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PS 게임을 즐겨하는 게이머라면 드래곤플라이라는 회사 이름은 익히 알고 있을 것이다. 최초의 온라인 FPS 게임 카르마, 그리고 그 뒤를 이은 히트작 스페셜포스의 개발사이자, 현재는 그 두 FPS 게임의 후속작인 카르마2와 스페셜포스2를 개발중이기도 하다.

스페셜포스는 2009년 하반기에나 예정되어 있고, 먼저 선을 보이는 것은 카르마2. 카르마는 한때 동시접속자 8만까지 기록했지만 상용화와 서비스의 미숙으로 인해 서비스를 접어야만 했던 비운의 게임이기도 하며, 그때의 경험이 스페셜포스 성공의 원동력으로 작용하기도 했다. 여담으로 말하자면, 한때 스페셜포스의 퍼블리셔인 네오위즈에서는 스페셜포스 관련 보도자료를 보낼 때마다, 항상 '카르마의 신화는 계속된다'라는 문구를 서두에 삽입하곤 했다.

그 카르마가 카르마2로 돌아온다. 이미 1차 클로즈 베타를 실시했고, 12월중 2차 클로즈 베타를 앞두고 있는 상태. 드래곤플라이로서는 2009년도에 카르마2와 스페셜포스2를 연이어 성공시키고 온라인 FPS 게임의 명가라는 타이틀을 획득하고 싶어한다.

라카산이나 골드슬램같은 캐쥬얼 게임에서 별반 재미를 보지 못하고, 다시 본업인 FPS 게임으로 돌아온 드래곤플라이. 2차 테스트를 앞두고 카르마2 개발팀 김상화 팀장과 짤막한 인터뷰 시간을 가졌다.



[ 카르마2의 김상화 개발팀장 ]



◆ 카르마2 이전의 게임 개발 경력이 궁금하다.

= 드래곤플라이가 첫 직장이다. 처음 맡은 일은 스페셜포스의 기획 파트였고 나중에는 메인기획자가 되었다. 그리고 2008년 시작과 함께 카르마2 개발을 맡게 되었으니, 개발에 참여하는 게임을 꼽자면 카르마2 가 두번째가 되는 셈이다.



◆ 한 게임은 기획자로서, 또 한 게임은 개발총괄로 일하게 된 셈인데, 스페셜포스와 카르마2의 차이를 말해본다면 ?

= 스페셜포스는 카운터스트라이크를 벤치마킹한 편이다. 컨트롤을 좀 더 쉽게해서 라이트 유저들이 카스의 재미를 쉽게 느낄 수 있도록 한다는 특징이 있었다.

이에 비해 카르마2는 재미요소를 달리하는데, 총알이 날아다니고 포탄이 터지는 전장터 한복판에서 영웅이 되는 재미를 추구한다는 차이가 있다. 게임을 하다보면, 서든어택을 좀 더 발전시킨 형태라는 느낌도 들지 않을까 한다.




◆ 전작인 카르마와 카르마2의 게임 배경에 차이가 있다고 알고 있는데.

= 카르마는 2차 대전때의 전쟁영웅이 있고, 미래에 그 영웅의 DNA 를 추출하여 복제인간을 만들었다는 설정이다. 하지만 카르마2는 제 2차 세계대전에 독일이 전쟁에서 패하지 않았다는 것을 가정한 가상 시나리오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독일과 소련이 싸운 동부전선이 배경이며, 따라서 카르마2에서 등장하는 맵도 이곳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 2차 대전이 배경이라면, 밀리터리 관련 연구를 많이 했을 것 같다.

= 아트컨셉파트가 따로 있고 그 파트에서 관련된 자료를 많이 연구했다. 특히 담당 파트장이 밀리터리 매니아라 상당한 사진자료와 영상자료를 가지고 있기도 하다.

우리 개발팀 역시 전문적인 수준까지는 아니더라도 2차 대전사라든가 사진 자료등을 참고했는데, 당시에 사용하던 총기나 무기의 느낌, 성능, 장탄수 과 같은 부분들에 집중했다. 그 당시의 무기를 그대로 고증하여 표현하기 위해서였다. 물론 총을 쏘는 느낌이라든가 장탄수 등은 게임성에 맞게 조절했다.







◆ 2차 대전 당시 양측의 과학기술이나 무기 수준에 차이가 있지 않은가 ?

= 독일이든 소련이든 진영에 상관없이 양쪽의 무기를 모두 사용할 수 있어서, 우려하는 진영간 밸런싱 문제는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이다.



◆ 2차 대전의 격전지를 맵으로 사용했는가 ?

= 브릿지 맵은 베를린을 배경으로 했고, 팩토리 맵은 소련의 전차 공장을 배경으로 했다. 하지만, 실제 존재하는 배경이 아닌 가상의 맵이다. 즉 모티브 자체는 사실에서 따왔되, 당시의 사료를 보고 재가공한 것이라고 보면 된다.



◆ 스페셜포스 기획자였다니 관련되어 한가지 더 묻고 싶다. 스페셜포스에는 나중에 여성 캐릭터가 추가되었는데, 카르마2 에서도 여성 캐릭터가 등장할 예정인가 ?

= 여성 캐릭터에 대해 개발중인 것은 없다. 하지만, 고민하고 있는 사안이긴 하다.



◆ 2차 대전을 배경으로 하고 있는 FPS 게임들도 있는데, 그런 게임들과 카르마2의 차이를 말해본다면 ?

= 외형적으로는 비슷해보이겠지만, 3가지 차이점을 지적하고 싶다. 첫번째로는 연출인데, 전장터의 영웅이라는 재미요소에 맞게 사운드와 그래픽 등 각종 효과에 많은 신경을 썼다. 두번째로는 컨트롤 부분이며, 세번째로는 4개의 병과로 나누어 개성을 부여한 병과 체계이다.




[ 독일군 AXIS, 소련군 ALLIES ]



◆ 카르마2의 병과 구분에 대해 자세히 이야기해달라.

= 무기의 종류에 따라 구분되는데, 병과별로 사용이 가능한 무기가 정해져 있다. 돌격병이나 저격병의 경우 대다수 FPS 게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구분인데, 카르마2는 바주카포나 박격포와 같은 포 계열의 중화기를 다루는 병과와 분대지원화기로서 머신건을 다루는 병과가 있다.



◆ 병과는 캐릭터에 귀속되어 변경이 되지 않는 것인가 ? 혹시 RPG 요소를 도입하여 성장의 개념이 들어가 있는가 ? 또한 병과 구분이 확실하다면, 초보 유저들의 적응에 장벽으로 작용하지 않겠나 ?

= 먼저, 병과가 고정되어 있지는 않다. 전투중 죽은 상태에서 다시 살아나기 전에 병과를 바꿀 수 있고, 어떤 무기를 택하느냐에 따라 다시 죽을 때까지 병과가 정해진다. 단, 병과에 따라 캐릭터의 외형은 바뀌게 된다. 따라서 RPG 게임의 성장과 같은 요소는 포함되어 있지 않다.

그리고 각 병과별로도 혼자 전투에 참여하는 것에 지장이 없도록 했기 때문에, 포나 머신건을 사용한다 할지라도 별다른 어려움은 없을 것이다. 게임모드도 다른 게임에서 유저들이 많이 하는 모드들이 들어가 있고, 처음에 돌격병 같은 병과로 하다 보면 다른 게임과 유사하다거나 좀 더 쉽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 1차 클로즈 베타때 병과별 분포가 궁금하다. 인기 병과와 저주 병과가 있었나 ?

= 머신건 계열이 좀 낮은 비율이었고, 다른 3개의 병과는 비슷한 분포를 보였다.




[ 게임 플레이 화면 (병과선택화면) ]



◆ 게임모드는 몇가지 정도 준비된 상태인가 ?

= 팀데쓰매치, 점령전, 서바이벌 등 4개가 준비되어 있고, 3개 모드가 더 추가될 예정이다. 클로즈 베타 때는 서바이벌과 팀데쓰매치의 인기가 매우 좋았다.



◆ 2차 대전과 연관된 캠페인이나 미션의 도입 계획은 ?

= 콘솔/패키지 게임과 같은 미션이 따로 있진 않고 앞으로 도입할 계획도 없다.



◆ 게임 개발을 하기 전부터 FPS 를 좋아했나 ?

= 좋아했다. 개인적으로는 컴퓨터라는 플랫폼에 가장 적합한 게임이 FPS 장르가 아닌가 한다. 콜오브듀티 시리즈나 레인보우식스, 울펜슈타인 등 어지간한 FPS 게임은 다 해본 편이다.



◆ 개발자이자 매니아로서, 자신이 했던 FPS 게임들에 대해 짤막하게 평해본다면 ?

= 카스는 쏘아서 맞는 느낌이 매우 좋았고, 퀘이크나 울펜슈타인은 매우 스피디한 편이었다. 그리고 콜오브듀티4는 FPS 의 바이블이라 할 만하다. 개인적으로 재미있었던 것을 꼽으라면 퀘이크를 들 수 있을 것 같다.



◆ 10월에 1차 테스트를 했는데, 반응은 어떠했는가 ?

= 반반으로 나뉘었는데 '뭔가 이상하다'와 '최고다'라는, 사뭇 다른 평으로 갈렸다. 개발진에서 판단하기에는 최적화가 덜되었기 때문에 사양이나 환경의 문제도 영향을 준 것 같아, 2차 테스트때 좀 더 정확한 피드백을 받고자 한다.



◆ 1차 테스트 이후 유저들의 평가중 가장 인상적인 것이 있었다면 ?

= '뭐가 재미있는지는 모르겠는데 계속 하게 된다'라는 글이 제일 기억에 남는다.






◆ 블루사이드 엔진을 사용했다고 알고 있는데, 기술적 측면에서 카르마2가 내세울 수 있는 것이라면 ?

= 새로운 기술을 구현한 것은 별로 없다. 아마 개발자들이 본다면 타 게임에 비해 기술적 측면에서 딱히 낫다고 지적할만한 것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어떤 기술을 썼느냐 보다는 게임 자체의 재미가 더 중요하지 않겠는가.



◆ 드래곤플라이는 스페셜포스도 있고 스페셜포스2도 개발중인데, 서로 유저층이 겹치지 않겠나

= 스페셜포스와 카르마2는 서로 추구하는 재미가 다르기 때문에 겹치지 않을 것으로 본다. 오히려 서든어택과 겹칠 것으로 보고 있고, 연령층 역시 서든어택과 유사하지 않을까 한다. 우리는 카르마2의 경쟁 상대를 서든 어택으로 보고 있다.



◆ 향후 테스트 일정을 알려달라.

= 12월중에 2차 테스트를 할 예정이다. 이번 2차 테스트를 마지막 테스트로 생각하고 있는데, 테스트 결과에 따라 바뀔 수 있기 때문에 그 이후의 일정은 정확히 결정되진 않았다.



◆ 드래곤플라이에서 직접 서비스할 예정인가 ?

= 직접서비스와 퍼블리싱 모두 고려중이다. 확실하게 결정되진 않았다. 드래곤플라이에도 퍼블리싱 사업부서가 있긴 하지만, 카르마2를 우리 스스로 잘 서비스할 역량이 되는지를 진지하게 검토하고 있는 중이다.



◆ 카르마(Karma)라는 단어는, 불교나 힌두교 등 인도 종교에서 나오는 karma 에서 따온 것인가 ?

= 그렇다. '업보'라는 의미이다. 예전에 드래곤플라이에서 카르마라는 이름으로 RPG 게임을 개발한 적이 있었는데, 그 이름이 마음에 들어 FPS 게임에 카르마라는 명칭을 붙였던 것으로 알고 있다.



◆ 카르마2를 기대하는 유저들에게 한마디 해달라.

= 전작인 카르마는 최초의 온라인 FPS 게임이었고, 그 이후 많은 온라인 FPS 게임들이 나오면서 FPS 게임 시장이 계속 발전하는 추세이다. 그 발전의 연장선상에 카르마2가 있다고 생각하며, 처음에 말했던 대로 다른 게임과는 다른 카르마2만의 재미요소를 충분히 느끼실 수 있을 것이다.





Inven LuPin - 서명종 기자
(lupin@inven.co.kr)