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망이냐 추격이냐 그것이 문제로다.

2일 서울 OGN e스타디움에서 2017 LoL 챔피언스 코리아 스프링 스플릿 23일 차 2경기 롱주 게이밍과 MVP의 대결이 펼쳐진다. 최근 중상위권 순위 경쟁이 치열한 만큼, 양 팀의 대결에 팬들의 관심이 뜨겁다.

롱주 게이밍은 '이번엔 정말 다르다'는 말이 실감될 정도로 뛰어난 성적을 거두고 있다. 시즌 초반에 주춤하는 듯 했지만, 팀워크를 살리기 시작하면서 어느덧 단독 3위까지 치고 올라갔다. '프레이' 김종인과 '고릴라' 강범현의 단단하고 날카로운 봇 듀오 뿐만 아니라, 비판 받았던 '엑스페션' 구본택과 '크래쉬' 이동우, '플라이' 송용준 모두 기량을 끌어 올리며 팀의 승리를 몇 차례나 이끌어내는 모습을 보였다.

무엇보다 '엑스페션'과 '크래쉬'의 경기력이 크게 성장했다. '무력은 높지만 지력이 부족하다'는 표현과 함께 여포라는 별명으로 불렸던 '엑스페션'은 자신의 단점을 대부분 극복하면서 뛰어난 경기력을 보이고 있다. 특히, 팀적인 운영에 힘을 실어주는 움직임을 강점으로 삼는 선수가 됐다. 카밀로 스플릿 운영을 주도하기도 했고, 노틸러스로 저 멀리서부터 걸어와 한타의 마침표를 찍는 장면이 화제를 모았다. '크래쉬' 역시 한층 공격적으로 바뀐 최근 정글 메타에 적응을 마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들과 순위 경쟁에 한창인 MVP 역시 최근 물오른 경기력을 과시하고 있다. 예전부터 MVP의 최대 강점이었던 색다른 조합과 특유의 팀워크가 정점을 찍은 상태다. '애드' 강건모는 센스 있는 경기력으로 호평을 받고 있고, '맥스' 정종빈은 '맥멘'이라는 찬사에 가까운 평가에 걸맞은 모습을 보이며 탄성을 자아내고 있다.

양 팀 모두 물오른 경기력을 과시하고 있는 만큼, 이번 대결에서 승리하는 팀이 치열한 중상위권 순위 경쟁에서 먼저 치고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롱주 게이밍은 6승 3패 승점 +5점으로 3위에 올랐고, MVP는 5승 4패 승점 +1점으로 5위를 기록 중이다. 만약 롱주 게이밍이 승리하면, 7승 고지에 오르면서 삼성 갤럭시 등 경쟁자들과의 격차를 벌릴 수 있다. 반대로 MVP가 승리할 경우, 롱주 게이밍과 삼성 갤럭시와 마찬가지로 6승을 찍으며 3위 경쟁에 보다 적극적으로 뛰어들 수 있게 된다.

같은 날 1경기에 SKT T1과 kt 롤스터의 대결에 팬들의 관심이 온통 집중되고 있지만, 롱주 게이밍과 MVP의 2경기 역시 많은 것이 달린 만큼, 치열한 대결이 벌어질 것이다. 하루에 상위권 네 팀이 출전하는 만큼, 그 어느 때보다 뜨거운 팬들의 응원과 함성이 경기장을 가득 채울 것으로 보인다. 2경기에서 이기는 팀이 어느 쪽이 될 것인가에 따라 많은 것이 바뀔지도 모른다.


2017 LoL 챔피언스 코리아 스프링 스플릿 23일 차 일정

1경기 SKT T1 vs kt 롤스터 - 오후 5시 (서울 OGN e스타디움)
2경기 롱주 게이밍 vs MVP - 오후 8시 (서울 OGN e스타디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