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6월 오렌 업데이트와 함께 추가된 상아탑은 리니지의 주요 랜드마크 중 하나다. 아데나 리워드가 상향되고 나서는 인기 사냥터로 급부상했고, 14년이 지난 지금까지 그 인기가 이어지고 있다.

반면, 많은 아데나를 모을 수 있다는 이유로 여러 부작용이 뒤따랐다. 대표적인 문제가 바로 오토 캐릭터(BOT). 무차별 스틸과 비매너 행위를 일삼았던 오토 캐릭터는 수년 동안 상아탑 4, 5층을 지배하며, 유저들의 생태계를 끊임없이 위협했다.

그랬던 오토 캐릭터가 모두 사라져 화제다. 이번 업데이트로 범위 마법을 사용하는 몬스터가 고루 배치되고, '데스힐'을 사용하게끔 변경됐기 때문인이다. 덕분에 상아탑 4, 5층을 점가하던 오토 캐릭터가 종적을 감췄다. 데스힐과 마법형 몬스터 추가라는 처방이 적중한 것이다.

이 소식을 접한 유저들 역시 다시금 상아탑 4, 5층을 방문하고 있다. 몬스터 개체 수가 증가해 아데나 벌이가 6층과 비슷하다는 후문. 곧장 이번 업데이트를 호평하는 의견도 계속 이어지고 있다.

▲ 4층에 들어서자마자 데스힐과 함께 많은 몬스터가 반겨준다


데스힐과 범위 마법 몬스터는 올여름부터 화룡의 둥지, 수련 던전, 글루디오 던전에 시범 적용됐다. 당시 오토 캐릭터를 몰아낼 새로운 대안이 될 가능성을 보이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또 눈 가리고 아웅하는 격이라는 우려와 함께 그동안의 클린 업데이트가 별다른 효과가 없었다는 점을 지적하기도 했으나, 개발사는 지속적인 보완 업데이트를 선보이며 시스템적인 변화를 줬다.

그 결과 화룡의 둥지와 수련 던전, 글루디오 던전 모두 오토 캐릭터가 접근하지 못하는 쾌거를 이뤄냈다. 물론, 오토 캐릭터를 100% 막아낸 것은 아니다. 하지만 무분별하게 운용되는 작업장 형태의 오토 캐릭터는 찾아보기 어렵게 됐다. 세 사냥터 모두 과거 인기 있던 시절만큼이나 유저들의 방문이 잦아졌다.

이를 두고 유저들은 그 어떤 업데이트보다 가장 효과적이라는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았다. 대부분 만족하는 모습을 보였고, 앞으로 이어질 추가적인 변화도 기대하고 있는 모습이다.



사실 데스힐을 비롯한 마법형 몬스터들의 개체 수 증가는 사냥 난이도가 증가하는 등 일반 유저들에게 불편함을 초래하는 요인이다. 그럼에도 이러한 업데이트를 반기고 계속 확장되길 원한다. 그동안 오토 캐릭터 때문에 입은 피해와 불편이 매우 컸기 때문이다. 리니지 유저가 감소한 큰 이유이기도 하다. 오토 캐릭터는 그 어떤 경우에도 허용돼서는 안된다.

많은 유저들이 이번 업데이트가 좋은 선례가 되기를 원한다. 상아탑뿐만 아니라 아덴 월드 전역에 확대되어 마법형 몬스터가 오토 캐릭터를 견제하는 감시자 역할을 견고히 하길 희망한다. 수년 동안 쩔쩔매며 처리할 수 없었던 문제가 계속 좋은 효과 내고 있으니, 유저들의 이러한 반응이 충분히 이해되는 대목이다. 오랫동안 묵은 때가 조금은 벗겨진 느낌이랄까.

또 유저들은 그동안의 다양한 클린 캠페인, 업데이트의 효과가 가시적이지 못했던 것도 사실이기에 앞으로의 행보가 중요하다는 말도 덧붙였다. 이럴 때일수록 더욱 와신상담하여 오토 캐릭터 근절을 위해 더 노력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 82레벨 환술사가 4층에서 37분간 사냥한 결과 - 이미지 출처 : 하이네 '호로녀'


오토 캐릭터가 없는 쾌적한 환경에서 게임을 즐기는 것. 유저들의 권리이자 리니지가 안 좋은 인식을 변화시킬 주요 과제 중 하나인 만큼, 개발사의 후속 보완 업데이트가 더 중요한 시점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