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글 치트키' 선택의 여지 없는 최고의 정글 니달리!


6.18로 진행된 이번 롤드컵에서 니달리의 존재는 거의 '무적'이었다. 니달리가 밴픽률 100%를 달성한 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부분은 역시, '빠른 정글링'이다. 니달리의 정글링 속도는 다른 정글과 비교할 수 없는 수준이다. 초반부터 빠른 정글링이 가능하고, 탄력이 붙으면 정글 캠프는 지나가면 없어지는 수준에 이르기까지 한다.

니달리는 이렇게 빠른 정글링을 바탕으로 '빠른 성장'과 '정글 주도권'을 잡을 수 있다. 정글 주도권은 빠른 정글링 속도와 높은 기동력으로 그 위력이 한층 더 커진다. 정글에서 상대 정글러와의 확실한 우위를 점할 수 있는 니달리는 이번 롤드컵 총 77게임 중, 밴 or 픽으로 100%의 압도적인 밴픽률을 기록했다.


▲ 롤드컵 시즌3부터 밴픽률 100%를 달성한 챔피언들


■ 특출난 '라인전 능력', 신드라 역시 적극적인 밴과 픽!


신드라 역시, 니달리와 마찬가지로 롤드컵 시작부터 끝까지 높은 밴픽률을 유지했다. 미드 역시 다른 라인과 크게 다르지 않은 추세였기 때문이다. '강력한 라인전을 통한 주도권 싸움'이 중요했기에, 신드라의 가치는 높았다. 신드라의 강점은 '강력한 라인전'이다. 게임에서 '미드 주도권'은 몇 번을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그만큼 중요하며, 언제나 게임의 핵심이다.

이번, 강력한 라인전 메타와도 어울렸고, 광역딜과 라인 클리어 그리고 누킹까지 어느 하나 부족함이 없는 신드라는 97.4%의 높은 밴픽률을 기록했다. 승률 또한, 10승 6패 62.5%로 평균 이상의 승률을 기록했다. 신드라는 결승전 무대까지 적극적으로 밴 목록에 올랐다.


■ 혜성처럼 등장한 올라프의 매서운 도끼질!


올라프는 순식간에 주류 픽으로 올라온 정글이다. 먼저, 올라프는 니달리를 제외한 정글 중 가장 안정적이며 빠른 정글이 가능한 정글 픽이다. 이는 니달리가 밴일 경우 빠른 정글링으로, 성장과 정글 주도권 싸움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는 장점으로 작용했다.

또한, 버프 된 유체화 스펠과도 잘 어울렸다. 특성과 아이템으로 유체화 스펠의 재사용 대기시간을 크게 감소시킬 수 있었고, 궁극기와의 시너지도 높았다. 올라프는 후반에 힘이 빠지는 점이 단점으로 지적되었지만, 롤드컵에서는 충분한 활약을 펼쳤다. 올라프는 76.6%의 밴픽률과 50%의 평균 승률을 기록했다.


■ 견제형 서포터의 원조는 나지! 밸런스 잡힌 서포터 챔피언, 카르마


카르마는 '강력한 라인전'이라는 타이틀에 걸맞은 서포터로, 이번 롤드컵에서 밴픽률 4위를 기록했다. 카르마는 자이라나 미스 포츈과 달리, 서포터 챔피언으로 밸런스 있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다른 서포터와 달리, 강력한 라인전과 서포터로 기용할 수 있는 높은 유틸성, 이 두 가지 조건을 충족했다.

라인전부터 적극적인 견제로 라인 주도권을 잡는 데 능했으며, 쉴드와 이동 속도 증가를 통해 팀에 기여했다. 이런 카르마는 75.3%의 높은 밴픽률을 기록했는데, 45.2%의 조금 낮은 승률을 기록했다. 상대적으로 부진한 성적이라고 볼 수 있는데, 자이라의 강세가 카르마의 성적을 떨어트린 것으로 보인다.


■ 롤드컵에선 안나올줄 알았지? 진의 전성기는 끝나지 않았다!


2016 롤챔스 섬머 시즌, 원딜 3대장으로 군림하던 '진'의 강세가 돋보였다. 원딜 3대장의 하향 패치가 진행된 6.18 버전으로 진행된 이번 롤드컵에서, 진이 활약한 것은 뜻밖이었기 때문이다. 진은 전체적으로 피해량과 공격력 계수의 조정이 이루어졌지만, 그 위력은 아직도 준수한 모습을 보였다.

진 역시, 강력한 라인전 능력을 보유하고 있었고, 핵심 아이템 트리로 사용하는 고정 방어구 관통력 아이템이 초반에 빠르게 스노우 볼을 굴릴 수 있는 점도 한몫했다. 롤드컵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준 진은, 높은 픽률에도 불구하고 61.5%의 높은 승률을 기록했다.


■ 생각보다 부진한 모습 보여준 1티어 정글인 엘리스


엘리스는 여전히 1티어로 분류된 정글이다. 그레이브즈와 킨드레드의 너프로, 니달리 다음 자리를 차지한 엘리스는 이러한 평가와 인식과는 달리 저조한 승률을 기록했다. 밴픽률 10위에 랭크된 챔피언 중 가장 낮은 승률을 기록했는데, 엘리스가 이러한 약세를 보인 이유는 무엇일까?

엘리스는 굳이 분류하자면, 밸런스형 정글로 분류할 수 있다. 정글링의 속도와 안정감 모두 준수하며, 고치를 활용한 갱킹력 역시 강력한 편이다. 하지만 성장력은 니달리와 올라프에 못 미치고, 한타에서 엘리스가 할 수 있는 플레이는 상당히 제한적이라고 할 수 있다. 콘셉트가 무뎌진 탓일까? 엘리스는 이번 롤드컵에서 34.5%의 매우 낮은 승률을 기록했다.


■ 케이틀린 순식간에 주류 원딜 등극! 하지만 임팩트는 부족했다


기존에 잘 사용하지 않던 케이틀린이 롤드컵에 등장한 이유는 한가지이다. 바로, '강력한 라인전'이다. 케이틀린은 원딜중 가장 긴 사거리를 통해 라인전부터 상대에 쉽게 압박을 넣을 수 있고, 견제가 가능한 서포터와 함께라면 그 위력은 배가된다. 또한, 덫의 활용을 통해 수성이나 공성에 힘을 실어주거나 압박을 넣을 수 있는 것 또한 장점이다.

'강력한 라인전 능력'을 필두로 등장한 케이틀린은 중반 단계에서 무력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케이틀린의 단순한 스킬 구성은 평타 의존도를 크게 증가시키는데, 이러한 케이틀린은 화력이 갖추어지기 전까지 즉, 성장하는 데 상대적으로 많은 시간이 필요했다. 많은 성장 시간을 필요로하는 케이틀린은 역전승의 핵심으로 작용하기도 했고, 역전패의 핵심으로 작용하기도 했다. 케이틀린은 47.1%의 약간은 저조한 승률을 기록했다.


■ "여신의 눈물? 됐고, 망치랑 톱날단검 주세요"


롤드컵 조별 예선부터 제이스는 엄청난 존재감을 뽐냈다. 등장 배경은 다른 라인과 마찬가지로, 강력한 라인전이 장점이기 때문이다. 뽀삐같은 탱커를 상대로 라인전 주도권을 쉽게 가져올 수 있었고, 스플릿 주도권 역시 우위를 점할 수 있었다. 제이스는 기존에 '여신의 눈물' 아이템을 필수로 올리던 제이스에서 여신의 눈물을 올리지 않고, 빠르게 핵심 아이템을 갖추고 라인전에 힘을 실어주는 방향으로 운용했다.

강력한 라인전 능력 덕에, 탑에선 심심치 않게 슈퍼 플레이나 솔로 킬이 등장했으며 캐리형 챔피언을 잘 다루는 탑 선수를 상대로 적극적인 밴 전략을 펼치기도 했다. 이번 롤드컵에서 강력한 모습을 보여준 제이스는 높은 밴픽률과 더불어 57.7% 평균 이상의 승률을 기록했다.


■ 리메이크 평가가 조금 짰다! 아직도 강력한 라이즈


리메이크 라이즈는 조별 리그 종료 후, 본선 무대부터 밴픽률이 크게 증가했다. 조별 예선 1주차 일정에서는 등장하지 않았던 라이즈가 2주차에서 강력한 모습을 보이기 시작한다. 여전히 강력한 스킬 구성과 영향력을 넓혀주는 로밍형 궁극기가 라이즈의 장점이다. 특히, 성장 기대치가 높은 점은 기존 라이즈와 별로 다르지 않은 듯 보였다.

또한, 높은 밴률을 기록한 데 한몫한 선수는 바로, '페이커' 이상혁 선수이다. 자신의 상징과도 같은 라이즈를 결승전 무대 전까지 단 한 번도 사용하지 못했는데, 결승전에서 여태껏 상대 팀에서 계속 라이즈를 밴 해온 이유를 보여주었다. 결승전 2세트, 28분에 17레벨을 달성한 페이커의 라이즈는 그야말로 '괴물'이었다. 라이즈의 롤드컵 전체 승률은 평균치인 52.6%를 기록했다. 상대적으로 조별 예선 1주차에 밴픽 목록에 오르지 않아, 59.7%의 상대적으로 낮은 밴픽률을 기록했다.


■ 무난한 정글로 등극한 명장면 제조기 리 신!


이번 롤드컵, 정글에서는 리 신이 돌아왔다. LCK 섬머 당시, 캐리형 정글의 강세로 리 신이 활약할 수 있는 무대는 거의 없었다. 하지만, 캐리형 정글로 군림하던 챔피언들의 너프와 니달리의 적극 견제로 리 신이 이번 롤드컵에서 큰 활약을 펼쳤다. 기존에 좋은 정글로 평가받던 렉사이는, 6.18에서 진행된 너프가 챔피언 성능에 어느 정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리 신은 롤드컵에서 선택할 수 있는 가장 무난한 정글로 보였다. 초반에는 강력한 갱킹력을 통해 라인에 힘을 실어주었고, 후반에는 부족하지 않은 변수 창출 능력으로 활약하는 모습이었다. 리 신은 높은 '픽률'을 달성했다. 밴 목록에 자주 오르지 않고 꾸준히 활약을 펼쳤고, 56.8% 평균 이상의 승률을 기록했다.


이번 대세 즉, 메타는 한마디로 압축할 수 있다. '강력한 라인전'인데, 이는 포블 패치 이후 첫 포탑의 중요도와 연결된 라인전 능력이 더욱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거의 모든 스노우 볼의 시작점은 라인전 승리와 포탑 철거부터 연결되기에 라인전 주도권을 확실하게 잡을 수 있는 강력한 챔피언을 선호한 것으로 보인다.

라인전뿐만 아니라 정글 구도 역시, 주도권을 잡을 수 있는 강력한 챔피언이 선호되었다. 현재 정글은 '성장형 정글'과 '갱킹형 정글'로 구분할 수 있는데, 여기서 성장형 정글의 약세가 드러났다. 바로, 성장하기 위한 시간을 갖는 동안 굴러가는 스노우 볼을 막을 수 없기 때문이다. '강력한 라인전'이 트렌드가 된 만큼, 정글도 초반부터 '정글 주도권'과 '갱킹력'이 강조되었기 때문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