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벤만평] '라이엇은 우릴 잊은걸까?' 스킨 없는 챔피언들의 설움
석준규 기자 (desk@inven.co.kr)
전 세계의 팬들이 기다리던 SKT T1의 2016년 롤드컵 우승 스킨이 드디어 모두 공개되었습니다. 하나같이 멋진 외형과 이펙트, 선수들의 희망이 반영된 귀환 모션, 우승을 견인한 '꼬마' 김정균 코치의 와드 스킨까지 있는 역대급 우승 스킨 라인업이 완성되었죠.
문득 과거의 스킨들이 떠오릅니다. 예상 가능했던 콘셉트는 물론, 당시의 기술력상 단순했던 인게임 모델링과의 갭을 고려하여 만들어진 다소 어색한 스플래시 아트까지 모두 추억이 되었죠. 이제는 스킨과 스플래시 아트 모두 장족의 발전을 이루었습니다. 심지어는 예전 같았으면 초월급으로 분류될만한 퀄리티가, 이제는 그보다 낮은 단계에서 등장하기도 하죠. 모델링 뿐만이 아닌 이펙트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이렇게 보니, 그 동안 리그오브레전드의 맵과 인터페이스 디자인에도 많은 변화가 있었지만, 우리에게 가장 와닿은 큰 변화는 어찌보면 스킨 디자인이 아닐까 합니다.
하지만 의지에 관계 없이, 이러한 변화에 오랫동안 끼지 못하고 있는 무리들이 있습니다. 연식은 충분히 되었지만 도무지 스킨이 나오질 않고 있는, 라이엇에게 잊혀진 슬픈 운명들. 당장 생각나는 것은 아마도 요릭(2011년 6월 출시, 스킨 3개), 우르곳(2010년 8월 출시, 스킨 4개), 스웨인(2010년 10월 출시, 스킨 4개) 등이 있을 것입니다. 이들은 모두 출시 후 6년이 넘었지만 4개 이하의 스킨만이 나왔을 뿐입니다. 이들 중 대표 주자인 요릭은 스킨이 없는 것 자체가 하나의 밈이 되었습니다. 펜타킬 스킨 이후 아무런 새 스킨 소식이 없어, 사람들이 손수 커스텀 스킨을 만들어주는 지경에 이르기도 했죠. 아참, 다행히 SKT T1의 은혜를 입은 자크와 성능으로 대회에서 사랑받는 럼블은 넘어가도록 하겠습니다.
라이엇은 이윤을 추구하는 게임사로서, 잘 팔리고 만들기 용이하며 대세를 따르는 스킨을 우선적으로
제작하는 것은 당연한 일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이 정도의 커다란 스킨의 갭은, 해당 챔피언을 좋아하는 유저들로 하여금 알게모를 박탈감을 느끼게도 합니다. '스킨 부자', '라이엇의 자식' 이라고도 불리며 많은 특별 스킨을 가진 인기 챔피언들에 비해, 단순히 '덜 매력적인 외형'으로 스킨 제작이 되지 않는다면 차라리 이해가 갈지도 모르는 일입니다. 하지만 스킨 출시 뿐만이 아닌, 잦지도 않거니와 그다지 와닿지 않는 성능 패치로 대회에서도 영 보이지 않는 현실을 바라보며, '스킨이고 뭐고 그냥 신경을 써주지 않는구나' 라고 생각을 하게 되는 챔피언들은 이들 뿐만이 아닐 것입니다.
챔피언의 스킨은 단순히 외형에서 오는 만족감 외에도, 유저들로 하여금 더욱 다양한 챔피언이 활약할 수 있게 해주는 촉매제가 되기도 합니다. 단순히 기본 스킨과 크로마 팩 수준의 스킨 하나, 수영장 파티 스킨 등 총 세 개의 스킨만을 가졌던 자크가, 이번에 SKT T1 스킨을 갖게 되며 전 세계에서 두루 사용될 모습을 생각해 봅니다. 비록 자크를 한 번도 플레이해오지 않던 유저라도 한 번쯤은 해보고 싶게 만들어졌으니 말입니다. 물론 성능 역시 대단히 좋아졌지만요.
스킨에서 소외된 챔피언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요? 무엇보다 많은 유저와 선수들이 사용하는 모습을 보여야 할 것이고, 그러기 위해서는 적절한 성능 패치와 마케팅이 필요할 것입니다. 라이엇과 유저의 관심 모두가 필요한 스킨 없는 챔피언들. 언젠가 화려한 옷을 입고 협곡에서 자주 만날 수 있길 기원합니다.
석준규 기자 desk@inv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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