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서울 OGN e스타디움에서 2017 LoL 챔피언스 코리아 스프링 스플릿 18일 차 1경기서 SKT T1과 삼성 갤럭시가 격돌한다. 2016 LoL 월드 챔피언십 준우승, IEM 시즌 11 경기 우승 등 쟁쟁한 커리어를 쌓아 강팀 반열에 이름을 올렸으나 새 시즌에 접어 들면서 생각보다 고전하고 있는 삼성이 통산 상대 전적 무려 4승 21패(세트 기준)인 강력한 천적을 마주하게 됐다.

대부분의 팀들이 대규모 리빌딩을 거치면서 누가 누굴 어떻게 이길지 모르는 혼돈의 LCK로 접어들었다고 할지라도 '하루' 강민승만을 영입한 채 일찌감치 엔트리 구성을 마친 삼성이 흔들릴 것이라 예상하는 여론은 적었다. 게다가 롱주 게이밍과의 개막일 경기서 세트 선취점을 내주고 투입된 구원 투수 강민승이 보여준 삼성 데뷔전은 팬들의 기대감을 상승시키기도 했다.

하지만 정석적인 조합과 그를 바탕으로 한 단단한 운영이라는 삼성의 강점은 뚜렷한 플레이 메이커를 앞세운 아프리카 프릭스나 한 수 위의 운영을 선보인 kt 롤스터 앞에서는 드러나지 못했다. '마린' 장경환의 ad 케넨과 '스피릿' 이다윤의 올라프에 무너졌고, kt의 완벽한 밴픽과 빈 틈 없는 운영에 제대로 된 반격조차 못해보고 승기를 내줬다.

특히, kt전 1세트 퍼펙트 패배는 삼성에게 엄청난 대미지를 입혔을 것이다. 제 아무리 kt가 슈퍼팀의 엔트리를 갖추고 우승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해도 삼성 역시 올 시즌 당당히 3강 대열에 합류한 강팀이다. 그런데 밴픽은 물론 경기 내적으로도 완패해 타워는 물론이고 1킬조차 쟁취하지 못한 채 넥서스를 내줘야했던 경기는 분명 삼성에게 심리적 타격을 줬을 수 밖에 없다.

게다가 kt전을 마치자마자 마주한 상대가 SKT다. 코 앞에 닥친 그 거대한 산을 넘기 위해 삼성이 갖춰야 할 것은 경기의 판도를 바꿀만한 캐리력을 쥔 플레이 메이커다. SKT에게 유일하게 패배를 선사한 아프리카는 플레이 메이커 장경환이 그 중심에 있었다. 삼성에서 그같은 역할을 기대해 볼 수 있는 선수는 짜황 '큐베' 이성진과 뉴페이스 강민승이다.

2016 시즌 엄청난 성장력을 보여주며 S급 탑솔러로 거듭난 이성진은 당시 상대 탑 라이너를 수차례 솔로 킬 내거나 아군이 밀리는 상황에서 한타 참여로 전세를 뒤바꿔 버리는 등 폭발적인 캐리력을 뽐내며 팀의 호성적에 크게 기여한 바 있다. 이번 스프링 스플릿에서도 여전한 라인전 능력과 노련한 합류 플레이로 팀 스노우볼의 시작을 만드는 모습을 종종 보여왔다.

강민승 역시 이번 스프링 스플릿 개막일 경기를 포함해 카직스와 그레이브즈 등 캐리형 정글러로 날카로운 라인 기습 등 폭발력 있는 경기력을 선보이며 캐리 감각을 여실히 보여줬다. kt에 이어 연달아 우승 후보로 꼽히는 팀과 맞붙게 된 삼성. 그런 삼성을 위기에서 구할 플레이 메이커는 과연 누가 될까.


2017 LoL 챔피언스 코리아 스프링 스플릿 18일 차 일정

1경기 SKT T1 vs 삼성 갤럭시 - 오후 5시 (서울 OGN e스타디움)
2경기 ROX 타이거즈 vs MVP - 오후 8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