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는 허리'라고 많이들 얘기한다. 어려서는 무슨 말인지 이해하기 어려웠지만, 나이가 들면서 이 말에 공감하는 중이다. 그런데 남자만 허리가 중요할까? 어떤 원리인지는 모르겠지만, 가운데 혹은 중심은 늘 삼라만상의 가장 핵심이고 중요하다. 이는 스포츠에도 적용됨은 물론, e스포츠인 LoL까지도 해당한다.

현재 삼성 갤럭시는 미드의 힘을 받아 잘나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크라운' 이민호는 이번 시즌만을 놓고 보면 현재까지 LCK 미드 라이너 중 가장 도드라진다. 신드라, 탈리야, 카르마, 그리고 그의 상징과도 같은 빅토르까지 다양한 챔피언을 사용하며 연신 캐리 모드를 가동 중이다.

특히, 라인전 단계에서 제왕이다. 이점을 지표가 분명히 말해준다. 경기 초반 15분까지 획득한 골드량에서 '셉티드' 박위림과 함께 선두를 다투고 있다. 그 외에 15분까지 획득한 CS, 킬 등 라인전과 관련한 모든 부분에서 1위 혹은 2위다.


삼성의 승리를 저지하기 위해서는 '크라운'의 라인전을 견제가 필수다. 그러나 이번에 그와 맞상대를 하는 MVP의 '이안' 안준형은 이번 시즌 라인전 단계에서 가장 약한 선수다. 예전부터 라인전이 단점으로 평가받았는데, 이번 시즌에 제대로 공략당하는 느낌이다.

경기 초반 15분까지를 놓고 보면 CS, 킬 등 모든 부분에서 최하위다. 카르마, 탈리야 등 우월한 라인 푸시를 바탕으로 라인전을 수월하게 풀어나갈 수 있는 챔피언을 골랐지만, 그마저 쉽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게다가, 카사딘이나 애니비아처럼 정교한 라인전 능력이 필요한 챔피언을 골랐을 때는 곤경에 처했다. 그가 자랑하는 한타 페이프에서의 센스 있는 움직임과 집중력을 보일 기반조차 만들기 쉽지 않았다.

이렇듯 정반대의 능력치를 가진 두 선수의 만남이기에 미드는 가장 뜨거운 곳이다. 그 어느 팀이 대결을 해도 미드는 중요한 라인이지만, 이번에는 더욱 중점이 될 가능성이 크다. 현재로서는 '크라운'이 대진을 보고 쓰윽 웃고 있는 그림이 그려진다. MVP로써는 '이안'이 어떤 챔피언을 골라, 어떤 플레이로 라인전 단계를 무난히 넘길지가 관건이다.


2017 LoL 챔피언스 코리아 섬머 스플릿 8일 차 일정

1경기 MVP vs 삼성 갤럭시 - 오후 5시 (상암 e스타디움)
2경기 아프리카 프릭스 vs bbq 올리버스 - 오후 8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