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상암 e스타디움에서 펼쳐진 오버워치 핫식스 APEX 시즌3 3, 4위 결정전에서 아프리카 프릭스 블루가 엔비어스를 4:1로 꺾고 3위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팀의 맏형 '아르한'은 겐지, 트레이서, 솜브라 등 그때 그때 팀에 필요한 영웅을 적극적으로 기용하며 팀의 승리에 크게 공헌했다.

다음은 '아르한' 정원협과의 인터뷰 전문이다.


Q. 먼저 승리한 소감은?

일단 엔비어스에 복수를 해서 좋다. 이겼지만, 이긴 기분이 아닌 느낌이다. 결승을 가고 싶었는데... 결승 장소가 롯데월드더라. 더욱 아쉬운 것 같다.


Q. 4강에서 0:4 스코어로 패배했는데, 주 원인이 무엇이었다고 생각하나.

상대가 솜브라를 사용할 걸 알고 있어서 그걸 카운터 칠 수 있는 전략을 준비했는데 그게 잘 안 먹혔다. 그게 패인이었던 것 같다.


Q. 4강까지만 해도 다른 팀에 비해 솜브라를 적극적으로 활용하지는 않았다.

원래 우리가 솜브라를 먼저 사용했었다. 그런데 다른 팀들이 하나 둘 쓰길래 우리는 오히려 솜브라를 카운터 치는 쪽으로 준비를 했다. 그런데 4강서 루나틱 하이에게 진 뒤, 솜브라를 사용하는 게 편할 것 같다는 생각에 다시 기용하게 됐다.


Q. 1세트를 승리하긴 했는데, 위험한 순간들이 많았다. 1세트를 마치고 어떤 이야기를 나눴나.

당시 우리의 포커싱이 잘 안 맞는 것 같아서 그 쪽에 집중하자고 이야기했다. 또 디바로 들어가지 말고 앞 라인을 케어하자고 피드백했다.


Q. 그런데 2세트에서 패배하면서 스코어가 1:1로 동률이 됐다.

뒷 라인 케어가 너무 안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내가 겐지를 내리고 트레이서를 기용해서 상대를 흔들고, 뒷 라인은 하던 대로 플레이하자고 했다.


Q. 경기 후반으로 갈수록 아프리카 프릭스 블루의 기세는 오른 반면 엔비어스는 집중력이 다소 떨어지는 듯한 모습을 보였는데.

하나무라 공격 턴 때 우리가 B를 한 번에 뚫어냈는데, 거기서 승부가 난 것 같다. 우리 템포는 계속 유지가 됐는데 상대는 그때부터 좀 떨어지기 시작한 것 같았다.


Q. 그렇다면 승리를 확신한 순간은 언제인가.

엔비어스가 5세트 맵으로 볼스카야를 픽했을 때 화신했다. 엔비어스와의 결승전 1번 빼고는 전승인 맵이다. 상대가 왜 골랐나 싶었다.


Q. 오늘의 수훈갑을 꼽자면?

'아르한'이다(웃음). 겐지는 못했지만, 트레이서도 잘하고 솜브라도 잘했다. 결정적인 순간에 플레이 메이킹도 해줬다.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

초반에는 기세를 좋게 탔다가 4강에서 한 번에 무너졌는데, 보통 나는 잘 닦인 길로 간 적이 별로 없었다. 뭔가 내가 팀을 이끄는 맏형으로서 부족함을 느꼈다. 무엇이 문제인지는 아직은 정확히 모르겠지만 확실히 뭔가 부족했다. 그걸 빠르게 찾아내서 다음 시즌부터는 쭉 강팀으로 남을 수 있도록 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