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터틀크림, 프로젝트99에서 활동하고 있는 박선용입니다. 먼저, 인디인벤 오픈을 축하드립니다.

인디 게임이란 뭘까요. 제 자신을 인디 게임 개발자라고 소개하기 시작하면서부터 계속해서 고민해오고 있습니다. 전 그냥 내가 원하는 게임을 만들고 있는 건데, 왜 이걸 설명할 단어가 '인디 게임' 밖에 없는 걸까요. 인디가 대체 뭔데요? '인디'와 '자영업'은 뭐가 다른 건가요?

아마 누구도 확실한 정의를 내리지 못할 겁니다.

10년 전쯤 외국에서 인디 붐이 일어났고, 이제 한국에도 자신을 인디 개발자라고 칭하는 사람들을 심심찮게 볼 수 있을 만큼 번졌습니다. 한편에서는 이들에게 희망을 본다고 말하지만, 다른 한쪽에서는 벌써 인디 종말의 시대가 시작되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지금의 인디 생태계가 건강한 건지, 그렇지 않은 건지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그런 건 사실 아무래도 상관 없습니다. 인디 게임을 만든다는 것은 그 무엇보다도 개발자 자신의 창작이 우선되어야 합니다. 누가 무슨 플랫폼에서 몇 억을 벌고, 시장 상황이 어떻고, 종말이 오든지 말든지, 흔들리지 않고 내 작업을 꿋꿋이 해 나가는 사람들이 바로 인디입니다.

인디 인벤이 이런 인디들의 친구가 되어주길 바랍니다. 단순히 인디 게임들을 커버하고, 취재하는 것에서 벗어나 인디 개발자들의 친구가 되어주길 바랍니다. 누구보다 열성적인 팬이, 동시에 그 누구보다도 혹독한 비판자가 되어주길 바랍니다. 다시 한 번, 인디 인벤의 창간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