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레이머-투신' 앞에 '프릴라'라는 거대한 벽이 서 있다.

18일 서울 OGN e스타디움에서 2017 LoL 챔피언스 코리아 스프링 스플릿 19일 차 1경기 아프리카 프릭스와 롱주 게이밍의 대결이 열린다. 양 팀의 대결 결과로 순위 변동이 있진 않지만, 치열한 중위권 간의 경기인 만큼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봇 듀오 간의 대결에 팬들의 이목이 집중된다.

아프리카 프릭스의 봇 듀오인 '크레이머' 하종훈과 '투신' 박종익은 최근 경기력을 점점 끌어 올리고 있다. 시즌 초반에 지적받았던 단점을 점차 극복 중이다. '크레이머'의 지나치게 조심성 많은 플레이와 '투신'의 지나치게 공격적인 움직임이 조화를 이루기 시작한 것.

자신감이 부족해 보였던 '크레이머'는 최근 시비르와 루시안 등 본인이 자신있어 하는 '평타 위주 원거리 딜러'를 꺼내는 등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루시안으로는 이렇다 할 활약을 보이지 못했지만, 시비르로는 팀적인 운영에 힘도 보태고 스스로 많은 대미지를 기록하면서 조합의 중심 역할을 잘 해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투신' 역시 소위 던지는 장면을 거의 연출하지 않으면서 팀원들을 보호하는 움직임으로 돌아섰다. 최근 카르마를 자주 선택하면서 아군 보호와 강력한 라인전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으려고 노력 중이다. 그리고 점차 '투신'은 안정감을 찾기 시작했고, 계속 발전하는 중이다.

하지만 이들이 단점을 개선하고 있는 타이밍에 거대한 벽을 만날 예정이다. 롱주 게이밍의 봇 듀오인 '프레이' 김종인과 '고릴라' 강범현, 이른바 '프릴라' 듀오다. 이 두 선수는 지난 락스 타이거즈에서 뛰어난 캐리력과 강력한 라인전을 선보이면서 세계 최고의 봇 듀오 중 한 쌍으로 손꼽히기도 했다. 이번 시즌에도 롱주 게이밍에서 자신들의 기량을 최대한 선보이고 있는 중이다.

객관적으로 비교해도 아직 '프레이-고릴라' 봇 듀오가 '크레이머-투신' 봇 듀오보다 경기력과 이력 등 모든 면에서 앞서고 있다. 아직 합을 맞추며 발전하고 있는 아프리카 프릭스의 봇 듀오에게 만만치 않은 시련이 닥친 셈이다.

하지만 경기력과 캐리력, 경력에서 밀린다고 해서 싸움을 피할 수는 없다. 만약 '크레이머-투신' 봇 듀오가 최고의 봇 듀오로 꼽히는 '프릴라'를 상대로 멋진 경기력을 선보인다면, 아프리카 프릭스가 롱주 게이밍을 상대로 승리하는데 혁혁한 공을 세우는 셈이다. 거대한 벽은 넘었을 때 최고의 성취감을 준다는 걸 명심하자.


2017 LoL 챔피언스 코리아 스프링 스플릿 19일 차 일정

1경기 아프리카 프릭스 vs 롱주 게이밍 - 오후 5시(서울 OGN e스타디움)
2경기 kt 롤스터 vs 콩두 몬스터 - 오후 8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