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강남 넥슨 아레나에서 열리는 2016 KeSPA 컵 12강 3일 차 1경기에서 롤드컵 준우승에 빛나는 삼성 갤럭시와 챌린저스 코리아 소속 라이징 스타 게이밍(이하 RSG)이 맞붙는다. RSG에겐 일생일대의 기회이고, 롤드컵 이후 짧은 휴가로 실전 감각이 떨어진 삼성 갤럭시에게는 경기력을 회복할 좋은 계기다.

이번 시즌 삼성의 일대기는 더할 나위 없었다. SKT T1이 롤드컵 3회 우승에 성공했지만, 더 극적인 성과를 거둔 것은 삼성 갤럭시다. 작년까지 승강권을 오갔던 팀이 한 해 만에 롤드컵 결승에 진출했다. 경기력도 좋았다. 새로운 삼성의 캐리 라인 '큐베' 이성진과 '룰러' 박재혁은 '크라운' 이민호가 짊어지고 있던 무거운 짐을 나눠 들었다.

원거리 딜러에서 서포터로 전향한 '코어장전' 조용인의 기량은 롤드컵에서 만개했다. '앰비션' 강찬용의 업적은 설명할 필요도 없다. 그가 중심을 잡았기에 삼성 갤럭시의 새로운 역사가 쓰였다. 아직 그 도전은 끝나지 않았다. 물들어올 때 노 저으라는 옛 속담처럼 삼성 갤럭시는 쉬지 않고 노를 저어야 할 때다. 높이 올라갔을 때, 얻는 경험과 실력은 쉽게 사라지지 않는 법이다. 왜 지난 서머 시즌까지 SKT T1, ROX 타이거즈, kt 롤스터가 굳건한 3강 체재를 굳혔겠나. 항상 그들은 더 높은 곳에서 깊은 경험을 했다.

RSG와 삼성 갤럭시의 대결은 누가 봐도 삼성 갤럭시가 승리하리라 예측하는 게 당연하다. 모든 면에서 체급 차이가 나지 않는가. 실제 결과도 아마 굉장히 높은 확률로 삼성 갤럭시가 이길 것이다. 문제는 그 과정이다. 현재 삼성 갤럭시의 전투력은 100% 상태가 아니다. 휴식도 연습만큼이나 중요하지만, 이렇게 텀이 짧을 경우엔 독이다.

삼성 갤럭시는 급할 필요가 없다. 압도적이고, 빠르게 상대를 찍어 누르는 것보단 천천히 실전 감각을 회복하며, 침착하게 운영하면 승리가 절로 따라올 것이다. 1부 리그와 2부 리그의 격차가 줄었다곤 하지만, 1부 하위권 팀과 2부 최상위권 팀에게나 적용되는 이야기다. 최상위권의 아성은 무너지지 않는다.

작년 KeSPA 컵처럼 롤드컵과 메타가 확연히 다른 것도 아니다. 상대가 큰 변수를 만들 수 있는 저력을 가진 2부 리그 최상위권 팀도 아니다. 이번 경기에서 실전 감각을 회복하고, 다시 제 궤도에 오른다면 삼성 갤럭시가 2014년 이후로 하지 못한 우승 또한 꿈이 아니다.


■ 2016 KeSPA 컵 12강 3일 차 경기 일정

1경기 삼성 갤럭시 vs RSG - 강남 넥슨 아레나(오후 5시)
2경기 SKT T1 vs KeG 충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