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 속에서 가상의 3차원 이미지를 겹쳐 볼 수 있는 '증강현실(AR)' 기술은 최근 여러 가지 컨텐츠에서 활용되고 있다. AR 기술을 사용해 임무를 수행하는 예능 프로그램이 TV를 통해 방영되는가 하면, 휴대폰 화면 속에 화살표가 나타나 처음 찾아가는 장소도 쉽게 찾을 수 있도록 안내하고, 더 나아가 자신의 방 한 켠에서 긴 머리를 풀어헤친 귀신이 서서히 다가오는, 새로운 형태의 공포 웹툰까지 등장했다.

이러한 AR 기술의 새로운 재미는 게임과도 결합되어 다양한 시도를 거듭하고 있다. 모바일 게임 '인그레스'와 '포켓몬 GO'로 AR 게임의 가능성을 제시한 '나이언틱'의 도전을 시작으로, 국내의 몇몇 게임 개발사도 '한국형 AR 게임' 개발을 위해 고군분투 중이다.

이때, '한국형 AR & LBS 게임의 선두주자'를 표방하며 본격적인 첫 걸음을 앞두고 있는 게임이 있었으니, 바로 엠게임에서 개발 중인 AR 게임 '캐치몬'의 이야기다.

'캐치몬'은 실제 지역에서 AR을 통해 소환수를 포획하고, 손에 넣는 소환수를 성장시켜 다른 유저와 다양한 방식으로 대결을 펼칠 수 있는 몬스터 배틀류의 게임이다. 오는 11월 11일 부터 시작되는 '캐치몬'의 1차 CBT를 앞두고, 마무리 작업이 한창인 개발사 엠게임을 찾아 '캐치몬'이 보여줄 한국형 AR 게임의 가능성에 대해 들어봤다.


▲ 엠게임 윤성환 기획실장


캐치몬? - "포획이 전부가 아닌, 다양한 컨텐츠로 승부하는 AR 게임"

AR 게임 '캐치몬', 정확히 어떤 게임인가?

- '캐치몬'은 어떤 하나의 장르에 귀속되지 않는 게임이다. AR 시스템을 통해 소환수를 잡을 수 있는 방식이기에 일단 'AR 게임'이라고 소개하고 있지만, 수집한 소환수 카드를 활용한 TCG 형태의 게임 플레이, 주사위와 같은 개념의 '펜던트'를 사용하는 보드게임, 그리고 영웅을 성장시키고 육성하는 RPG 요소도 담고 있다.


'캐치몬' 게임 하나에 이렇게 많은 장르를 담게 된 배경이 있나?

처음에는 'AR'을 활용한 게임이 아닌, 다른 모바일 게임을 개발하고 있었다. 한창 개발 중이던 게임 컨텐츠와 '포켓몬 GO'를 통해 사회적 이슈가 된 'AR'이 좋은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준비 중이던 게임도 소환수 카드를 활용하는 것이 주 컨텐츠였기 때문에, 'AR'로 게임 속 소환수를 획득할 수 있다면 더 재미있을 것으로 생각하고, 접목하게 됐다.




기존에 개발 중인 게임에 'AR' 기능을 새롭게 추가하려다 보면, 힘들었던 일도 많이 있었을 것 같다.

AR 기술을 활용한 게임 개발이 처음이라, AR과 게임을 함께 즐기는 데 필요한 기반이나 자료수집, 노하우를 처음부터 하나씩 쌓아가는 과정이 가장 힘들었다.

이외에도 CBT 일정을 한 차례 연기하면서까지 신경쓴 것이 소환수의 배치와 관련된 부분이었다. 도로변과 같은 위험한 지역에 소환수가 출연하는 현상을 배제하기 위해 많은 시간이 필요했다. 물론 이 외에도 어려웠던 기억들은 많이 있지만, 모두 최고의 모습을 보여 드리기 위한 사전 준비과정이며, 꼭 필요한 과정이었다고 생각한다.


'포켓몬 GO'에서 파급된 'AR 게임 붐'으로 인해 최근에는 정말 많은 종류의 AR 게임들이 개발되고 있다. 물론, 앞서 언급한 '포켓몬 GO'도 그중에 하나인데, 이러한 게임들에 대적할 수 있는 '캐치몬'의 강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캐치몬'의 강점은 역시 다양한 게임 컨텐츠라고 말할 수 있다. '캐치몬'에서는 AR을 통해 몬스터를 잡는 것에 그치지 않고, 직접 잡은 소환수로 다양한 게임 모드를 즐길 수 있다. 이러한 소환수 활용이 '캐치몬'의 가장 큰 강점이다.


'캐치몬'의 강점이라고 언급한 '게임 컨텐츠'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간단하게 소개 부탁한다.

'캐치몬'에는 직접 소환수를 포획하고, 그렇게 얻은 소환수 카드로 즐길 수 있는 '스토리 모드'와 '어드벤처 모드'가 있다. 먼저 '스토리 모드'는 미리 설정한 36장의 소환수 카드 중 5장을 손에 들고, 상대와 대결을 벌이는 TCG 형태의 게임 모드라고 할 수 있다. 자신의 필드에 소환수를 배치하고, 맞은편의 소환수를 공격하거나, 소환수가 없는 빈 필드의 경우 상대 영웅을 직접 공격하는 방식이다.

조금 더 숙달되면 주사위 게임 방식의 '어드벤처 모드'를 즐길 수 있다. 어드벤처 모드는 주사위 대신 '펜던트'를 활용하여 토지와 영지를 점령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건물 대신 소환수를 배치하고, 자신의 영지에 진입한 소환수와 대결을 진행하며, 승리 시 통행료를 얻는 형태로 '모노폴리' 같은 주사위 보드게임을 떠올리면 이해하기 쉽다. 이런 다양한 형태로 '소환수 획득' 이외에 어떤 방식으로 카드를 조합하고, 구성하는지에 따라 다양한 재미를 느낄 수 있게 할 예정이다.

▲ 캐치몬의 '스토리 모드'

▲ 보드게임 방식의 '어드벤처 모드'


카드게임이나 보드게임 방식이 적용되면, 결국 높은 등급의 소환수를 보유한 사람이 유리하지 않는가? 열심히 돌아다니며 직접 포획한 소환수가 낮은 등급이라 사용할 수 없다면 실망이 클 것 같다.

'캐치몬'의 각 소환수는 등급에 따라 코스트가 차등화되어 있다. 각 소환수를 사용할 수 있는 마나의 양도 존재하고, 등급이 높은 카드를 같은 덱에 일정 이상 채용할 수 없거나, 동일한 카드를 여러 장 사용할 수 없게 하는 등, 여러 방식으로 카드 이용에 제한을 마련했다. 낮은 등급의 소환수라고 사용되지 않는 일은 없을 것이다.


'캐치몬'에는 소환수 이외에도 '영웅'이 존재한다. 유저가 선택할 수 있는 네 명의 영웅은 어떤 역할을 하며, 각각 어떤 특징을 지니고 있는지 궁금하다.

'캐치몬'에서 유저의 분신이 되는 영웅은 외형적인 모습 이외에도 각기 다른 고유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영웅의 종류에 따라 자신이 보유한 카드의 공격력, 방어력이 달라지므로, 영웅의 능력과 카드를 어떻게 편집하느냐에 따라 승패가 좌우되기도 한다. 영웅들은 총 12개의 스킬을 가지고 있으며, 카드의 성능 향상 이외에도 소환수 포획이 더 쉬워지는 등 다양한 기능이 존재한다.



'캐치몬' 1차 CBT - 11월 11일 첫 선, "안정성 확보가 최우선"

오는 11월 11일에 '캐치몬'의 1차 CBT가 시작된다. 마무리 준비는 잘 됐는가?

문제 없이 계획대로 진행될 예정이다. 원래 더 일찍 CBT를 진행하려 했으나, 앞에서 언급했듯 여러 가지 안전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일정이 조금 늦춰졌다. 기술적인 부분에서 '안정성'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준비를 마친 상태로, 실제 유저들에게 어느 정도 호응을 받을 수 있을지 기대감이 크다.


이번 1차 CBT에서는 소환수의 포획 방식이 달라졌다고 들었다.

기존에는 프레임 안에 소환수를 넣고, 사진을 찍는 방식으로 포획했다. 하지만 이러한 방식이 너무 단조롭다는 유저들의 평가가 있었고, 현재는 '탭 게임' 방식의 포획 시스템으로 새롭게 개편한 상태다.

화면에 보이는 프레임 안에 소환수를 넣은 후, 터치를 통해 제한시간 내에 소환수의 체력을 전부 깎으면 포획에 성공하는 방식이다. 너무 쉬워도 지루할 것이고, 너무 힘들어도 피로할 수 있기 때문에 소환수의 등급별로 체력에 차등을 줬을 뿐, 포획을 위한 힘든 조건들은 추가하지 않았다. 결국 '캐치몬'에서는 AR은 물론 'TCG', '보드게임', 'RPG', '탭 게임'의 재미까지 한번에 경험할 수 있게 됐다.


앞서 공개된 트레일러 영상에서는 건물 크기의 대형 소환수가 등장하는 '레이드' 컨텐츠의 모습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번 CBT에서 '레이드'를 체험해볼 수 있는가?

영상에서 볼 수 있었던 '레이드' 컨텐츠와 근거리 배틀 시스템은 계속 개발 중에 있다. 실제로 거대한 느낌을 살리려면 영상처럼 건물 크기의 AR 소환수가 등장하는 효과를 넣어야 하는데, 보통의 기술로는 그렇게 거대한 느낌을 주기 어려웠다. 정식 서비스에서는 이러한 어려움을 극복하고, '레이드'와 나머지 다양한 컨텐츠를 함께 보여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 '거대 소환수 레이드' 컨텐츠는 정식 서비스 이후에 만날 수 있다


해외에서는 AR 게임에 심취한 유저들이 다양한 사고와 안전 문제에 노출된다는 점을 많이 지적했다. 일본 정부는 게임 이용자를 위한 주의 사항을 발표하기도 했는데. '캐치몬'에서는 이러한 안전 문제에 어떤 예방책을 고려했는지?

가장 먼저 위험 장소에는 소환수가 등장하지 않도록 많은 준비를 했다. 으슥하거나 인적이 드문 장소보다 많은 인구가 밀집할 수 있는 공원 같은 곳에 소환수가 등장하도록 했으며, 유저들이 스스로 조심할 수 있도록 안내 문구도 게임 내에 추가했다. 개발 과정에서 AR 게임이 불러올 수 있는 근본적인 문제들을 전부 예방할 수는 없지만, 보이는 부분에서는 최대한 안전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신경 썼다.


위험한 장소는 물론 배제해야 하는 것이 맞지만, '특수한 장소에서 희귀한 소환수를 얻을 수 있는 재미'가 사라지는 것 같아서 아쉽다.

오는 11일부터 시작되는 '캐치몬'의 CBT에서는 우선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했고, 소환수도 균일하게 등장할 예정이다. 하지만, 정식 서비스 이후에는 관광지나 문화 유적지에 따라 특별한 소환수가 등장하게 하는 등, 다양한 방식을 도입할 예정이다.


'캐치몬' 정식 서비스 이후의 과금 정책은 어떤 방식으로 진행되는지 궁금하다.

정식 서비스가 시작되면, 각 컨텐츠 플레이를 더욱 편하게 즐길 수 있도록 지원형 아이템을 판매할 예정이다. 포획 시 터치 공격력을 올려주는 아이템이라던지, 더 많은 캐치몬을 포획할 수 있는 소모품이 이에 해당한다. 이외에도 소환수 포획보다 스토리 모드와 어드벤처 모드를 즐기고 싶은 유저들을 위해 별도의 소환수 구매도 추가할 예정이다.


끝으로, AR게임 '캐치몬'을 기대하는 유저들에게 한마디 부탁한다.

먼저 오랫동안 '캐치몬'을 기다려준 유저들에게 CBT 일정이 한 차례 연기된 것에 대한 사과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 11일 부터 시작되는 이번 1차 CBT를 통해 '캐치몬'의 모습을 유저들에게 처음 선보이게 됐는데, 더 좋은 게임을 만들기 위한 질타의 의견도 많이 주셨으면 좋겠다. 꼭 한번 플레이해보시고 다양한 의견을 주시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