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강남 넥슨 아레나에서 열리는 2017 LoL 챔피언스 코리아 스프링 스플릿 25일 차 경기서 아프리카 프릭스(이하 아프리카)와 콩두 몬스터(이하 콩두)가 격돌한다. 지난 2월 28일 1라운드 경기 이후 5일 만의 리매치다.

지난 경기는 아프리카의 2:0 승리로 끝이 났다. 세트 스코어만 보면 완승이지만 경기 내용을 들여다보면 아프리카 입장에서는 마냥 웃을 수만은 없는 승부였다.

1세트에서 아프리카는 경기 내내 등장하는 모든 드래곤을 독식할 정도로 경기 흐름을 유리하게 풀어갔다. 하지만 교전에서 한차례 패배한 후 흔들리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턱 밑까지 추격을 허용했다. 느슨한 판단으로 인해 상대에게 잘라 먹히거나 의미없이 스펠을 소모했던 게 가장 큰 원인이었다. 바론 앞 전투 한방으로 경기를 끝내기는 했지만 여러모로 아쉬운 경기였다.

2세트, 애쉬를 선택한 '크레이머' 하종훈은 높은 궁극기 적중률로 아군의 잘라먹기 플레이가 가능하도록 만들었고 덕분에 아프리카는 약간 불리했던 초반 흐름을 뒤집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28분 경, '펀치' 손민혁에게 바론을 스틸 당하면서 다시 흔들리기 시작했다.

전사자 없이 바론만 내줬기 때문에 피해를 최소화하면서 버틸만한 했지만, 곧바로 탑에서 라인을 정리하던 '쿠로' 이서행이 '로치' 김강희에게 솔로 킬을 따이면서 인원에 공백이 생겼다. 사고는 연달아 터졌다. 아군 미드 라이너가 죽어있는 상황에서 무리하게 상대를 잘라 먹으려다 역습을 제대로 맞았고, 쌍둥이 타워까지 내줘야했다. 만약 이후 콩두가 조금 더 단단한 운영으로 경기를 풀어나갔다면 역전패를 당할 수 밖에 없었을 최악의 연쇄 실수이었다.

경기를 플레이하다보면 아무리 아군이 유리하다 하더라도 상대의 슈퍼 플레이나 원치 않는 교전으로 인해 스노우볼이 잠시 멈추거나 턴을 넘겨주게 되는 변수가 얼마든지 발생할 수 있다. 중요한 건 그 상황에서 피해를 최소화하며 다시 우리의 턴을 되찾는 침착한 대처다. 이는 상위권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갖춰야할 능력이다.

보통 리매치에서는 이전 경기서 패배한 팀이 칼을 갈고 나오는 게 통상적이라고 하지만, 이번 리매치는 아쉬움 많은 승리를 거둔 아프리카 역시 열심히 칼을 갈았을 것이다. 순위 도약을 위해서 승리는 물론이고 보다 더 침착하고 흔들리지 않는 경기력을 증명해야 하는 아프리카. 그들은 과연 이번 콩두와의 재대결에서 지난 경기의 아쉬움을 달랠 수 있을까.

2017 LoL 챔피언스 코리아 스프링 스플릿 25일 차 일정

1경기 SKT T1 vs kt 롤스터 - 오후 5시 (강남 넥슨 아레나)
2경기 아프리카 프릭스 vs 콩두 몬스터 - 오후 8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