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강남 넥슨 아레나에서 열리는 2017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섬머 스플릿 26일 차 2경기에서 에버8 위너스(이하 에버8)와 삼성 갤럭시(이하 삼성)가 만난다. 충격의 리프트 라이벌스 패배 이후 분위기 쇄신이 필요해진 삼성과 꼴찌 탈출을 위해 1승이 절실한 에버8의 맞대결이다.

삼성은 지난 6일부터 9일까지 나흘간 대만 가오슝에서 펼쳐진 지역 대항전 리프트 라이벌스 결승전 첫 세트에서 EDG에게 패배를 당하고 말았다. LCK 상위 팀에 대한 기대가 컸던 데다가 EDG가 조별예선과 준결승에서 보여준 폼이 다소 좋지 않았던 만큼 팬들은 엄청난 실망감을 드러냈고, 각종 커뮤니티에는 안일한 플레이나 아쉬운 밴픽에 대한 질타가 쏟아져 나왔다. 특히, 삼성이 종종 활용하던 상대방에게 주도권이 더 강한 챔피언을 허용하고 후반 지향형 조합을 꾸리는 밴픽은 이번 패배로 더욱 비판을 받게 됐다.

그런 의미에서 귀국 직후 열리는 이번 에버8전이 삼성에게는 분위기 쇄신을 위한 중요한 자리라고 볼 수 있다. 이번 리프트 라이벌스의 패배를 교훈 삼아 한층 단단하고 견고해진 모습을 보여준다면, 당장은 아닐지라도 천천히 조금씩 꽁꽁 얼어버린 시선을 녹일 수 있을 것이다.

에버8 입장에서는 해외 대회 일정으로 삼성의 몸과 마음이 지쳐있는 이 시기가 절호의 찬스가 될 수 있다. 유일하게 1승을 기록하고 있는 에버8은 승강전권에서 벗어나기 위해선 반드시 2라운드에 최대한 많은 승리를 쌓아야하지만, 함께 최하위권에 위치한 bbq 올리버스에게 1라운드에 이어 2라운드까지 내주며 더욱 위기에 몰렸다. 기적적인 승리가 힐요한 상황인만큼 이번 삼성전에서 그 기적을 만들어낸다면 분명 반등의 기회로 작용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선 '셉티드' 박위림과 '들' 김들의 어깨가 다소 무겁다. '셉티드'는 절정기에 비해 폼이 다소 떨어진 '크라운' 이민호를 상대로 우위를 점해줘야 한다는 압박감이 생길 수밖에 없고, '들' 입장에서는 반대로 폼이 절정이라는 '룰러' 박재혁을 마주했기 때문이다. '말랑' 김근성 역시 노련한 베태랑 '앰비션' 강찬용을 상대해야 한다.

과연 삼성이 귀국 후 처음 맞는 LCK 일정에서 모든 것을 훌훌 털어버릴 만큼의 경기력으로 축 처진 분위기를 업그레이드 시킬지 아니면 일주일 간의 휴식기를 보내며 전력을 보강한 에버8이 삼성을 잡아내는 이변을 연출할지, 11일 강남 넥슨 아레나에서 열리는 LCK 26일 차 2경기에서 확인할 수 있다.


2017 LoL 챔피언스 코리아 섬머 스플릿 26일 차 일정

1경기 롱주 게이밍 vs MVP - 오후 5시 (강남 넥슨 아레나)
2경기 에버8 위너스 vs 삼성 갤럭시 - 오후 8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