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양사는 식신들을 수집하고 성장시켜 적 식신들을 퇴치하는 게임이다. 부적을 날려 귀신을 퇴치하는 대중매체 속 음양사에게서 발견되는 이미지들을 게임 속에서도 쉽게 찾을 수 있다. 하지만 게임에서는 음양사를 다룬 소설이나 영화 등 다른 매체와 구별되는 요소들이 많다.

인간이 속한 세계와 요괴가 속한 세계를 구별하는 큰 틀은 다른 매체에서도 자주 발견된다. 하지만 각자 사연을 가진 네 명의 음양사들이 등장하여 사건을 해결한다는 플롯은 다른 매체와 구별되는 요소이다. 주연급 음양사들에게는 기억을 잃었다는 설정이 도입되어 있기 때문에 잃어버린 과거를 찾기 위해 여행을 떠난다는 요소가 게임의 이야기를 이끄는 원동력이 된다.

※ 본 기사에는 음양사 스토리 모드 진행 중에 나오는 스크린샷이 다소 포함되어 있습니다. 스포일러에 민감하신 분들은 주의해주세요.

▲ 인간이 사는 세계와


▲ 요괴의 세계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 음양사의 배경이 되는 세계는?


인간과 요괴가 공존하던 시대
음계에 속해 있던 온갖 요괴들이 인간의 두려움 속에서 세상을 어지럽혀
양계의 질서가 위기에 빠지게 되었다.

하지만 세상에는 천문을 관측하고, 신비한 주술을 사용하여
음양의 두 세계를 넘나들며, 영체를 지배하는 능력자가 있었다.

그들은 자신의 능력을 다하여 음과 양, 두 세계의 균형을 위하여 싸운다.

세상 사람들은, 그들을 '음양사'라 부른다.
기괴하면서도 아름다운 환상의 세계가 바로, 여기서 시작된다.


음양사의 이야기는 양계와 음계라는 두 세계를 중심 축으로 전개된다. 음계에 속해 있어야 할 요괴들이 인간이 사는 양계로 넘어와 인간 세계가 혼란에 빠진다. 음양사는 주술을 써서 요괴들을 막고 세상을 안정시키는 역할을 맡는다. 게임 내에서는 구체적인 지역명이나 시기를 언급하지 않지만 배경이나 도감 등을 살펴보면 일본에 실재하는 요소를 참조한 부분이 많다.

다만 게임에서는 아베노 세이메이나 미나모토노 히로마사 같은 역사상 실존 인물을 등장시키면서도 독자적인 세계관을 구축하고 있다. 게임만의 오리지널 캐릭터가 다수 등장하기 때문에 인물 관계에서 각색된 부분이 많다.

▲ 벚꽃이나 신사 등 일본의 요소들이 다수 포함되어 있다.


▲ 식신도감에서는 '헤이안 시대'라는 배경이 언급된다.



◆ 네 명의 음양사들은 누구이고, 어디서 왔는가?

본래 음양사는 고대 일본에서 풍수를 살피거나 점을 치는 역할을 맡았던 관직의 이름이다. 즉 음양사는 현대의 천문학자 혹은 점성술사에 가까운 사람들이었다. 이후 민간에서 각 지역을 돌며 주술이나 제사를 담당하는 직업으로 의미가 변경되었다.

소설, 만화 등 대중문화의 음양사는 식신을 부리고 주술을 사용해 귀신을 퇴치하는 퇴마사의 역할을 맡게 된다. 특히 각종 대중 매체에서 등장한 '아베노 세이메이'라는 음양사는 부적을 날려 악귀에 맞서는 음양사의 이미지를 만드는 데 공헌했다.

게임에 등장하는 음양사들은 그간 일본의 대중문화에 등장했던 음양사의 이미지를 충실히 따르지만 인물들의 세부적 특징이나 관계는 새롭게 그려졌다. 각기 다른 사정을 가진 네 명의 음양사가 서로 만나 기이한 사건들을 해결하고 서로의 상처를 어루만지는 이야기가 전개된다.

▲ 음양사 붐은 '아베노 세이메이'와 함께 시작되었다.


▲ 실존 인물과 게임의 오리지날 캐릭터가 얽혀 이야기를 만들어낸다.


■ 아베노 세이메이

아베노 세이메이는 헤이안 시대 최고의 음양사로, 오사카의 아베노에서 921년에 태어나 1005년에 85세의 나이로 사망했다고 알려져 있다. 인간과 흰여우 사이에서 태어났다는 전설이 있을 정도로 11세기경부터 각종 이야기 모음집에서 신비스러운 존재로 각인되었다.

현대의 음양사 붐은 아베노 세이메이가 각종 사건을 해결하는 유메마쿠라 바쿠의 소설 '음양사'가 인기를 끌면서 시작된다. 이후 만화, 영화 등의 대중매체에서 세이메이는 주술로 귀신을 퇴치하는 자의 이미지를 굳히게 된다.

게임 속 세이메이는 천재 음양사라는 명성 이외에는 대중매체에서 등장하는 이미지를 그대로 따르지 않는다. 게임을 처음 시작하면 등장하는 대화에서 세이메이는 자신의 기억을 잃었다고 언급한다. 스토리가 진행될수록 과거에 세이메이가 사건을 일으켰다고 주장하는 요괴들과 얽히며 자신의 과거에 접근한다.

8장에서 각종 악행을 일으킨 뒤 사라졌다는 '검은 음양사'의 존재가 언급된다. 11장에서 흑세이메이가 등장하여 과거에 세이메이가 어떤 사건에 얽혔는지 암시적으로 드러난다.



▲ 식신들을 타락시키는 검은 음양사의 정체는?


■ 카구라

카구라는 게임에서만 등장하는 오리지널 캐릭터로 게임을 시작할 때부터 세이메이, 코하쿠와 동행한다. 세이메이에게 구조된 것이 첫 기억이며 이전의 기억은 모두 상실한 상태이다. 세이메이의 곁에 있다는 것에 강한 안도감을 느끼며 세이메이를 향한 집착을 자주 보인다.

스토리에서 '저주받은 금기의 아이'라고 언급되며, 제물로 바쳐질 운명이었다가 구출된 것으로 추측된다. 히로마사가 찾고 있는 사람으로 추정되지만 본인은 히로마사를 기억하지 못한다.



▲ 과거에 제물로 바쳐졌음을 알 수 있다.


■ 미나모토노 히로마사

실존 인물로 918년 혹은 922년에 출생했다고 알려지는 관료이다. 황실의 피를 이어받은 귀족이었으며, 비파나 피리 등의 악기를 잘 다루었다고 한다. 당대의 기록이나 이야기책에서 아베노 세이메이와 친밀한 사이였다는 서술을 찾을 수 있다. 『콘쟈쿠 이야기집』 등의 일본 고대 문헌에 세이메이와 히로마사가 귀신을 퇴치하는 이야기들이 여럿 실려 현재까지 전해진다.

게임상에서도 황실 혈통을 타고난 귀족 가문임이 언급된다. 게임에 등장하는 히로마사와 세이메이는 5장 '흑야산의 카미쿠이' 에피소드에서 서로 처음 만난다. 누군가를 찾고 있다며 계속 언급하는데, 스토리를 통해 사라진 자신의 여동생을 찾고 있다는 것이 확인된다.



▲ 사라진 여동생을 찾고 있다.


■ 야오비쿠니

야오비쿠니는 일본 지역 곳곳에 전해지는 인어 전설에 등장하는 인물이다. 원래는 인간 여성이었으나, 우연한 기회로 인어 고기를 먹고 불사의 몸이 된다. 그 후 약 팔백 년을 사는 동안 배우자와 부모가 모두 사망한 뒤 비구니가 되어 전국을 유랑한다.

게임상에서는 점성술사로 등장하며, 인어의 고기를 먹고 수백 년을 살았다는 설정을 그대로 이어받았다. 3장 '봉황숲의 점성술사' 에피소드 에서 처음 등장하며, 세이메이를 보자마자 자신을 죽여 달라고 한다. 세이메이의 이름과, 그가 기억을 잃었다는 사실을 알고 있으며 그를 운명의 사람이라 부르며 세이메이 일행과 동행한다.



▲ 자신을 죽여 줄 '운명의 사람'이 세이메이라고 굳게 믿고 있다.



◆ 각자에게 애절한 사연이 있다! '음양사'의 식신들

세이메이 일행은 다양한 종류의 식신들을 만나며 기이한 사건들을 해결한다. 이것이 음양사 게임의 주된 줄거리인데, 에피소드마다 다른 식신을 만나 각자의 사연을 듣는다. 대부분의 이야기는 식신들이 오해나 잘못된 욕망으로 인해 주변에 해를 주거나 세이메이 일행에게 덤벼들었다가 제압당하고 갈등이 해결되는 구조로 이루어진다.

음양사에 등장하는 식신들은 이누가미, 좌부동자 등 일본이나 중국의 설화에서 따온 것들이 대부분이다. 이들은 설화 속 설정을 이어받으면서도 세이메이 일행과 연루되어 독자적인 이야기를 만들어낸다.

일례로 2장에 등장하는 좌부동자는 집에 거주하며 사람에게 행운을 준다는 설정을 이어받으면서도 애정에 대한 욕망으로 인해 잘못된 선택을 한다. 자신에게 애정을 준 노부인을 위해 요력을 흡수해 그녀의 목숨을 강제로 연장한 것이다.

네 명의 음양사들은 인간 세계를 지키며 자신이 잃어버린 것을 찾고자 한다. 그 과정에서 만나는 식신들은 인물 간 갈등 관계에 다양한 방식으로 개입한다. 설화, 전설, 오리지널을 넘나드는 매력적인 음양사들과 식신들이 어우러져 '음양사 for Kakao'에서 어떤 이야기를 만들어낼지 기대해봐도 좋다.

▲ 2장에 등장하는 좌부동자.


▲ 과연 세이메이와 카구라는 기억을 되찾을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