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17일, 오버워치 메인 디렉터 제프 카플란이 공식 포럼을 통해 둠피스트가 차기 영웅이 아님을 암시하는 코멘트를 남겨 화제가 됐던 적이 있습니다. 그는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을 테니 차기 영웅에 대해 알려달라'는 유저의 요청에 '24번째 영웅은 네가 생각하는 것과 다르다'라는 답변을 했죠.
이때까지만 해도 대부분의 유저들은 차기 영웅이 둠피스트일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에 이 발언의 파급력은 엄청났습니다. 작년부터 영화 배우 테리 크루즈가 SNS를 통해 둠피스트 성우를 희망했고, 실제로 오버워치 개발진과 접촉하는 행보도 보였기에 둠피스트 출시는 사실상 확정인 것처럼 보였거든요. 그러나 제프 카플란의 발언으로 인해 차기 영웅의 정체는 다시 미궁 속에 빠지게 됐습니다.
하지만 며칠 뒤인 2월 22일, 오버워치 공식 홈페이지에 '발명가 에피 올라델레와의 인터뷰'라는 세계관 소식이 공개되면서 국면이 전환됐습니다. 이번 인터뷰는 눔바니에 사는 천재 소녀 과학자의 '영재 지원상' 수상을 다루고 있는데요, 유저들은 그녀가 드론 개발에 관심이 많다고 밝힌 점, 그리고 지원금으로 새로운 프로젝트를 준비 중이라는 것에 주목했습니다.
☞ 오버워치 공식 홈페이지 : 발명가 에피 올라델레와의 인터뷰
이날 공개된 인터뷰가 주목을 받은 이유는 지난 1월 10일 해외 커뮤니티에 유사한 내용이 담긴 '예고' 게시물이 게재된 적이 있기 때문입니다. 'Blizzileaks'라는 유저는 '다가올 오버워치 소식'이라는 게시물을 통해 다음 영웅은 둠피스트가 아니며, 코드명 'Anchora'를 사용하는 사족 보행 여성 옴닉이 등장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이 옴닉이 서아프리카 억양을 가졌다고도 덧붙였는데요, 이는 인터뷰에 등장한 아프리카 눔바니 출신의 소녀 과학자와 접점을 이룬다고 볼 수 있죠.
또한 인터뷰 내용 중 "언젠간, 우리 모두를 안전하게 지켜줄 수 있는 무언가를 만들 거예요. 예를 들면 새로운 OR15 로봇들 같은 걸 말이죠!"이라는 소녀의 발언 역시 사족 보행 옴닉이 등장할 것이란 주장에 힘을 실어주고 있습니다.
이뿐만 아니라 당시 Blizzileaks의 게시물에는 붉은 닭의 해 이벤트와 메이의 배경 이야기가 공개될 것이란 예고도 담겨 있었습니다. 게시물 작성 일자를 고려하면 약 보름이나 앞서 오버워치 일정을 예측한 셈이죠. 이 때문에 그가 주장한 차기 영웅 정보도 신빙성이 있다는 유저 의견이 지배적인 상황입니다.
이와 함께 2월에 들어서는 새로운 단편 애니메이션을 암시하는 '떡밥'들이 다수 등장했습니다. 지난 2월 16일, 북미 위도우메이커 성우가 자신의 SNS를 통해 "다가올 것에 대비하라"는 멘트를 남겼고, 알렉스라는 성우가 오버워치에서 가칭 '그리스인'이라는 캐릭터 연기를 맡았다는 사실이 포착되기도 했습니다.
이에 그리스를 배경으로 하고 있는 일리오스 전장과 관련 있는 영웅이 나올 것이란 추측이 쏟아졌었는데요, 현재는 눔바니 출신 과학자 에피 올라델레의 등장으로 다소 혼선이 빚어진 상태입니다. 만약 이 배우가 연기한 '그리스인'이 개발 무산 또는 보류된 영웅이 아니라면, 신규 단편 애니메이션에서 간접적으로 등장할 여지가 있습니다.
또한 신규 영웅과 관련한 영상에 테리 크루즈가 연기한 둠피스트의 목소리가 삽입됐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습니다. 차기 영웅이 둠피스트가 아니라는 점이 우회적으로 언급됐을 뿐, 테리 크루즈가 둠피스트 성우를 맡았는지 여부는 확인이 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국내외 오버워치 유저들은 최근 쏟아지고 있는 차기 영웅에 대한 여러 '떡밥' 때문에 혼란스러워하면서도 한편으론 흥미롭다는 반응입니다. 에피 올라델레의 출신지가 둠피스트 전시회가 열리는 눔바니이므로, 차후 공개될 단편 애니메이션에서 어떤 방식으로든 둠피스트가 등장할 것이란 의견이 많은 지지를 받고 있습니다.
desk@inv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