락스 타이거즈의 롤챔스 스프링 시즌 후반의 기세가 매섭다. 최근 보여준 경기력은 시즌 초반 하위권에 머물러있던 팀이 아니었다. 싸움밖에 모르는 것 같았던 팀이 어느새 빈 틈 없는 운영까지 선보이며 많은 이들을 놀라게 하고 있다. 락스 타이거즈보다 상위권 팀들도 그들의 기세를 막지 못했다. 작년 시즌 초반마다 하위권에서 시작해 포스트 시즌으로 향하는 구 아프리카 프릭스의 모습을 떠오르게 할 정도로 가파른 성장곡선을 그리는 중이다.

자력으로 포스트 시즌 진출을 확정 지을 수 없는 상황. 락스 타이거즈는 작은 가능성마저 포기하지 않고 전력질주를 하고 있다. 결과는 알 수 없지만, 최선을 다해 스프링 시즌을 완주하려는 의지가 경기 속에서 드러나고 있다.

그 시작은 락스 타이거즈의 중심이라고 할 수 있는 '미키' 손영민이 안정감까지 갖춘 경기력을 보여주면서부터다. IEM 이후 자신의 실수를 줄이고 장점인 뛰어난 캐리력까지 발휘하고 있기 때문이다. 매 경기 MVP 포인트를 빼놓지 않고 쌓아 올리며 확실히 기세를 타고 있는 미드 라이너다.

게다가, '마이티베어-샤이'가 출전하면서 운영적으로도 발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마이티베어' 김민수는 침착한 판단과 강타 싸움을, '샤이' 박상면은 스플릿 운영에서 쉔과 같은 픽으로 힘을 주고 있다. 교전만 잘하던 팀의 이미지를 넘어 운영까지 꾸준히 발전하고 있기 때문이다.

모든 면에서 성장하는 락스 타이거즈의 한계점은 어디일까. 스프링 시즌 마지막 주차에 그 끝이 어디인지 확인해볼 만한 상대 SKT T1을 만났다. 불리한 상황에서도 특유의 운영과 교전으로 단독 1위 자리를 지켜내고 있는 최고의 팀이다. 지난 삼성 갤럭시 전에서 패배를 맛봤기에 이번에는 더욱 빈틈없는 경기력을 준비해왔을 것이다.

많은 이들이 어떤 팀이 최강 SKT T1을 꺾을 것이라고 예상하지 못한다. 하지만 락스 타이거즈는 그걸 해낸 강현종 감독-'미키'-'상윤'이 있는 팀이다. 불가능한 것처럼 보였던 것도 해냈던 이들이기에 다시 한번 기대를 할 수밖에 없다. 아무리 희박한 가능성이라도 포기하지 않는 락스 타이거즈. 정규 시즌 마지막으로 향하는 호랑이의 매서운 발걸음을 29일 롤챔스 첫 경기를 통해 확인해보자.


2017 LoL 챔피언스 코리아 스프링 스플릿 42일 차 일정

1경기 락스 타이거즈 vs SKT T1 - 오후 5시 (서울 e스타디움)
2경기 삼성 갤럭시 vs MVP - 오후 8시 (서울 e스타디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