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퍼유니버스에 새롭게 등장한 드래곤의 둥지는 제3 점령기지와는 다른 특징을 갖고 있다. 눈에 띄는 큰 특징은 공성로가 하나라는 점이고, 옥탑방을 떡하니 차지하고 있는 드래곤을 비롯한 중립 몬스터들의 비중이 매우 크다는 사실이다. 오죽하면 이름이 드래곤의 둥지겠는가.

이러한 특징은 드래곤의 둥지에서 제3 점령기지와는 다른 플레이가 가능하도록 만들어준다. 공성로가 하나이기 때문에 이곳에 모든 화력이 집중되고 대치상황이 길어질 것 같기도 하지만, 생각과는 달리 게임은 정반대로 흘러가기도 하는데, 공성로가 아닌 중립 몬스터 사냥터에서 싸움이 벌어지는 경우가 많은 것이다.

드래곤의 둥지와 비교해보면, 제3 점령기지의 중립 몬스터의 비중이 낮은 것은 아니었다. 드래곤 처치 시와 비슷하게 게임 운영상 큰 이득을 볼 수 있는 침략자 Mark-2가 있어 이를 통해 승부를 굳히거나, 일발역전을 노려볼 수도 있었다.

▲ 드래곤을 처치하는 데 성공하면 게임을 굳히거나 역전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


다만, 단순하게 숫자로만 따져봐도 드래곤의 둥지에 더 많은 수의 중립 몬스터가 있고, 드래곤과 처형인이 동시에 존재할 수 있어 사냥터 싸움이 더욱 부각된다. 이에 따라 제3 점령기지보다 더 많은 시간을 사냥터에 투자해야 하고 많은 몬스터들을 처치해야만 적과 동등하게 싸울 수 있다.

사냥터에서 많은 몬스터들을 처치할 수 있다는 것은 빠른 성장을 의미하기도 한다. 즉, 드래곤의 둥지에서는 중립 몬스터 사냥터를 차지하는 팀이 우위를 차지한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에 따라 양 팀은 주도권 싸움을 위해 소위 말하는 '정글'로 향하는 경우가 많아졌고, 예상치도 못한 곳에서 마주친 상대편 하이퍼와 전투가 벌어지기도 한다.

'빠른 성장과 생각지 못한 난전 발생.' 드래곤의 둥지가 가진 특징으로 인해 생긴 제 3 점령기지와의 차이점이다. 이러한 차이점 때문에 제3 점령기지에서보다 더욱 돋보이게 된 하이퍼들이 존재한다. 바로 크레이그와 겔리메르다. 크레이그는 성장이 거의 끝난 후반을 바라보는 하이퍼로 유명하고 겔리메르는 궁극 스킬을 통한 빠른 이동속도로 난전에 적합한 하이퍼다.

▲ 공성로가 하나인 드래곤의 둥지, 공성로 전투보다는 정글에서 교전이 잦다


◇ 후반 지향형 하이퍼 크레이그, 드래곤의 둥지에서 더욱 빠르게 성장한다

제3 점령기지에서 게임 시작 20분 후의 크레이그를 본 적 있는가. 아군이 아닌 적군 크레이그를 본 사람은 생각보다 많지 않을 수도 있다. 후반의 크레이그는 마주친 적을 '삭제'하는 특수한 능력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삭제라는 능력은 과장이지만, 크레이그는 방어력 무시 장비를 착용한 상태라면 탱커조차도 쉽사리 무력화시킬 수 있는 '강함'을 지니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크레이그는 초반에 약한 하이퍼다. 회피할 수 있는 스킬도 없으며, 특별히 치명적인 피해를 안겨줄 만한 스킬도 없기 때문이다. 느긋한 속도로 장총의 방아쇠를 당기는 것이 크레이그가 유일하게할 수 있는 일이다. 위급할 경우 구르기는 하지만, 잘 알다시피 접근해오는 적을 피해 굴렀다는 것은 이미 살아나가기 글렀다는 뜻이다.

그러나 화력에 보탬이 되는 장비를 계속해서 업그레이드하고, 레벨을 올려 성장 능력치를 올리는 것만이 크레이그를 강력하게 만들어준다. 성장에 의해 강력해지는 크레이그에게 성장 속도라는 것은 무시할 수 없는 요소다. 이런 맥락에서 빠른 성장이 가능한 드래곤의 둥지는 제3 점령기지에 비해 크레이그에게는 활약하기 좋은 최적의 환경인 셈이다.

▲ 엘리트 몬스터를 포함 총 20 무리의 몬스터가 존재, 제3 점령기지보다 많다


▲ 소비 아이템 두 개를 드랍하는 몬스터 무리, 이들을 확보하는 게 빠른 성장의 지름길이다


크레이그는 보통 장비 세 가지를 모두 업그레이드하는 3코어에서부터 슬슬 진가를 발휘하기 시작해서 4코어부터 무시무시한 화력을 보여준다. 제3 점령기지에서는 이 구간까지 도달하는 시간이 비교적 긴 반면, 드래곤의 둥지는 짧은 편에 속한다. 드래곤의 둥지에서는 스트라이커나 탱커들도 정글에서 사냥하는 경우도 있어, 골드 수급이 훨씬 빠른 편이다.

드래곤의 둥지에 중립 몬스터가 많은 것도 성장이 빠른 이유 중 하나지만, 전장 디자인이 더 짧은 플레이 타임을 갖도록 되어있으므로 폭발적인 성장이 가능한 것으로 보인다. 게임 시작 시 500골드를 추가적으로 지급하는 것도 성장 속도에 영향을 준다.

크레이그가 무서운 점은 또 한 가지가 있다. 바로 지속 화력이 뛰어난 원거리 딜러라는 사실이다. 다른 하이퍼들은 따라오지도 못할 대미지 딜링을 드래곤에게 가할 수 있다. 다른 근접 딜러들의 경우 위험에 드래곤의 앞발 공격에 노출되어 있고 순간적인 화력에 특화되어 있으나, 팀원을 동반한 크레이그는 드래곤 사냥을 안정적이고 빠르게 해낼 수 있다.

▲ 크레이그가 강력해지기 시작할 때는 3코어 이후부터


▲ 혼자 사냥하기보단 탱커 등 팀을 동반해서 안정적인 사냥을 하는 편이 좋다


◇ 겔리메르, 생명력만 있다면 언제나! 이동속도와 몬스터 사냥, 난전 타개에 특화된 궁극 스킬

앞서 말했듯, 드래곤의 둥지에서는 정글이 주요 격전지가 되는 만큼 아무도 예상치 못한 곳에서 전투가 벌어진다. 제3 점령기지를 예로 들면 한타 싸움이 벌어지는 곳이 공성로 근처로 한정되어 있었으므로, 기존의 탱커들은 단순히 공성로에서 적들을 차단하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했다.

드래곤의 둥지에서는 정글에서 교전이 벌어질 뿐만 아니라, 아군을 도와 중립 몬스터 처치를 도와야 한다. 이 때문에 공성로에서 대기하는 것만으로는 팀의 승리에 기여할 수 없으며, 드래곤을 빼앗긴 후 전투가 벌어지면 탱커는 수문장에서 자동문이 될 가능성이 높아 조금 더 복잡한 플레이를 요구한다.

종합해보면, 정글에서 예상 못 한 난전이 벌어지기 때문에 이에 대처하기 위해 빠른 이동속도가 필요하며, 중립 몬스터 처치에도 뛰어난 면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겔리메르는 궁극 스킬이 활성화되면 이러한 요건을 어느 정도 충족시킬 수 있는 하이퍼다.

보통의 탱커들은 군중 제어 스킬 혹은 이를 무마할 수 있는 궁극 스킬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궁극 스킬은 단타성에 그쳐 몬스터 사냥에 사용할 경우 효율이 좋지 않아 팀원들의 눈초리를 받게 된다. 반대로 겔리메르의 궁극 스킬인 '과부하'는 필요한 때에 전원 스위치를 온/오프 할 수도 있고, 근처에 지속적인 피해를 주므로 일반 몬스터 사냥에도 사용할 수 있어 큰 도움이 된다.

즉, 다른 탱커 타입의 하이퍼들에 비해 빠른 속도로 중립 몬스터 사냥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이는 얼마나 빠른 사냥이 가능하냐에 따라 그 효율이 갈릴 수 있는 드래곤의 둥지에서 중요하다. 빠르면 빠를수록 더 많은 몬스터들을 사냥할 수 있고, 적들이 미처 손대지 못한 몬스터까지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 난전에도 쓸모 있지만, 몬스터 처치에도 도움이 되는 겔리메르의 과부화


과부하는 중립 몬스터를 상대할 때도 쓸모 있지만, 난전에서도 큰 효과를 발휘한다. 특히, 산발적인 전투가 벌어져 여러 곳에 지원이 필요한 경우에 생명력만 충분하다면 언제든 사용할 수 있고, 다가가기만 해도 피해와 기절 효과까지 줄 수 있어 상대하는 입장에서는 매우 까다롭다.

궁극 스킬은 이동속도를 올려주는 효과도 가지고 있다. 75에 달하는 이동속도는 다른 탱커 타입의 하이퍼들이 가진 이동속도 증가 효과에 비하면 큰 편이다. 여기에 궁극 스킬을 강화시켜주는 전용 장비까지 장착하게 되면 이동속도는 더욱 증가한다. 생존력과 관련된 공용 장비 중에도 이동속도를 높여줄 수 있는 장비를 장착하면 신발도 따로 필요 없다.

덧붙이자면 겔리메르의 '전기 보호막'은 이동 방해 효과를 가진 스킬을 무시하는데, 크레이그의 덫을 무시하고 지나갈 수도 있다. 필요한 경우 전기 보호막 스킬을 통해 빠르게 난전에 개입하거나, 달아나는 적들을 쫓는 플레이도 가능하다.

▲ 과부화와 과부화 강화 장비 그리고 다른 공용 장비가 모두 활성화되었을 때 이동속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