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이 그토록 바라던 바론은 독약이었다. 롱주 게이밍은 불리한 상황에서도 침착하게 운영을 해내며 격차를 크게 좁혔다. 다급해진 락스 타이거즈는 바론에 집착했지만, 두 번 당해줄 롱주 게이밍이 아니었다. 발이 풀린 '엑스페션' 구본택의 카밀은 맵을 넓게 쓰면서 팀원들을 편하게 해줬다.


3분 30초 정도 만에 양 팀이 큰 규모의 합류전을 드래곤 지역 근처에서 벌여 1킬씩 주고 받았다. 이후, 락스 타이거즈가 봇 라인 갱킹을 시도해서 끝내 애쉬를 잡았고, 위쪽에서도 상대 카직스를 쓰러뜨렸다. 탑 라인을 제외하고 주도권을 잡은 락스 타이거즈는 적극적으로 시야를 장악하면서 스노우볼 가속화를 노렸다. 그런 와중에 미드 라인에서 '미키' 손영민의 카시오페아가 코르키를 솔로킬하고, '포블'까지 챙겼다.

락스 타이거즈는 잘 성장한 '미키' 손영민의 카시오페아를 중심으로 격차를 크게 벌렸다. 오래 설계했던 탑 1차 타워 다이브에서 역으로 이니시에이팅을 했던 상대를 연달아 쓰러뜨렸다. 롱주 게이밍은 카직스의 바론 스틸로 한숨 돌렸고, 상대를 몰아낸 다음 화염의 드래곤 2스택을 쌓았다. 글로벌 골드 격차는 2천 정도밖에 나지 않았다. 기세를 탄 롱주 게이밍은 봇 라인에서 카시오페아와 마오카이를 순차적으로 쓰러뜨리면서 반격을 이어갔다.

팽팽한 상황에서 '엑스페션' 구본택의 카밀이 선전했다. 자신에게 다가오는 위협을 팀적인 운영으로 바꾸면서 미드 1차 타워 파괴에 큰 공을 세웠다. 자신은 미니언을 빠르게 없애는 센스 있는 플레이로 다이브를 무마시켰다. 킬 포인트는 11대 3이었지만, 글로벌 골드는 롱주 게이밍이 살짝 앞섰다. 미드 라인에서도 상대의 '순간이동' 이니시에이팅을 브라움 한 명만 내주고 밀어냈다.

락스 타이거즈는 계속 바론에 집착했다. 하지만 롱주 게이밍은 이미 초반에 무너졌던 균형을 완벽하게 맞춘 후였다. 마오카이가 바론 버프를 획득하긴 했지만, 이미 한타에서 카밀과 '고릴라' 강범현의 브라움의 돌격으로 롱주 게이밍이 승리한 다음이었다. 카밀을 노렸던 애쉬의 궁극기도 살짝 등을 돌리는 우직임에 빗나갔다.

롱주 게이밍이 카밀을 미드 라인에 급파한 다음, 장로 드래곤 쪽에서 한타를 유도했다. 다급해진 락스 타이거즈는 무리한 위치선정을 보였던 카시오페아를 빠르게 쓰러뜨리며 대승을 거뒀다. 결국, 롱주 게이밍이 3세트 승리로 연승 행진을 이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