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기의 대결로 주목을 받은 SKT T1(이하 SKT)와 kt 롤스터(이하 kt)의 라이벌 매치는 두 경기 모두 SKT의 승리로 마무리됐다. 두 경기 모두 풀세트까지 가는 접전으로 여기저기서 명경기라는 찬사가 터져나왔지만, 결국 kt는 SKT라는 거대한 산을 넘지 못했다. 2패를 추가하며 7승 3패를 기록하게 된 kt는 삼성 갤럭시(이하 삼성), MVP 등 최상위권 반등을 노리는 3, 4위권팀들에게 바짝 추격을 당하게 됐다.

그나마 좋은 소식은 SKT와 2연전 이후 처음 맞붙게 된 팀이 bbq 올리버스(이하 bbq)라는 점이다. 4승 7패로 리그 최하위권인 bbq는 설상가상 4연패의 늪에 빠져있다. 탑-미드-원딜 등 라이너들의 폼이 지난 시즌보다 올라왔다는 평가와는 상반되는 성적이다.

현재 bbq의 가장 큰 약점으로 꼽히는 포지션은 정글이다. 정글러가 중요해진 요즘 메타에서 이렇다 할 활약을 하지 못할 뿐더러 무리한 플레이로 상대에게 기회를 주는 경우도 자주 보이고 있다. 노련한 정글러 '스코어' 고동빈에게는 먹잇감이 될 수 밖에 없는 상황. 또한, bbq의 라이너들이 지난 시즌보다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고 해도 라인전 단계에서만큼은 SKT를 잡아먹기도 했던 kt를 상대로 무언가를 만들어내기란 쉽지 않을 것이다.

그런 bbq 입장에서 가장 큰 변수로 생각할 수 있는 건 kt 선수들의 '흔들림'이다. 라이벌전 2연패는 분명 선수들의 자존심에 상처를 입혔을 것이고, 이로 인해 멘탈이 흔들린다면 난이도 높은 탈수기 운영을 장기로 하는 kt의 플레이에서 실수가 나올 수 밖에 없다.

하지만 kt가 산전수전을 다 겪은 선수들로 뭉친 베테랑 팀인만큼 패배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했을 확률은 극히 낮다. '무관의 세체정' 고동빈뿐만 아니라 모든 선수들이 뼈아픈 패배는 수도 없이 해봤다. 오히려 kt는 SKT와 다시 만날 포스트 시즌을 고대하며 나머지 정규 리그 경기를 승리하기 위해 칼날을 닦고 있을 수도 있다.

이제 kt의 첫 번째 칼 끝은 bbq를 향해 있다. 2위 수성을 위해 더이상의 패배를 허용해선 안되는 kt가 이전처럼 흔들림 없는 모습으로 bbq전에 임할 것인지, 9일 오후 5시 상암 OGN e스타디움에서 펼쳐지는 kt와 bbq의 경기에서 확인할 수 있다.


2017 LoL 챔피언스 코리아 스프링 스플릿 28일 차 일정

1경기 kt 롤스터 vs bbq 올리버스 - 오후 5시 (상암 OGN e스타디움)
2경기 진에어 그린윙스 vs 롱주 게이밍 - 오후 8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