서로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벵기' 배성웅 : 4년 동안 나와 같이 미드-정글 듀오를 해서 고맙고, 많이 고생했다고 말을 전하고 싶다.

'페이커' 이상혁 : 수고했어.


Q. 마지막 승부가 걸린 5경기에서 긴장하진 않았나?

페이커 : 1경기나 2경기에서는 긴장하는 경우는 있지만, 후반부 경기에서 긴장하는 경우는 별로 없는 것 같다. 그게 다전제에서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는 원동력이 아닐까.


Q. 이번 롤드컵에서 지금가지 기억에 남는 순간, 경기가 있다면?

뱅 : 이번 대회 기간이 정말 길어서, 뭔가 하나를 딱 집어서 기억해내기 힘들고, 경기 때보다는 팀원들과 같이 지냈던, 먹고자고 했던 그런 기억들이 많이 난다.


Q. 스멥이 선수랭킹 1위를 받았었다. 그 평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페이커' 이상혁 : 그 당시 그 평가가 객관적이 었다고 생각한다. 별 다른 생각은 없다.


Q. 오늘 '울프'가 화가 나서 화를 풀려고 게임을 한다고 했는데, 오늘 충분히 화를 냈는지 궁금하고, 어떻게 화를 식힐 것인가?

'울프' 이재완 : 조금은 화를 냈겠지만, 잘한 것 같아서 기쁘다. 개인적으로 스트레스는 소비를 하면서 풀고 싶다.


Q. 경기가 진행되는 도중에는 쉴 틈이 없다고 말했다. 우승컵을 들어 올렸으니, 여유가 좀 생겼나? 계획이 있다면?

김정균 코치 : 올해의 목표가 연애를 하는 거였는데, 스프링 시즌에서 7위를 했기에 다 날아갔다. 한국에 귀국하면 곧 KeSPA 컵이 있어 그 뒤에 쉴 것 같다. 이렇게 좋은 성적을 거둬서 행복해서 스트레스가 풀리는 것 같다.


Q. 이상혁과 배성웅은 어떤 동기 부여를 할 것인가? 또 다음 목표가 무엇인가?

'페이커' 이상혁 : 나는 동기 부여를 스스로 잘하는 편이다. 우승을 했지만 매 번 우승은 기쁘다. 그냥 이렇게 계속 할 것 같다.

'벵기' 배성웅 : 올 해는 누구보다 동기부여가 잘됐던 해다. 성적이 나오지 않았지만, 내년에 여심히 하기 위해서는 일단 휴식이 필요할 것 같다.


Q. '듀크' 이호성은 과거 '레오파드'라는 아이디를 사용했는데, 바꾸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 또, 지금 닉네임에 만족하는가?

'듀크' 이호성 : 팀을 옮기면서 처음부터 시작하고 싶어 아이디를 바꾸게 됐다. 주변에서는 나의 아이디를 좋아하지 않지만, 나는 만족한다.


Q. 말레이시아에 있는 팬들이 SKT T1을 열정적으로 응원했다. 그들에게 한 마디 해준다면?

'페이커' 이상혁 : 응원에 정말 감사를 표한다. 앞으로도 더 좋은 모습을 보여, 많은 사랑을 받도록 노력하겠다.


Q. ROX 타이거즈가 어려운 상대였나, 아니면 삼성 갤럭시가 더 어려운 상대였나?

'울프' 이재완 : 나는 ROX 타이거즈가 어려웠다. 2,3세트에서 미스포츈에게 호되게 당하지 않았나? 오늘은 라인전부터 꽤 잘 풀린 것 같다.


Q. 스스로가 역대 최고의 정글러라고 생각하나? 세 번이나 롤드컵에서 우승을 했다.

'벵기' 배성웅 : 나보다 더 잘하고, 훌륭한 선수가 많지만 내가 이뤄놓은 게 많다. 역대 가장 유명한 정글러라고는 할 수 있겠다.


Q. SKT T1이 선전할거라는 기대가 많았는데, 부담이나 압박감을 느끼진 않았나?

김정균 코치 : 올해 기대는 ROX 타이거즈가 가장 많이 받은 것 같다. 우리가 4강에서 ROX 타이거즈를 꺾었기에 이후에야 가장 많은 기대를 받았다. 이런 부담감이나 압박감은 노력을 통한 승리로 떨쳐내는 수 밖에 없다.

'페이커' 이상혁 : 조별 예선에서 부담감이 많았던 것 같다. 8강, 4강으로 올라오면서 부담감이 점점 없어졌다. 4년 차 게이머인만큼 그것들을 떨쳐내는 방법이 있다.


Q. 리그 오브 레전드에서 밴픽 과정이 얼마나 어려운지에 대해 설명해 줄 수 있나? 또, 밴 카드를 늘리는 건 어떻게 생각하나?

김정균 코치 : 밴도 중요하지만 연습 과정이 가장 중요하다. 선수들에게는 연습 환경이 핵심이다. 연습에서 못했는데, 대회에서 잘할 수 없다. 개인적으로 아쉬운 게 북미 유저들이 게임은 잘하는데, 연습 과정이 아쉽다. 밴픽이 늘어난다고 해도 큰 변화는 없을 것 같다. 나와봐야 답을 알 수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