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승 3패로 리그 2위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kt 롤스터(이하 kt)가 12일 강남 넥슨 아레나에서 ROX 타이거즈(이하 ROX)와 맞붙는다. 객관적인 지표상 kt가 월등히 앞서는 매치지만, 적어도 기세에서만큼은 4연승 가도를 달리고 있는 ROX도 만만치가 않다.

kt는 지난 9일 bbq 올리버스(이하 bbq)와의 경기에서 다소 아쉬운 승리를 거뒀다.

1세트에서 kt는 '고스트' 장용준을 중심으로 한 bbq의 한타 능력에 밀려 특유의 탈수기 스노우볼이 자꾸만 멈추는 상황이 연출됐다. 바론이라는 과감한 선택도 악수가 돼 오히려 상대에게 에이스를 허용하고 역전의 발판까지 대준 셈이 됐다. 라인전 단계에서부터 상대를 찍어누르며 크게 성장한 '스멥' 송경호의 카밀이 아니었다면 그대로 경기를 내줘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였다.

2세트도 쉽지 않았다. kt의 1-3-1 운영은 발빠른 bbq에게 계속해서 제지를 당했고, 전투 구도에서 웃는 쪽도 bbq였다. 탑에서 나온 단 한 번의 완벽한 한타 역전이 아니었다면 kt의 역전승은 나오지 않았을 지도 모른다. 말 그대로 진땀승이었다.

'폰' 허원석은 이 날 방송 인터뷰에서 "경기를 무난하게 끝내는 게 아니라 길게 끌어서 억지로 이기는 느낌이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데프트' 김혁규 역시 실수가 많았다고 평가했다. 그간 kt가 보여줬던 빡빡한 탈수기 운영과 이를 뒷받침 해주는 강력한 라인전 능력이 숙적 SKT와의 2연전 패배 이후 많이 흔들린 느낌이다.

챔피언 조합이나 한타 능력이 아닌 빈틈 없는 운영으로 승부를 보는 난이도 높은 팀 색깔을 갖춘만큼 흔들림은 kt의 가장 큰 적이 될 것이다. 이제는 라이벌전 패배의 아쉬움은 뒤로 하고 더 큰 무대에서 다시 만날 날을 위해 기량을 쌓아가야할 때다. 4연승을 달리며 만만찮은 기세를 뿜고 있는 ROX와의 맞대결에서 팬들을 감탄케 했었던 흔들림 없는 탈수기 운영이 나올 수 있을지 기대해본다.


2017 LoL 챔피언스 코리아 스프링 스플릿 30일 차 일정

1경기 kt 롤스터 vs ROX 타이거즈 - 오후 5시 (강남 넥슨 아레나)
2경기 삼성 갤럭시 vs 롱주 게이밍 - 오후 8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