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저스에서 할로윈을 맞이하여 이벤트 던전과 신규 코스튬을 출시했다. 이벤트 던전은 지난 여름 큰 반응을 끌어냈던 해변 이벤트 던전처럼 각종 인기 재료 아이템이 드랍될뿐만 아니라, 할로윈 분위기에 걸맞는 각종 코스튬을 획득할 수 있어 많은 주목이 됐다.

하지만 이런 이벤트 던전보다 더욱 주목받은 것이 있었는데, 바로 같은날 출시된 신규 의상 '오싹한 고스룩'이다. 물론 신규 이벤트 던전에서 얻을 수 있는 마녀 카밀라의 의상도 주목을 받았으나 고스룩의 위상에 비할바는 아니었는데, 그 이유는 의상 자체의 퀄리티도 퀄리티지만 특정 세트 착용 시 나오는 날개 때문이다.

날개라는 아이템은 기타 여러 게임에서도 많은 유저들의 환호를 끌어내는 '핫' 아이템으로 클로저스에서도 위광이라는 형태로 많은 유저들의 위시템으로 손꼽힌다. 특히 최근에 등장한 바이테스의 위광은 날개 느낌이 나는 퀄리티로 많은 룩덕 유저의 가슴에 불을 지폈는데, 고스룩이 그런 인기 아이템 효과를 그대로 물려받은 것이다.

비록 특정 자세나 스킬 사용 시에만 등장하는 효과라서 완벽한 날개룩이라기엔 모자르지만, 날개를 빼더라도 멋드러진 의상 디자인과 액세서리 소품으로 인기를 끌었고, 현재도 많은 유저들의 고스룩을 맞추기 위해 고군분투 중이다.

이는 평소 드레스 형태나 코트 형태의 코스튬이 취향이었던 기자도 다르지 않은데, 보자마자 취향을 저격당했고 한도가 풀리는 월말이 언제 지나가나 오매불망 기다리고 있었다.


▲ 스팀 펑크를 밀어내고 새롭게 등장한 고스룩 통돌이




■ 이번에는 너로 정했다 티나!

기자는 성능과 룩을 굳이 따지자면 아무래도 성능쪽이라고 생각하는 편이다. 하지만 취향을 저격당했다면 앞뒤 안가리고 우선 지르고 생각하는 타입이기도 하다.

이번에 등장한 오싹한 고스룩이 바로 그 취향 저격에 속했었는데, 세하와 나타의 코트 느낌은 물론 판타지 느낌 물씬 드는 무기의 디자인도 멋졌고, 여성캐릭터들의 고스룩은 두 말 하면 입이 아플 수준이다.

마음 같아서는 모든 캐릭터들을 다 맞춰주고 싶었으나, 이미 암흑의 광휘를 착용중인 캐릭터나 다른 3성 코스튬을 입고 있던 캐릭터에게 돈을 투자하기에는 조금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선택한 것이 이번 이벤트덕에 다시 육성중인 티나였다. 한창 이벤트 던전을 돌아 마녀 의상은 구했으나, 그것만으로는 공허한 마음을 채울 수 없었고, 눈길은 여전히 고스룩과 그 부산물인 날개에 있었다.


▲ 왠지 '넌 강해졌다. 돌격해!'를 외치고 싶어 꾸민 룩


▲ 요새 마녀는 빗자루 대신 총질정도는 해줘야한다



고스룩을 구하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로 압축된다. 하나는 정석적인 방법인 통돌이를 통해 구하는 법이고, 또다른 방법은 블랙마켓을 통해 다른 유저들이 올린 코스튬을 사는 것이다.

기자 역시 처음 든 생각은 당연히 블랙마켓을 이용한 구매였으나 고스룩의 벽은 높았다. 아직 출시된지 일주일도 채 지나지 않은 따끈따끈한 아이템이라서 가격이 천정부지를 모르고 치솟고 있었고, 달이 바뀌어 핸드폰 결제 한도가 풀린(?)자들에 의해 공급이 다시 밀려왔음에도 가격의 변동은 눈에 띄지 않았다.

다만 캐릭터에 따른 가격 온도차이는 컸다. 하나씩 조사해봤으나 제이와 나타의 경우는 가격이 하한가를 찍을 정도로 싼 부위도 있었으나, 티나는 부위별 가격이 1억이 넘어갔다. 서유리나 레비아의 경우도 일부 부위는 오랫동안 검색해도 물량이 보이지 않을정도로 인기가 좋았다.


▲ 취향이 아니었을까? 유독 제이 물량은 남아돈다


▲ 그야말로 가격이 천양지차다.





■ 이상한게 나와도 화내지 마세요! 통돌이 10연차 도전

블랙마켓을 위광 찾아나서듯 한참동안 둘러봤지만, 아무리봐도 견적이 5~6억대로 잡혔다. 항상 가난한 기자는 전 캐릭터의 지갑을 털어도 모으지 못할 수준이었다. 결국 과거 쓴 맛을 봐서 더 이상 돌릴 일이 없다고 생각했던 통돌이를 다시 한 번 손대보기로 했다.

일단 이벤트 덕분에 10연차를 1회 돌리는데 필요한 돈은 8,100이다. 본래라면 9,000이 되어야하지만, 빛나의 상술(?)로 인해 10% 할인 행사가 진행중이다. 물론 기자의 게임운은 평소 좋지도 나쁘지도 않은 딱 중간쯤이라 생각한다.

다만 다른 운과 달리 통돌이에서는 좋은 것을 얻었던 기억이 없기에 이번에도 전부 꽝이 나오지 않을까 불안감에 휩싸였다. 안그래도 최근 회사 곳곳에서 월말을 기점으로 과금 파티가 벌어진 후, 괴성과 환호성이 오고가는 뒤숭숭한 분위기라 스스로도 그런 분위기에 휩쓸리는 것이 아닐까 걱정도 되었다.

그래도 일단 지르기로 결심한 이상 주저하지 않고 가기로 했다. 충전된 돈은 5만원. 지난달 남은 잔금까지 합하면 대충 10연차 7회를 돌릴 수 있다. 두근거리는 마음을 진정시키고 혹시나 하는 기대감은 접은채 렛츠 고 통돌이!



◆ 간다 이빛나! 10연차 듀얼을 신청한다.

▲ 결과는 영상에서 확인하시라! 두근두근 통돌이 뽑기 영상




■ 거짓말같은 패배(?)를 기록한 후, 전 캐릭터의 지갑을 털다

통돌이에 대한 기대감은 원래 높지 않았으나, 어쨌든 스스로의 예상대로의 결과가 나왔다. 이로써 빛나는 다시 한 번 사기꾼이라는 것을 각인했고, 본래 하던 방식대로 철저하게 부캐릭터의 지갑을 긁어모으기로 결심했다.

그동안 아껴놨었던 코스튬이나 각종 장물들도 처분하면서 겸사겸사 모아놨었던 품질 보증 씰도 모두 소비했다. 혹시 몰라 모으고 있던 무지개빛 정수나 차원의 핵도 처분했다. 이렇게까지 철저하게 전 캐릭터의 지갑을 긁어모은것은 과거 암흑의 광휘가 처음 출시되었을 때 이후로 처음이다. 그때도 통돌이 대차게 말아먹었다는 기억이 새삼 떠올랐다.


▲ 그때도 7연차를 돌렸던거 같은데...



하지만 그래도 다행히 한 부위라도 떠줬다는 것으로 위안을 삼고 결국 블랙마켓에서 모든 부위를 구매하게 됐다. 결국 구입에 소모된 크래딧은 약 4억이 넘어갔다.

티나가 아니라 다른 캐릭터였다면 위광 6셋에 액세서리 하나를 얹을 수 있는 금액이다. 중간중간 검색하면서 2성 가격이 3성 가격을 능가하는 기적의 산수도 목격했으나, 모든 부위를 다 모았다는 것에 의미를 두기로 했다.

왠지 속에서는 아까부터 후회의 짠물이 넘쳐 흐르고 있으나, 이미 엎질러진 물이기에 과감하게 3성까지 업그레이드도 시켜줬다. 그 과정에서 어울리지 않게 무기에 마법 공격력 S, 마법 치명타 S가 떠서 속을 쓰리게 했으나 아무래도 좋다. 통돌이부터 이미 해탈해버린 멘탈이기에 이제 날개외에 신경쓰지 않기로 했다.


▲ 괜찮아 내일의 내가 책임져줄거다.


▲ 남자는 후회하지 않는다. 마음속으로 눈물을 흘릴뿐이다



예상한 가격보다 훨씬 많은 투자로 완성한 셈이지만, 아무쪼록 기자와 같은 길을 가지 않길 바란다. 솔직히 고스룩 맞출 돈이 있다면 암흑의 광휘 액세서리라도 하나 더 맞추는 것이 장래를 위해서도 도움되는 일이다.

다만 자신이 참을 수 없이 SKY한 기분이 드는 날에, 무지개 너머로 날아갈 것만 같은 날개를 달고 싶다면 지르자. 고스룩은 그럴만한 가치가 있다. 무엇보다 룩 취향을 저격 당했는데, 지르지 않고서야 참을 수 있을리가 없다. 물론 어디까지나 기자의 개인 취향의 문제이기 때문에 클로저스를 하는 현명한 유저라면 함부로 지르지 말자.

그래도 룩덕질에 있어서 날개는 진리다.


▲ 이 모습 하나를 보기위해 며칠을 앓았던지


▲ 자고 일어나면 할로윈 밤의 꿈이었다고 사라지는건 아니겠지?


▲ 후회하더라도 지르고 후회한다! 그야말로 내 마음을 저격한 고스룩


▲ 날개 보고 마음의 위안을 얻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