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지가 눈앞이라 판단하는 순간, 상대는 '미로' 속에 갇히고 말았다

8일 고려대학교 화정체육관에서 열리는 오버워치 APEX 시즌2 결승전에서 루나틱 하이와 런어웨이가 대결한다. 결승에 진출한 두 팀은 다른 팀이 부러워 할만한 최고의 탱커를 보유하고 있다. 윈스턴 최강자로 손꼽히는 '미로' 공진혁과 방패보다 망치가 돋보이는 라인하르트 '카이저' 류상훈이 최고의 탱커 자리를 두고 대결한다.

'미로'는 탱커 본연의 역할에 가장 충실한 선수다. 중요한 순간마다 상대의 딜을 받아내고 적절하게 빠져나오는 역할이 주요하다. 루나틱 하이의 팀원에게 딜을 하거나 합류할 시간을 벌어준다. 이번 시즌에는 라인하르트를 위주로 플레이하며 팀적인 역할에 충실한 선수로 자리 잡았다.

특히, '미로'는 자신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윈스턴을 잡았을 때 기량이 폭발한다. 승기를 잡은 상대가 과감하게 전진하는 순간, 어느새 '미로'의 윈스턴이 뒤에서 나타나 상대를 교란하고 있다. 등 뒤에 나타난 성난 고릴라는 공포 그 자체라고 할 수 있다. 이번 4강 대결에서는 위기마다 나타나 시간을 벌며 극적인 수비에 성공했다. 한동안 등장하지 않았던 '미로'의 윈스턴이 다시 한번 자신의 존재감을 알린 경기였다.


▲ '카이저' 냉철한 판단! 단 한 방에 경기 끝내버리다

'미로'를 뛰어넘는 존재감을 보여준 탱커가 있다. 지난 8강 승자전 매치에서 루나틱 하이를 상대로 공포의 '불망치'를 휘둘렀던 '카이저'가 그 주인공이다. 과감하게 방패를 버리고 선두에서 상대를 쓸어버렸다. 나노 강화제까지 투여받고 망치를 휘두르는 그의 플레이에 많은 팀들이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상위 라운드로 팀을 이끈 '대장군'의 모습이었다.

LW 블루와 4강 마지막 경기에서는 냉철한 판단이 돋보였다. 상대와 정면으로 대치하는 상황에서 칼 같은 대지 분쇄로 단숨에 팀을 결승으로 올려놨다. 대지분쇄가 막히는 순간 위험해질 수 있는 순간이었지만, 과감히 승부수 한 방을 꽂아 넣었다. '카이저'의 무덤덤한 표정 속에 누구도 파악할 수 없는 그만의 타이밍이 숨겨져 있었던 것이다.

더욱 흥미로운 점은 두 선수 모두 상황에 따라 윈스턴과 라인하르트를 모두 활용한다는 것이다. 지난 루나틱 하이 전에서 '카이저'는 한동안 볼 수 없었던 자신의 윈스턴을 꺼내 활약하기도 했다. 승자 인터뷰에서 '미로'를 의식하게 됐고 그만큼 열심히 준비했다는 말을 남기기도 했다. 윈스턴과 라인하르트를 최고로 다룰 수 있는 두 선수가 서로의 플레이를 보고 있다. 자신의 플레이가 밀리지 않는다는 것을 서로에게 보여주고 싶을 것이다.

두 선수의 평가가 뛰어난 점은 '탱커'라는 말처럼 상대의 공격을 받아내는 것, 그 이상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탱커지만 딜량 역시 만만치 않을 정도로 다양한 역할을 해내고 있다. 전투 중 앞장서야 하는 두 탱커가 어떤 기세로 승리를 쟁취할 수 있을까. 이번 대결의 승자가 한동안 최강 탱커로 군림할 것이다.


오버워치 APEX 시즌2 결승전 일정

런어웨이 vs 루나틱 하이 - 오후 6시 (고려대학교 화정체육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