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서울 e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 LoL 챔피언스 코리아 스프링 스플릿 42일 차 1경기에서 SKT T1이 락스 타이거즈에게 승리를 거두며 결승 직행에 성공했다. '울프' 이재완은 3세트에서 교전마다 칼 같은 '구원' 활용으로 아군을 구원해냈다. 특히, '뱅' 배준식의 이즈리얼이 활약할 수 있도록 카르마로 묵묵히 힘을 실어줬다.


다음은 정규 시즌 1위를 확정지은 SKT T1의 서포터 '울프' 이재완 인터뷰 전문이다.


Q. 정규 시즌 1위를 축하한다. 오늘 경기에서 승리한 소감은?

삼성 갤럭시(이하 삼성) 전에서 패배해서 오늘 경기도 걱정을 했다. 지난 패배는 아쉽지만, 결승전에 직행해서 마음은 편하다.


Q. 오늘 경기가 풀 세트였다. 경기 내용에 대해 말해보자면?

1세트는 실수 없이 끝내서 괜찮았다. 2세트에서 내가 실수해서 패배했다는 생각이 들어 돌아가서 피드백을 확실히 하겠다. 프로로서 나만 잘하면 승리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하는데, 오늘 2세트 내 플레이는 아쉬웠다.


Q. 2세트에서 '미키' 손영민의 아리가 카르마를 굉장히 위협했다. 당시 아리에 대해 어떤 생각이 들었나?

밴픽할 때도 아리가 등장하면 위험하다고 생각은 했다. 게임 내에서 쉔이 있어서 아리가 더 활발하게 움직였다. 목숨을 걸고 시야 장악을 해야 하는 상황이 있어서 서포터 입장에서 힘들었다.


Q. 1세트에서 이즈리얼이 몰락한 왕의검을 먼저 가더라.

몰락한 왕의 검이 버프를 받아서 많이 쓰더라. 지금 몰락한 왕의 검이 라인 유지에 좋아서 간 것 같다. 3세트에서는 나머지 아이템이 나오는 속도가 늦어져서 다른 선택을 했다.


Q. 정규 시즌에서 결승에 직행했다. 한 시즌을 돌아보자면?

지금까지 생활을 돌아보면, 마음가짐을 편하게 하고 경기에 임했다. 연습을 편하게 한 것은 아니지만, 외적인 요소에 대해 마음을 편하게 먹었다. 위기 순간을 떠올려보자면 경기에서 패배할 때라고 생각한다. 아프리카전과 삼성전에서 당시 우리팀의 문제점이 가장 드러난 시기였다. 계속 승리하다가 기세가 꺾여서 조금 불안하기도 했다.


Q. 결승에 올라왔으면 하는 팀이 있는가?

개인적으로 삼성이 올라왔으면 좋겠다. 삼성과 마지막 경기에서 내가 라인전에서 실수를 했는데, 결승전에서 만나서 갚아주고 싶다.


Q. 지난 삼성 전에서 패배 요인을 뽑아보자면?

인베이드 싸움에서 밀린 것 같다. 삼성이 준비를 잘 했다고 생각한다.


Q. 서포터가 주목받기 위해서 브랜드와 같은 픽을 꺼내기도 한다. 본인은 꺼내지 못한 아쉬움이 있는가?

공격적인 픽으로 잘 풀려서 MVP를 받으면 당연히 좋다. 하지만 팀 경기에서는 어디까지나 기본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카르마나 나미는 실력에 따라 팀을 캐리하고 커버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가장 잘 다룰 수 있다는 자신감도 있다.


Q. 솔로 랭크에서 다이아 티어로 떨어지기도 했다. 신경쓰이진 않았는가?

프로게이머들 사이에서 솔로 랭크 점수가 중요하긴 하다. 코치님도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긴 한데, 나한테는 예외라고 말해주더라. 마스터 티어만 유지해달라고 말하긴 하는데, 나도 내 솔로 랭크에 대해 잘 모르겠다. 개인적으로 서포터로 솔로 랭크를 가면 답답해서 다른 포지션으로 간다. 듀오는 별로 선호하진 않는다. 괜히 누구 탓을 하게 되면, 즐거운 마음으로 게임을 할 수 없다.


Q. 오늘 방송 인터뷰에서 '뱅'이 본인을 언급했다. '비지니스 파트너'라고 말하지만 서로 신경써주는 것 같다.

사석에서도 서포터에게 1000킬 영상과 같은 것을 줘야 한다고 말하긴 한다. 서포터에게도 그런 기념할 만한 것이 있으면 동기 부여가 된다고 생각한다. 많이 만들어 줬으면 한다. 준식이와는 평소 같이 재미있게 지내는 사이다. 강아지를 같이 기르기도 한다.


Q. 오늘 구원 활용이 굉장히 돋보였다. 구원을 늦게 쓰는 선수도 있는데, 언제 구원 타이밍을 잡아야 하는지 팁을 준다면?

구원을 쓸 때 앞으로 벌어질 일에 대해 생각을 많이 한다. 상대가 암살자가 있거나 CC가 많으면 종합적으로 판단해 구원 타이밍을 잡는다. 오늘 경기 같은 경우에는 상대 CC가 많았다. CC가 맞는 순간 바로 써주는 게 좋다. 하나라도 맞으면 교전이 열리기 때문에 바로 써주면 좋은 것 같다.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오늘 승리해서 결승 직행을 확정지었다. 지난 삼성 전 패배로 연습을 열심히 했는데, 결승전으로 향해서 마음이 조금 놓인다. 팬분들도 그러실 거라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좋은 모습 보여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