킬을 엄청나게 내서 이기는 것 만이 '압도'가 아니라는 걸 kt 롤스터가 보여줬다.

정글러의 개입 없이 스스로의 스킬샷과 무빙만으로 라인전을 유리하게 만드는 능력. 라인을 밀고 당기며 스스로 파밍 시간을 만드는 노련함. 시야를 피해 크고 작은 오브젝트를 모두 챙기는 정글 운영. LoL을 하는 모두가 느낄 만한 '잘 함'을 kt 롤스터는 게임 시작부터 끝까지 받게했다.


bbq는 숨조차 쉴 수 없었다. 고개를 들어 상황을 살필 시간조차 없었다. kt 롤스터는 전방위 압박을 시작했다. 시시각각 변하는 소소한 운영은 모두 세련됨이 묻어있었다. 미드를 압박하다 정글러가 갑자기 탑을 찌르고, 미드 라이너는 봇쪽으로 움직이며 bbq의 정신을 빼놓았다.

kt 롤스터의 정글러 '스코어' 고동빈은 이번 경기도 행복했다. 18분째 두 번째 솔로 드래곤 사냥을 성공했다. 좋은 플레이만 골라서 하는 것이 아니라, 어떤 플레이를 해도 좋은 플레이가 됐다. 그가 가는 곳 마다 유리함이 따라왔고, 상대방 정글을 제 집 드나들듯 들어가며 bbq의 악몽같은 존재로 변했다.

팀 호흡을 조금 엿볼 수 있는 곳은 22분 미드 한타였다. bbq가 진으로 이니시에이팅을 시작하자 kt 롤스터의 모든 챔피언이 뒤로 빠졌다. 진의 궁극기가 끝나자 숨어있던 카직스가 bbq의 후퇴를 방해했다. bbq의 서포터 '토토로' 은종석의 무적을 빼기 위함이었다. 무적이 끝나자 더 뒤에서 숨어있던 '폰' 허원석의 아리가 bbq를 덮쳤다. 한 시즌은 커녕 호흡을 맞춘지 얼마 안된 팀이라고 볼 수 없을 정도로 정교하고 깔끔한 한타 설계였다.

경기 시간 28분이 지날 무렵, 당연히 이길 것이라고 생각될 정도의 유리함을 취한 kt 롤스터. bbq의 미드 진영에서 발생한 한타에서 kt 롤스터는 압도적인 승리를 취하고, 2세트까지 따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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