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방이라도 하늘이 어두워지고 한바탕 쏟아질 것만 같은 끈적끈적한 8월 2일 오후, 용산 랜드 시네마 e스타디움에서는 각종 팬카페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치열한 경쟁을 뚫고 선발된 70여명의 몬스터헌터 프론티어 온라인(이하 MHF)의 매니아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그 이유는 하나, MHF 오프라인 간담회가 개최되었기 때문이다.




[ 행사 시작 직전의 e스타디움 ]



8월 1일 시작된 파이널 테스트에서 생각지도 못하게 청소년 이용 불가라는 등급 판정을 받은 까닭에, 수많은 MHF 관련 게시판에서는 끊임없는 논란이 벌어지고 있는 이때, 게임의 운영팀과 직접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기회가 생겼으니 물어볼 것은 산더미처럼 많은데 시간이 짧은 것이 아쉬울 정도였을 것이다.


유저 간담회가 개최되는 행사장에서는, 시작 전부터 삼삼오오 짝을 지어 벽에 기대거나 바닥에 앉아서 PSP를 꺼내 들고 서로 손발을 맞추어가며 사냥하는 장면을 보면서, 기존 몬헌 팬들 중에서도 상당한 매니아층들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 1시 30분부터 입장이 시작되었다 ]



1시 30분이 되자 행사장 입장이 시작되었으며, 행사장 거의 대부분의 좌석이 가득 찰 정도로 높은 호응 속에 행사가 시작되었다. 가장 처음 시작된 것은 수렵대회. 4인 1개조로 편성된 4개의 팀이 토너먼트를 벌여서 가장 빠른 시간 내에 몬스터를 쓰러뜨리는 이벤트가 진행되었다.


참가자에게 주어진 장비품은 (이번 파이널 테스트 및 오픈베타 테스트에 공개되는 것으로 알려진 컨텐츠 기준으로) 레어도 4 이하의 장비들이 지급되었으며 그 중에서 자신이 원하는 장비와 소모품을 선택할 수 있게 하였다. 4개의 팀이 2개씩 예선을 벌이고 예선에서 승리한 팀끼리 최종 승부를 겨루었는데, 박빙의 승부가 펼쳐졌지만 간발의 차이로 헌터즈 카페 회원으로 이루어진 팀이 승리를 거두었다.






수렵대회가 끝난 후에는 짧은 시간 동안 몬헌에 등장하는 고룡들을 소개하는 영상이 상영되었으며, 바로 NHN의 MHF 운영팀과의 문답 시간이 이어졌다. MHF 운영팀을 대표하여 고윤호 과장과 남영아 과장이 쏟아지는 질문에 하나하나 자세한 답변을 해 주었다.


15세 이상가로 발매된 콘솔판에 비하여 청소년 이용 금지 판정을 받아서 많은 사람들이 놀랐다. 그와 관련하여 틴버전의 MHF 제작 또는 그 외의 대책에 대해 알고 싶다. 또는 재심의를 신청할 계획은 없는가?

▲ 몬헌은 원래 가정용 콘솔용 버전으로 제작된 게임이기 때문에, 과도한 폭력성은 제작사인 캡콤 쪽에서도 자제하여 게임을 만들었다. 그렇기 때문에 콘솔 버전과 표현의 차이가 없다고 할 수 있는 MHF 역시 15세 이상가 등급으로 예상했고, 클로즈 베타 테스트 기간 역시 15세 등급으로 진행되었다. 그런데 등급 심의 결과는 18세로 판정이 났다.

파이널 테스트 역시 클로즈 형태로 진행되기 때문에 파이널 테스트까지는 15세 이상가로 진행하려고 했으나, 18세로 등급 심의가 난 상태에서 성인이 아닌 대상이 게임을 플레이할 경우 법적 문제의 소지가 있어 급하게 변경하게 되었다.

처음 한국에서 MHF를 서비스하기 위해 캡콤과 의견을 나눌 때 캡콤에서는 한국 실정에 맞춰서 표현을 조정하겠다는 제안을 했지만, 팬의 입장에서 생각할 때 몬헌만의 연출에 손을 대는 것이 마음에 들지 않았기 때문에 거절했었다. 그렇지만 이 자리에서 틴버전과 같은 의견이 나왔기 때문에 많은 의견을 수렴하고 캡콤과 조율해 볼 계획이다. 그에 관하여 많은 의견을 부탁드린다. 또한 게임 수정은 시간이 걸릴 수 있기 때문에, 우선적으로 심의 등급을 조정할 수 있도록 노력을 해 보겠다.




한국 시장 및 유저에게 맞는 패키지 발매나 아이템 판매 등에 대하여 알고 싶다.

▲ 현재 일본에서는 각 시즌마다 특전이 포함되어 있는 패키지를 발매하고 있다. 한국에서는 일본처럼 매 시즌마다의 패키지 발매가 아니라, 한국만의 호화판 패키지로 누구나 가지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의 품질로 제작할 것이다. 발매 일정은 정확히 정해져 있지 않지만, 시즌 1.5 에서 2.0 사이 정도로 예상하고 있다.




[ 질문에 대한 답변하고 있는 고윤호 과장(우)과 남영아 과장(좌)]



한국을 표현하는 한국형 장비품이 등장할 예정이 있는가?

▲ MHF에는 수 많은 장비품들이 등장한다. 한국만의 디자인으로 장비품을 제작하여 추가하는 것은 기술적으로 문제가 없지만, 하나의 장비품이 등장하기 위해서는 기존의 몬스터 및 다른 장비품들과의 밸런스를 고려하지 않으면 안 된다.

또한 MHF의 장비품은 일회용이 아니라, 한 번 갖추면 강화를 하여 두고두고 사용하는 개념이기 때문에, 밸런스 및 외관과 기존의 장비품 등을 오려하여 누구나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는 장비품이 되도록 캠콤과 의견을 주고받고 있다.




처음부터 MHF는 정액제 서비스로 발표가 되었는데, 가격은 얼마 정도로 예상하고 있나?

▲ 예전에 발표한 대로 MHF는 월정액을 기반으로 서비스할 예정이다. MHF의 특성상 정액제가 아니면 게임성을 포기해야 하는 결과가 벌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예전 많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도 같은 질문을 받았지만, 비용에 관해서는 아직도 결정되지 않았고 지금도 밤낮으로 고민중이다. 그나마 정액제 시스템에 대해 진행중인 것이 있다면 결제 시스템 정도일 뿐이다.

비용 역시 유저의 입장에서 생각하여 누구나 납득할 수 있는 금액으로 책정하려고 한다. 기업의 이익을 위하여 서비스 요금을 책정한다면 많은 불만과 비난의 목소리가 쏟아질 것은 분명하다. 금액 결정은 가장 마지막까지 함께 고민을 해야 할 문제이므로, 게시판 등을 이용하여 다양한 의견을 부탁드린다.




일본에서 서비스중인 MHF는 서비스 개시 후 1년여만에 급격한 변화가 이루어져서 많은 컨텐츠가 등장하였다. 그로 인해 MHF의 수명에 관하여 의견이 오가고 있다. 또한 한국 유저의 컨텐츠 소모 속도 등을 고려했을 때 한국에서의 컨텐츠 공개 일정은 어떤 식으로 진행될 예정인가?

▲ 예전 캠콤의 스탭과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다. 그 역시 몬스터헌터라는 컨텐츠에 반하여 캡콤에 입사한 사람 중 한 명으로, 기본적으로 몬스터헌터라는 게임의 수명에 대해서 몬스터 및 장비품의 추가는 기본이라는 공통된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일본 웹진에 공개된 개발자와의 인터뷰를 본 사람은 알겠지만 기본적으로 MHF는 소숫점 뒷자리가 .0으로 끝나는 시즌에서는 새로운 몬스터가 등장하고, 뒷자리가 .5로 끝나는 시즌에서는 기존 몬스터의 아종 및 새로운 장비품들이 등장하는 구조로 되어 있다.

현재 한국 버전은 2.0까지의 컨텐츠까지 작업이 마무리 단계에 놓여 있지만, 오픈 베타 테스트는 0.9 버전으로 진행된다. 기본 시스템은 2.0의 안정성을 기준으로 적용되었기 때문에 컨텐츠 공개만 0.9 버전으로 하는 것이다. 하지만 컨텐츠 소모 속도 등을 고려하여 예정보다 빠르게 컨텐츠 업데이트 일정이 당겨질 수도 있을 것이다.





[ 쏟아지는 질문 공세 ]



이제 청소년 이용 금지가 되어서 성인용 게임이 된 셈인데, 그렇다면 더 이상 채팅 필터는 필요없게 되지 않나. 채팅 필터의 폐지는 고려하고 있지 않는가? 또한 최근 일본 서버에 적용된 3.0 업데이트에서 추가된 유저 편의성 기능은 한국에서 언제쯤 적용될 예정인가?

▲ @here 기능과 같은 유저 편의성 기능은 정말 편리한 기능이고, 한국에도 빨리 적용되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현재 2.0 기준의 시스템에서 그 후에 등장한 3.0의 시스템으로 업데이트 하는 것은 기술적으로 가능하다.

하지만 일본에서는 매 시즌 업데이트마다 컨텐츠 업데이트뿐만이 아닌 서버 구조의 업데이트도 동시에 이루어지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현재 구현된 2.0 기준의 시스템을 갑자기 그 이후의 시스템으로 업데이트할 경우 안정성 면에서 문제가 발생할 우려가 있고, 오픈 베타 테스트가 눈 앞에 다가와서 구현 및 테스트의 시간적인 여유가 없다. 그래서 우선 안정적인 서비스 시스템으로 갖춰 놓고 그 후에 추가 시스템 업데이트를 하려고 한다. 만약 오픈 베타 테스트에서 치명적인 문제가 없이 무사히 끝난다면 시즌 3.0에 등장한 편의 기능을 적극적으로 추가하겠다.

채팅 필터 문제에 관해서는 게임 등급이 18세 이상이 되었고, 게임을 플레이하는 대상이 성인이 된 것은 맞지만 모두가 욕설을 사용하지 않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완전히 폐지할 수는 없지만 필터링 등급을 낮추겠다.




한게임에서는 MHF에 서비스에 대하여 얼마나 비중을 두고 있는가?

▲ 한게임은 기본적으로 게임포탈 업체이고 우리들은 MHF만을 담당하고 있기 때문에 뭐라고 정확하게 말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보통 1게임당 1명의 담당자가 있는 것에 비하여 MHF는 이례적으로 2명의 담당자가 있다. 또한 머지 않아 TV 광고가 시작될 예정인데, 그만큼 한게임에서 MHF를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 외에도 다양한 홍보 등에서 투자가 이루어지고 있다.



다른 게임 서비스를 보면 프리미엄 서비스나 무료 플레이 등을 제공하고 있다. MHF에서는 그와 비슷한 서비스를 하지 않는가?

▲ 기본적으로 MHF는 모든 서비스 방법에 대하여 열려 있지만 컨텐츠 공개 및 개발은 캡콤이 전담하고 결정한다. 그러나 캠콤은 한국에서의 MHF 서비스가 글로벌 서비스로서의 첫 걸음이기 때문에 매우 신중하며, 한국에서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용하려고 한다. 그에 따라 한국 게이머들의 의견을 수렴하여 강력하게 피드백하고 있다.

이번에 추가된 초반용 장비품이라던가 강제 튜토리얼 등은 한국 서비스만을 위한 것 중 하나이다. 일본에서는 이미 콘솔판부터 즐겼던 기존 유저층이 존재하고 있지만, 한국은 그렇지 못하다. 이것은 한국 뿐 아니라 캡콤이 MHF를 서비스하게 될 다른 국가에서도 마찬가지일 수 있기 때문에 그런 차이점을 캡콤에게 꾸준히 알려서, 앞으로 더욱 편리한 기능 등을 추가하도록 하겠다.







몬스터헌터에 등장하는 몬스터에는 보스 몬스터와 소형 몬스터가 있다. 이 중에서 보스 몬스터는 모든 캐릭터와 동기화가 되어 있지만, 소형 몬스터는 그렇지 않다. 이것을 처음 그 구역에 들어간 캐릭터의 시야 기준으로 동기화 시켜줄 수는 없나?

▲ 동기화 문제는 기존 시리즈를 하면서 가졌던 의문이다. 소형 몬스터가 비동기화가 된 것은 처음 몬스터헌터 개발시 플레이스테이션2의 온라인 환경이라는 열악한 구조를 기반으로 제작되었기 때문에, 최대한의 효과를 내기 위해 소형 몬스터의 동기화를 희생한 것으로 생각된다. 또한 소형 몬스터가 개인에게 동기화 된 것은 솔로 플레이시를 기준으로 이루어진 것이다.

네트워크 기술이 발달되고 인터넷 속도가 빨라진 현재 소형 몬스터의 동기화는 기술적으로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지금도 남아있다는 것은 재료 채집에 편의성을 제공하는 등 게임의 한 요소로 굳어졌기 때문이 아닐까 한다.



질답 시간이 끝나고 행사의 마지막으로 고윤효 과장의 인사가 이어졌다.


▲ 지금까지 일본에서 서비스된 MHF를 주시한 결과 클라이언트가 해킹에 취약한 부분이 있다는 점을 알았다. 그렇기 때문에 지난 1,2차 클로즈 베타 테스트 이후 게임 컨텐츠 면에서는 바뀐 것은 없지만 내부적으로 보안성 강화가 주로 이루어졌다. 그로 인해 접속 오류와 같은 문제점이 벌어진 것에 대해 사과드린다. 다음 주에 진행될 오픈 베타 테스트에서는 그런 문제가 일어나지 않도록 노력할 것이며 나 역시 매우 좋아하는 게임이니만큼 모두가 즐겁게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


유저 간담회가 끝나고 행사장 출구를 나서자 한바탕 쏟아질 것 같이 끈적거리던 날씨답게 비바람이 쏟아지고 있었다. 하지만 최근의 문제점들에 대한 의문의 시원한 답변을 행사장에서 들었기 때문일까. 쏟아지는 비 속에서도 가벼운 발걸음으로 행사장을 뒤로 한 것은 기자 뿐만은 아니었을 것이다. 일주일도 채 남지 않은 MHF의 오픈 베타. 이제 남은 것은 서버가 오픈되는 시간까지를 하루하루 손꼽아 보는 것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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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ven Fact - 이민규 기자
(fact@inv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