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상암 OGN e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17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섬머 스플릿 28일 차 2경기에서 SKT T1과 삼성 갤럭시가 격돌한다. 리프트 라이벌스로 인해 몸도 마음도 무거울 두 팀이겠지만, 순위 싸움에 중대한 영향을 끼치는 상위권 대결에서의 승리가 꼭 필요한 상황이다.

지난주 LPL, LMS와 맞붙은 2017 리프트 라이벌스에서 두 팀은 뼈아픈 역사를 남겼다. 올해 새롭게 생긴 지역 대항전에서 당연히 세계 최고의 지역 리그로 불리는 LCK가 우승할 거라는 시선이 대부분이었지만, 초대 우승 타이틀을 LPL에 넘겨주고 말았다. 말 그대로 이변이었다. 특히나 LCK가 조별 예선에서 압도적인 승수 차이로 결승 직행을 확정했던 터라 실망감은 더 컸다.

결승전 1, 2세트를 패배한 삼성 갤럭시와 SKT T1은 LCK 팬들의 쓴소리를 피할 수 없었다. 상대팀이 좋아하는 챔피언들을 다수 내어준 밴픽과 다소 안일한 플레이가 원인이었다. 경기 전 자신감 가득히 임했던 인터뷰는 결과에 대한 아쉬움에 더욱 불을 지폈다. 3:0 스코어를 예상한다던 인터뷰와 빡빡한 LCK 일정 때문에 편안한 마음으로 경기에 임하고 오겠다던 출국 전 인터뷰 등이 모두 다시 화두로 떠오르며 더 큰 질책을 받게 됐다.

일정만으로도 힘들었을 SKT와 삼성이지만, 거센 회초리에 마음마저 무거울 상황일 게 분명하다. 이를 극복할 방법은 하나뿐이다. 이번 패배로 무언가를 깨달았다면, 그 깨달음을 바탕으로 성장해 나가는 모습을 보이는 것. 당장은 거친 비판을 피할 수는 없을지라도 예전처럼 날카로운 밴픽과 빈틈없는 플레이로 모두를 환호성 지르게 만들었던 본래 그 모습을 꾸준히 보여준다면, 언젠간 분명 아쉬움에 등을 돌렸던 이들도 다시금 응원의 메시지를 보낼 것이다.

LCK 1, 2위 팀의 빅매치이지만, 그 이상의 시선이 쏠려있는 이번 SKT-삼성전. 과연 두 팀 중 가뭄에 단비 같을 승리를 챙길 팀은 어느 쪽일까. 13일 오후 열리는 28일 차 두 번째 경기에서 확인할 수 있다.


2017 LoL 챔피언스 코리아 섬머 스플릿 28일 차 일정

1경기 bbq 올리버스 vs 롱주 게이밍 - 오후 5시 (상암 OGN e스타디움)
2경기 SKT T1 vs 삼성 갤럭시 - 오후 8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