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서울 강남 넥슨 아레나에서 열리는 2017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 스프링 시즌 26일 차 2경기에서 bbq 올리버스와 MVP가 만난다. 두 팀은 오랜 교우를 나눈 챌린저스 동기이자, 롤챔스 승격 동기다. 그렇기에 더 승부욕을 불태우는 라이벌이기도 하다.

bbq 올리버스는 밸런스 잡힌 조합에 '템트' 강명구의 미드 캐리에 많은 것을 맡기는 편이다. 지난 시즌에 비해 엄청난 기량 상승을 이뤄낸 '크레이지' 김재희와 강명구가 이끄는 쌍두마차가 bbq 올리버스의 주무기다.

새로 영입한 '고스트' 장용준의 기량은 리그가 진행될수록 늘어나고 있고, '토토로' 은종섭은 이미 검증된 카드다. 리그가 진행될수록 성적이 오를 것 같았던 bbq 올리버스는 최근 3연패에 빠졌다. 그 문제의 중심은 '블레스' 최현웅의 흔들리는 기량이다.

데뷔 초기, 챌린저스 코리아 시절의 '블레스' 최현웅은 손 잡이 없는 양날검과 같았다. 다루기 어렵지만 손에 입을 상처만 감수한다면 상대에게 치명상을 입힐 수 있는 무기였다. 특유의 날카로운 갱킹은 운영, 커버, 시야 장악을 떠나서 팬들의 가슴을 뛰게 만들었다. 하지만 LCK에 입성한 이후 시간이 흐를수록 부품이 하나씩 추가됐다. 갱킹이라는 칼날 밖에 없었던 '블레스' 최현웅이 운영이라는 손잡이와 팀 플레이라는 칼집도 갖췄다. 그제야 LCK에 걸맞은 기본기를 갖춘 정글러가 된 것이다.

그러나 잃어버린 것도 존재했다. 그의 날카로운 갱킹과 패기로움이 어느새 종적을 감췄다. 지금 최현웅은 큰 장점도, 큰 단점도 없는 정글러다. 나쁜 정글러라고 할 수는 없겠지만 팀이 무너질 때, 같이 무너지고, 승리할 때는 같이 승리하는 무난한 정글러가 된 것이다.

MVP는 이미 bbq 올리버스의 과거부터 현재까지를 너무나도 잘 알고 있다. MVP의 '애드' 강건모는 "서로 잘 알고 있어, 그날 컨디션이 좋고 기세를 먼저 탄 쪽이 승리할 것 같다"라는 객관적인 평가를 내렸다. 이 기세를 아군 쪽으로 끌어오기 가장 쉬운 포지션은 역시 정글러다. 뚜렷한 플레이메이커가 없는 지금의 bbq 올리버스에게는 '무난한 정글러' 최현웅보다는 아군도, 적군도 종잡을 수 없던 야생 동물 같던 '블레스'가 필요하다.


2017 LoL 챔피언스 코리아 스프링 스플릿 26일 차 일정

1경기 SKT T1 vs 진에어 그린윙스 - 오후 5시(강남 넥슨 아레나)
2경기 MVP vs bbq 올리버스 - 오후 8시(강남 넥슨 아레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