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피엔스의 영묘(정예) 던전이 추가됐다. 기존 20레벨의 사피엔스의 영묘의 정예 등급 버전이며, 50레벨 파티로 입장할 수 있는 횟수 제한 던전이다. 부활의 50레벨 영웅 등급의 무기 및 방어구를 획득할 수 있으며, 세트 특수효과가 '달인'이라는 점이 특징이다.

전사왕의 무덤에 전설 등급 아이템이 드랍되다 보니 영웅 등급의 아이템은 눈에 차질 않는다. 물론 특수효과가 달인이라 조금 망설일 수 있지만, 사피엔스의 영묘(정예)에서 일정 확률로 전사왕의 무덤 후반부로 입장할 수 있는 하마쉬의 열쇠를 얻게 된다.

신규 던전의 난이도도 궁금했으며 아쉬-루하보다 던전 난이도가 낮을 것으로 모두 예상하는 가운데 마침 진영 채팅으로 영묘 파티 모집 글이 올라왔다. 고민할 것 없이 빠르게 파티에 참여했으며 기대 반 설렘 반으로 던전에 입장했다.


▲ 정예 등급으로 거듭난 사피엔스의 영묘를 들어섰다.



■ 무턱대고 진행은 전멸! 차근차근 진행하다

20레벨의 던전을 단순히 50레벨 정예로 만들었다는 정보가 있어서 그럴까? 시작 분위기는 매우 밝았다. 예전 던전 트라이를 해봤던 유저들은 그때 그 시절 기억을 되살리며 과감하게 돌진! 입구 근처에 모여있는 몬스터들을 한곳으로 모았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회색 화면을 보고 말았다. 너무 자신 있게 몬스터를 몰아 잡을 수 있던 패기보다, 몬스터의 단단함과 공격력이 더 강력해 한 것. 파티원 모두는 당황함과 이 상황이 믿기지 않았는지 죽는 순간까지 웃게 됐다.

처음과 다르게 천천히, 배워가는 느낌으로 진행하자고 의견이 좁혀졌다. 우두머리를 먼저 처치하고 주변 몬스터를 나중에 정리하는 방식으로 이어갔다. 좁은 복도의 몬스터들을 계속 잡다 보니 중간 보스로 보이는 넓은 방을 목격, 파티원 모두는 본능적으로 보스 옆에 다가가 심호흡을 마치고 트라이를 시도했다.


▲ 던전 진행 방식, 4번 보스부터 잡아도 된다.

▲ 버프를 최대로! 조심스레 진행합니다.

▲ 감시자 우두머리가 아프다니 조심조심.

▲ 가끔 영혼이 돌변해서 공격할 수 있으니 주의.

▲ 영혼을 처치하면 2, 3네임드 방을 열 수 있다.



■ 1네임드, 이거 잡아야 될까요?

1네임드 보스의 체력 1/3을 남기고 전멸했다. 패턴 파악에 중점을 두다 보니 제대로 딜을 넣지 못하고 죽은 것, 보스의 장판 공격과 예상치 못한 패턴에 당했기 때문. 2~3번 정도 계속 트라이하면서 점점 클리어할 수 있을 것만 같았다.

그러나 한계가 느껴졌다. 잡을 듯 말 듯 아슬아슬한 줄타기가 이어졌지만, 트라이할때마다 1네임드 보스의 광폭화를 보며 파티의 전멸이 반복됐다.

이쯤 되자 1네임드 보스를 굳이 잡아야 될까 하는 생각이 들었으며, 파티원들 역시 중간 보스들을 잡는 건 어려울 것 같다며 빠른 길을 선택하자고 의견이 좁혀졌다. 역시 힘들 땐 모두가 마음이 통한다.


▲ 그 느낌 아니깐~ 1네임드를 만나다.

▲ 찌릿찌릿, 과감히 공격!

▲ ....

▲ 포기하고 다른 네임드를 도전.

▲ 만만해 보이는 3네임드 입니다.

▲ 쾅쾅! 거침없는 공격에

▲ 죽었습니다.



■ 4네임드, 멋모르고 공격하는게 정답이다

안식하지 못한자, 4네임드 보스와 마주쳤다. 좁은 던전에 최종보스 마냥 넓은 방을 차지하는 녀석의 패기에 까다로울 것이라고 생각하고 멋모르고 도전했다.

체력 10%를 남기고 광폭화를 보며 전멸, 1네임드보다 매우 쉬운 난이도에 다들 희망을 품고 도전했다. 처음 트라이와 다르게 평소 알지 못했던 패턴들이 등장했는데, 이 패턴을 파악하는 동안 1~2시간 이상 소요됐다.

4네임드 보스를 바라본 상태로 4개의 하수구 구멍이 존재한다. 11시엔 빨강, 1시는 노랑, 7시는 보라색, 5시는 파란색 연기가 하수구 구멍을 통해 피어오른다. 보스 몬스터가 파티원들에게 디버프를 거는데, 디버프 색상에 따라 적용되는 효과가 달랐다.

빨강은 치유 감소, 노랑은 피해량 증가, 보라는 공격력 감소에 파랑은 이동속도 감소였다. 해당 디버프 색상에 맞게 피어오르는 연기 위로 올라가야, 디버프에 면역이 되며 효과적으로 보스를 상대할 수 있다. 그러나 파랑과 보라 연기 쪽에 보스를 이동시키는 게 오히려 딜로스로 판단, 노랑과 빨강 연기에만 주차하며 트라이를 진행했다.

추가로 연기가 피어오름과 동시에 일그러진 균열이 생성된다. 균열에는 불안정한 망령이 소환되는데, 망령의 공격력과 방어력이 매우 높아 탱커와 힐러에게 치명적으로 다가왔다. 망령을 처치하지 말고 일그러진 균열을 파괴하니, 망령이 자연스레 사라져 균열을 먼저 처치하는 방향으로 만들어갔다.

그 외에는 특별한 패턴은 없었다. 보스의 3갈래 장판 공격, 시작하자마자 랜덤으로 1명에게 체력을 1~20% 남기는 공격 외에는 어려울 게 없었다. 물론 2시간 이상 트라이 한 건 비밀이다.


▲ 열쇠만 얻어보자는 심정으로 4네임으로 갑니다.

▲ 생각보다 방을 넓게 사용하네요.

▲ 보스가 디버프를 걸었네요. 파란색은 이속감소~

▲ 하지만 광폭에 죽었습니다.

▲ 보스 디버프 색상에 맞춰 연기로 이동하면 됩니다. 사실 빨강과 노랑만 조심하면 끝!

▲ 균열을 잡아야 망령이 사라진답니다.



■ 5네임드, 버서커의 지옥 그리고 실패

포식자 칼리굴라, 5네임드 보스를 만났다. 좁은 맵에 이런 보스를 상대한다는게 마음에 걸렸으며, 장판 공격이 주력일 것으로 추측했다. 한 대 툭 치면서 시작하니 아니나 다를까 보스의 장판 공격과 범위 공격을 자주 쓰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문제는 버서커였다. 보스의 알 수 없는 패턴에 버서커가 버티질 못하는 것. 자세히 확인해보니 보스 뒤편에 보라색눈이 소환되는데, 캐릭터에게 다가가면 엄청난 대미지로 자폭해 버틸 수 가 없었다. 준비 동작을 마치고 나오는 것도 아니라 대처하기 매우 힘들었다.

팔라딘과 미스틱이 번갈아가며 버서커를 살렸지만 역부족이였다. 보라색눈을 의식하고 딜을 안하자니 딜을 넣기 힘들었으며, 열심히 공격을 펼치다보면 눈의 공격에 죽고 말았다. 가디언, 메이지, 버서커, 미스틱, 팔라딘 조합이라 버서커의 비중이 컸는데, 하필이면 버서커가 활약하기 까다로운 보스였다.

설상가상, 보스는 사방에서 몰여드는 억울한 실험체도 소환한다. 실험체가 보스에게 다가가면 자폭하는데, 버서커는 대미지를 받지 않기위해 사거리 밖에서 대기해야 했다. 결국은 버서커가 안죽는 방법이 나왔으니, 사피엔스의 영묘(정예) 던전에 입장하지만 않아도 죽지 않는 것으로 결론 지었다.

보스 체력 3만을 남기고 3시간 이상 트라이를 해봤지만, 끝내 쓰러트리지 못하고 파티가 해산됐다. 사피엔스 영묘(정예)는 레인저가 좀 더 활약할 수 있는 던전으로 여겨지며, 난이도는 전사왕의 무덤보다 조금 어려웠다. 그래도 사피엔스 영묘(정예)는 아쉬-루하의 신전보다는 할 만 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 귀여운 외모, 육중한 덩치.

▲ 별거 없겠지라는 생각으로 시작.

▲ 회색 화면이 이제 익숙해졌어요.

▲ 실험체가 자폭하러 다가올때 도망쳐야 해요!

▲ 하지만 보스 체력 3만을 남기고 끝, 난이도 높은 사피엔스의 정예 던전은 여기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